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고 전세계가 펜데믹의 공포에 빠져 있을때 우리나라만 홀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던 시절.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고 하던 호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주식을 안하면 어리석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어떤 주식이든 사면 올랐다.
그때 주식을 시작한 난 처음에 그냥 버려도 그만이라고 생각한 백만원으로 시작해서 한 달만에 이백만원이 되자
주식을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그냥 주변의 소문만 듣고 초기 투자금의 열배를 덥썩 한 회사에 올인해버렸다.
당연히 처음엔 올랐다. 하지만 더 오르길 기다리던 내 욕심의 끝은 결국 현재 마이너스 89%라는 수익률이다.
주식어플을 모두 삭제해버리고 주식이나 비트코인이나! 하면서 외면해버렸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성실하게 투자한 친구는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면서 용돈벌이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우량한 회사 주식이 떨어졌을때 하루에 한 주씩 꾸준히 매입하고
그러는 중간중간 주식, 경제 관련 책을 매일 20분씩 읽으며 공부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난 정말 주식을 매입하고 매도하는 방법만 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책을 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책이 괜찮을것 같다고 읽어보라고 해서
그래. 나보다는 그래도 좀 더 공부한 친구니까. 하고 읽기 시작했다.
일단 표지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서 쉽게 책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알못인 내겐 역시.... 어.렵.다.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완전 생초보도 이 책으로 고민 해결이라는 문구처럼
내가 딱 그런 사람이다.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완전 생초보.
책을 읽어내려가며 '이런것도 알아야했구나!' 하고 놀란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난 어쩌면 그렇게 무식하게 덤볐던걸까.
잃어버린 천만원을 그냥 잊고 주식 어플을 삭제한 채로 둔다면 난 정말 그냥 천만원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하여 제대로 공부하고 시작한다면
무모했던 태도에 대하 수업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가 광범위하다.
광범위하게 두루두루 어느정도씩은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정말 최소한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배운 가장 큰 소득은 "내가 모르는게 무언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인이 미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의 주식시장과 나라는 보고 쓴 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념적인 부분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을 구입하려고 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았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게 무언지 알게 된 지금은 오히려 전처럼 무식하게 매수부터 하기가 두려워졌다.
지금 미국 주가를 보면 왠지 매수해야할 때인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더 열심히 공부하자.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