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과 두 남자 1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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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마릴린 .

90세의 하워드는 세개의 큰 전쟁속에서 종군기자로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노인 복지센터에서 포엘부인을 만난 후 함께 하길 바라면서 손자 재니가 대학을 떠나 농장에 정착하길 바라는 노인이다.
어느날 제이펙(합동 전쟁포로 실종자사령부)의 연락을 받고 한때 동창이자 라이벌이었던 칼 마이어스의 유해확인 작업에 동참하기로 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가 있는 곳 . 한반도
그 분단이 된 계기가 된 전쟁.
그 6.25전쟁을 종군기자였던 하워드의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한국인은 과거 몇십년간 그들을 점령했던 지배자인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돌연 철수하자 서로 물어뜯고 싸우며 분풀이를 해댄 결과 작금의 전쟁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데, 이 전쟁의 특징이라면 대전 시 어느 격전지나 주변국에서 보았던 보복전보다 훨씬 적대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혈전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 p.37

같은 동족끼리 철전지 원수보다 더 잔인하게 싸웠다는 영국 신문 기사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너무 치열했던 전쟁의 이야기에 3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시대에 일본을 위해 일했던 젊은 장교들이 6.25전쟁을 틈타 군대의 고위 장교로 탈바꿈하고 미군 장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난하던 대학생들을 성노리개로 제공하는 적나라한 모습부터 자신들의 잘못된 공습으로 마을이 쑥대밭되고 유일하게 남은 아이를 적의 공습에서 목숨걸고 구해온 거라며 종군기자들에게 홍보하라고 강요하는 미군 소령의 모습,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은인으로 알려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정치적 야욕과 3차 세계대전이 될 뻔한 핵폭탄 투하 계획등이 하워드의 회상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두 기자인 하워드와 칼, 그리고 마릴린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주 내용은 한국 전쟁을 이용하려는 사람과 이용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희생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쟁의 폐허는 GDP 로 OECD 10위 권 안에 든 국가가 될만큼 발전 했지만 분단의 아픔이나 남과북 뿐만 아니라 한국내에서도 이념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언제쯤 이 아픔들이 치유될지 궁금해진다.

책은 하워드의 현재와 과거가 좀 많이 섞여 있다. 과거의 시점도 조금 섞여 있어 처음엔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었다 .읽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1권 중반이 접어들면서 책에 조금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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