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작고 위험한 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이 이야기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의 31구역, 아동구역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곳은 국제사회에서 독일 나치들이 그들의 간악한 일들을 감추기 위해 보여주기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었던 곳으로 실제로 나치들의 눈을 피해 여덟권의 책으로 도서권을 운영했던 곳이다.

이 책은 그 당시 아우슈비츠 31구역 도서권 사서였던 실존 인물인 디타 크라우스의 인터뷰와 다른 자료 등을 통해 재구성되었으며, 인간에게 삶을 이어갈 최소한의 음식 외에도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이 어린 영웅 디타를 통해 그려냈다.

나치들의 만행은 참으로 간악하다.

샤워하라는 거짓 명령을 내리며 가스실로 그들을 보내 가스를 틀고, 그들은 15분도 채 안되어 죽게 된다. 못쉬고 경련이 나고 , 시체들이 뒤엉켜 참으로 가슴아픈 참상인데도 그들에게 그 사실을 미리 경고해주지도 못한다. 어차피 달라질리 없으니까. 그리곤 그들을 태운다.

그 뿐만이 아니다. ' 애들 둘을 붙인 상태로 꿰매어 놓고는 피부가 괴저되고, 그러다 죽게되는 일' ,'유대인 여자들이 애를 더 못 낳게 하려고 난소에 방사선을 쪼이고 마취제 없이 난소를 떼어 버리는 일 ' ,'파란 눈동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내려고 어린애들 눈에 파란 잉크를 넣는 일' 너무도 참혹하다.

그 곳에서 그들은 가족을 잃고, 또 자기자신 하나 지켜내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자신의 옷 사이에 주머니를 달고 사람들에게 책을 대여해주는 사서 역할 수행했으니 , 얼마나 두려웠을까? , 인간이 가진 정신과 능력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다.

이 책은 그 외에도 그들간의 짧은 사랑과 애정, 자유를 향한 외침과, 배신, 그들은 이끌었던 프래디 허쉬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반란을 주도할 용기있던 프레디를 향한 자살의 오명이 벗겨지길 바란다.

분명 그는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했지만, 수천명을 이끌어 단 몇명이라도 살리려 했을 그이기에 , 그에 관한 증언들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그 오명을 씻길 바란다.

전쟁이 끝나고 디타는 가족들을 모두 잃었지만 , 수용소에서 만난 다른 이들과 또 다른 가족이 되고 , 당시 살아있는 책이 되었던 오타와 결혼해 자녀와, 손수를 두고, 책을 펼쳐내고 있다고 한다.

학살의 구덩이 속에서 목숨을 걸고, 책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낸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