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코로나라고 신나게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학습을 별나게 시켜주지도 못한 채
일곱살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두달 앞두고 본인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인지
제가 이것저것 해보자고 내밀면 적극적으로 열심히 합니다.
애고 어른이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뭘 시켜도 수월하지 않을까. 사족을 달아봅니다.
이건 너무 쉽잖아. 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2와 5를 헷갈리는 아이에게 숫자 2는 장벽같은 존재랍니다.
글자를 제 멋대로 뒤집어 쓰고 거꾸로 쓰는 아이에게 이렇게 세심하게 쓰는 순서와 방향이 정해진 책이 필요했답니다. 제가 늘 옆에서 방향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아이들 취향 저격 스티커 디자인.
(수학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친구가 제 딸아이의 수학능력에 불안을 느껴 스티커를 활용한 수학교재를 준 적이 있는데 그 교재에서는 스티커가 온통 삼각형, 사각형, 동그라미였거든요. 그런 추상적인 모양에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아이여서....시키기가 참 힘들었는데요. 요 책은 먹을거 모양이라 좋았습니다.ㅎㅎ)
언제나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색칠하고 꾸미기도 덤으로 해주고요.
숫자 순서대로 연결해서 고래 그리기.
이런게 글자를 뒤집어 쓰는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박사님이 쓴 책이라더니... 요맘때 아이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잘 알고 만든 구성인듯 합니다.
사실 보드게임을 많이 해본 아이는 숫자는 쓰는걸 못해서 그렇지 연산도 어느정도 하고 개념도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한글이죠.
유아적인 구성처럼 보이지만 한글공부를 제대로 해본적 없는 아이에겐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와 '야'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며 색칠해보라는 부분이 나오더라구요.
신기했답니다.
저희 아이는 아와 야를 잘 구분하지 못하거든요. ^_^
글자 스티커를 떼어서 교재에 붙이기 전에 아이와 같이 이리저리 회전하면서 글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아야를 회전해서 우유를 만드는 식으로요.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아이에게 어려운 교재를 내밀어서 더 겁을 집어 먹게 하기보다는
쉬우면서도 아이가 평소 헷갈리기 쉬워하는 부분들을 짚어주는 기초적인 책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이른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더 어릴때(4~5세)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