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보면 보이는 미술사 - 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는 여정 창비청소년문고 48
류지이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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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작가의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읽으며 그림과 작가 그리고 나의 삶을 고찰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술사에 큰 관심이 생겼다. 마침 창비에서 류지이 작가의 『보다 보면 보이는 미술사』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자마자 신청했고, 운 좋게 당첨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류지이 작가는 미술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겨쳐 영국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저술과 번역 활동을 해온 분이다. 번역서인 『과거를 쫓는 탐정들』, 학술적인 내용을 담은 『18세기의 동물』 등의 전작들을 보면, 예술을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사회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을 통해 부족했던 시각적 문해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기대했고, 책을 덮을 때쯤엔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일반적인 미술사 책처럼 시간순이나 사조(인상파 등) 중심이 아니라 ‘소재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소재 중심으로 깊게 파고들며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 작품의 탄생, 사조의 출현 등 내용이 훨씬 잘 정리되었고, 당장이라도 미술관에 가서 새로운 작품들을 확인해보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이제 예술은 단순한 감상과 사유의 대상을 넘어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술 작품을 통해 경험을 유도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우리 시대 예술의 역할이자 의미겠지요.” 다양한 챕터 중에서도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사진과 영상’에서 해당 문구를 만났다.


나 역시 일상 속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자주 기록하고 의미를 담아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내 생각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이 늘 있어왔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전시된 올라퍼 올리아슨의 <얼음 시계>는 빙하가 녹는 기후 위기 문제를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전시였다. 이를 보며 내가 찍은 사진들도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라, ‘왜 예쁜지, 사람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과정을 거쳐야겠다 생각했다.


워낙 방대한 미술사 지식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한 권에 담다 보니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간혹 있었다. 하지만 사진과 글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소화하기 어렵지 않았다.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재료가 회화에 미친 영향 등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내게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컸기에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전시회 관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단 한 권의 미술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그리고 창비청소년문고로 출간된 만큼, 앞으로 문화 영역을 주도해 나갈 1020 청소년들과 갓 성인이 된 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의 미술품과 전시 작품들을 훨씬 더 깊이 있게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미술에 첫발을 내딛고 싶은 입문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싶다. 일상 속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 뜻깊은 책이기에, 서평을 쓸 기회를 준 출판사 창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 창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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