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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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와 휴머노이드로 가득한 수용소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은 지혜롭고 강인한 성격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종교적인 공동체라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수용소에서 그랬듯이 선이는 모든 일을 잘 살펴 서운한 이들이 없도록 중재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그녀는 새벽 다섯시면 벌떡 일어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물들의 밥을 챙겼다.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모두 살피고 함께 밭을 일궜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의 기쁨을 알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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