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60년 사람인 히포크라테스도 알고 있었는데 요즘의 진료 환경은 왜 이러한가.
내가 알고 있던 펜데믹은 흑사병, 스페인 독감, 천연두, 말라리아 정도였지만 그 발생 원인이나 진실에 대해서 그리고 실제 감염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과거과 현재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원전 431년 아테네 역병이나 스페인 독감은 어쩌면 전쟁으로 인해 그 확산이 더 가속화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아테네 역병, 흑사병 등으로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조차 서로를 방문하지 않고 형제가 서로를 버리고 삼촌이 조카를 버리고 아내가 남편으로 버리고 부모가 자녀를 버렸다는 점.
나도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려보기 전엔 그 병이 얼마나 고독한 병인지 체감하지 못했다.
방에서 혼자 격리 되어 혼자서 밥을 먹고 아플때도 그냥 혼자 오롯이 앓아야 하는 전염병.
코로나는 이미 치료제도 나왔고 치명률도 일반 독감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염병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사회관계망을 모두 단절시켜버렸다.
2020년부터 코로나라는 21세기 최악의 펜데믹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꼭 투키디데스와 보카치오의 기록을 봐야만 알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