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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
제목을 읽는 순간 , 삶과 죽음, 시한부 인생.
나의 눈물과 콧물로 뒤섞인 얼굴을 상상하며 책을 들었다.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계약하게 된 은제이와 전세계.
남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은제이는 그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버킷리스트를 쓰고 100일 동안 남자친구가 되어 버킷리스트를 함께 해줄 사람을 찾아 3억이라는 계약금을 걸고 계약하게 된다.
단 조건은 " 갑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계약은 종료된다. "
이 말인 즉슨 후에 을은 갑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예측할 법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다음이 너무너무 궁금했다.
전세계는 다소 무례하기도 하고 제멋대로인 은제이가 당황스럽지만 계약인 만큼 그녀의 무례함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요구조건을 수행하려 노력한다.
쇼핑도 가고 선물도 함께 포장하고 그녀와의 데이트도 하고, 계약을 이행한다고는 하지만 전세계는 은제이에게 점점 빠져드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듯하다.
하루 하루 쓰러지는 빈도도 늘어나고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만 간다.
둘이 함께 하고픈 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야속할 따름이다.
이 시간들이 흐르게 되면 그들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이성에 대한 온정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전세계.
남은 않은 시간에 진정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충분히 받은 여인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을지.
결국 그들은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결코 사랑을 속삭일 수는 없다.
그것조차 계약 위반이고 , 그녀의 상태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 그리고 지키고 싶은 마음, 또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들의 감정이 뒤섞여 내 얼굴엔 이미 눈물, 콧물이 뒤덮여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버킷리스트.
내게 남은 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 무엇을 하고 싶을지.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해줘야 하는 일들, 남겨질 그들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일들.
그녀가 했던 용기있는 일들을 실행해 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남은 시간을 세상을 비난하며 눈물로 지세우고 , 신을 원망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흘려 보내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시간들. 허나 어떤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할 지 실행할 용기를 내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일것이다.
100일의 계약날짜 동안 그들은 버킷리스트를 다 할 수 있을까?
100일의 시간을 다 채울 수는 있을까?
그들의 계약이 계속 유지 되었을까?
맘을 졸이며 읽었던 시간들.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 보았다.
내가 놓치고 사는 건 뭘까, 이렇게 무심히 흘려 보내는 시간들의 소중함.
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군가의 절실함으로 봤을때 정말 내가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건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 온맘을 다해 내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지, 새삼 반성해 보기도 했다.
오랜만에 시작하는 사랑에 대한 풋풋함과 사랑과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에 대해 느껴본 시간이었다.
* 리딩투데이 독서카페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