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부서지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의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갤리온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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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소한 일같은데, 왜 불안하고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지는 걸까? 부정적인 감정은 계속 찾아오고 나는 왜 거기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걸까? 바람이 그냥 살짝 불고 지나가듯이 그런 일들도 지나가면 좋을텐데 말이죠.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약할까? 나는 왜 유리멘탈일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오면 우리들중 십중팔구는 습관적으로 거부하려고 합니다. 억지로 마음을 강하게 만들기도 하죠. 이런 태도들은 유리멘탈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됩니다.



심리카운셀러인 저자는 진화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유리멘탈에 대해 말합니다.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요. 인간은 진화적으로 약 10만년도 전, 더이상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감정과 감각을 관장하는 뇌 구조를 포함해서요. 그땐 인간이 수렵 채집을 하던 시기입니다. 그 당시 인간들은 맹수의 위험, 자연 재해의 위험, 배고픔, 추위 등에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노출되어 있었죠. 사자를 보면 무서운 감정이 생겨야 합니다. 그래야 포식자로부터 도망을 칠 수 있고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특성들은 세대를 거쳐 현대인들에게도 유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인간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공포와 불안을 자주 경험합니다. 공포심은 그 자리를 떠나라는 알림음이자 경고입니다. 사자와 마주쳤을 때 불안하지 않거나 무섭지 않은 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포가 찾아올 때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생존확률을 높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정적인 감정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존본능이자 방어반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다음 3가지를 권합니다.

마음이 약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깨닫기

불안, 우울 등은 마음이 보내는 경고 알림임을 깨닫기

알림을 듣으면 그 의미를 발견하고 행동을 고치기


이 세상에 마음이 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마음이 약해져 있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년 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20대 운동선수가 고열증상이 동반되는 감기에 걸렸다고 합시다. 감기에 걸린 동안은 일어서는 것도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듭니다. 그렇다면 이 운동선수는 원래 몸이 약한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몸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 잠시 몸이 약해져 있는 사람입니다. 몸에서 나는 열은 면역 반응이고 그 탓에 잠시 아프고 약해져 있을 뿐입니다. 이 선수에게 필요한 건 억지로 태연한 척 평소에 하던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몸 상태를 인정하고 쉬면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만약 지갑을 잃어버려 우울해지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이를 마음이 약해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지 잠시 약해져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지갑을 잃어버리면 울적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겁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부정적인 마음은 거부해야하며 긍정적인 마음은 좋다고 학습받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불안, 우울, 낙담, 고민 같은 것 역시 모두 이런 배경 속에서 일어난 반응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유리멘탈은 필요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신호를 줄 때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회피하지 않고, 그에 맞춰 행동을 개선하면 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질높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라고 조언합니다. 질 높은 인간관계는 협력, 공감, 공유라는 3요소가 채워질 수 있는 관계입니다. 이 3요소는 마음의 영양분이라서 힘든 순간을 빨리 회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저는 자존심 때문에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많은 순간이 떠오르더군요. 실은 불안했고, 힘들었는데 말이죠. 그런 저를 인정했습니다. 힘들 수 있음을, 불안할 수 있음을. 그리고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불안은 내가 회피해야하고 나를 파괴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신호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사실 큰 기대없이 읽다가 마음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그들의 연약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공감해주기. 불안해할 때 그들을 놀리거나 불필요한 충고를 하기보다 그 인간적인 모습을 인정해주기. 생각해보니 제가 존경했던 사람들의 모습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던 태도였더군요. 많은 말을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저를 지켜봐주고 공감해주던 분들이 생각나네요.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지혜가 저의 마음을 뜨겁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통해 더 자신을 이해하고, 그 마음으로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는 삶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희망을 봅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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