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하의 방 한 칸이 그의 처지에는 딱 맞았다. 그는 지하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지상으로 올라갈 날이 있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지하의 방 한 칸도, 지하의 일자리 하나도 목숨처럼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의 소망은 그저 일하기 위해 먹은 밥이었으므로 응당 자유롭게 배설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아주 소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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