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인재들을 떠올렸다. 평소 올림픽대로에서 운전하다보면 많은 사고들을 목격한다. 그럴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저 사고에 개인의 책임은 어느 정도이며, 인재의 가능성은 없는지 하며 생각하며 그 자리를 빠르게 벗어난다. 그 중,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처럼 누군가의 부주의가 한순간에 타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일도 있을 것이다. 종종 '한 번쯤은 괜찮겠지'하며 넘기지만, 그 한 번이 누군가에겐 인생 전체의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루시 이스트호프는 말한다. "재난은 우리 자신과 사회, 그리고 지도자의 민낯을 드러낸다." 재난은 자연의 힘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와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예전에는 음주운전이 흔했고, 실수라는 범주 안에 비겁하게 숨어서 가볍게 넘기곤 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한 실수가 누군가의 가족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사회는 바뀌었다.
졸음운전은 어떠한가. 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대한민국 사회문화 속에서 피로가 쌓이고, 결국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인재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졸음쉼터 등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변화가 부족하다. 졸음을 이겨내며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는 근로자들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나 자신도 개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