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넬리 아르캉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넬리 아르캉 작가의 첫 작품이자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쏟아부은 자전적 소설이자 에세이다.


최근에 [넬리]라는 영화에 대해 화제가 되면서 2005년도에 출판됐던 이 책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넬리의 내용이나 떠도는 이야기를 보며 느꼈던 창녀의 내용은 매춘업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나 사랑,

혹은 슬픈 일들이 소설처럼 들어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 예상과 다르게 이 책은 넬리의 일기가 아닐까 싶다.

읽는 내내 넬리의 내면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의사에게 이야기 하기보다는 쓰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적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넬리의 가정사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책 속의 내용으로 유추해 봤을 때

남편의 사랑을 잃자 자식에 대한 사랑도 버리고 연민에 빠져있는 어미니와

좀 더 젋고 사랑스러운 여자들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버지

어린나이에 죽어 이제는 없지만 가족들에겐 존재하는 인물인 언니 실비아.


가족들의 사랑이 부족해보이는 넬리.


어쩌면 매춘이라는 직업도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정이 그리워서 시작한 건 아닐까?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어머니와 비교하고

손님들을 아버지와 대입시키면서 이야기 하는 걸 보면 부모의 사랑이 그리워 보인다.


어머니의 영향인지 교육의 영향인지 여자들에 대한 인식도 그다지 썩 좋지는 않다.

책을 읽는 동안 넬리의 조금 꼬인듯한 마음이 느껴져서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과연 넬리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고 좀 보듬어주기를 바랬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모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죽음에 대한 문구가 나올 때 현재 자살한 넬리가 이 책을 쓸 때부터 어쩌면 쓰기 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강한 외면안에 숨겨진 넬리의 내면을 누군가가 보듬어주었다면 또다른 삶을 개척해나가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어둡지 않고 밟은 넬리의 이야기를 우리는 언젠간 읽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창녀]라는 강한 타이틀이지만 이 책은 직업이나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넬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마음의 소리가 아닌가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집적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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