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의 모습에서 발견한 나 -[아벨의 섬]

아벨의 섬 ㅣ 일공일삼 4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8월

나의 최애 그림책 작가를 꼽으라면 난 1초도 안 걸리고 "윌리엄 스타이그"라고 말할 수 있다.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 조약돌]이라는 책이 있다.

윌리엄 스타이그에게 첫 칼데콧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기대 1도 하지 않고 봤다가 '이 미친 작가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나귀가 나오고 뭐든지 말을 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조약돌이 나올 뿐이다.

근데 심장이 쫄깃하다.

당나귀 실베스터의 미래가 어찌될지 궁금해서 미치는 이야기다.

(혹시 읽어볼 분들을 위해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늘은 바로 그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다.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했던 [아벨의 섬]이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 이미 유명한 카투니스트였던 윌리엄 스타이그.

그림책은 그의 나이 무려 61세가 됐을 때 처음 시작했다.

(내가 그의 일대기를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는 거 아닌가!)

그가 쓴 동화다.

삽화 역시 윌리엄 스타이그다.

아벨은 쥐다.

폭풍우에 떠밀려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 아벨의 이야기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무척 애를 쓰는데 번번이 실패하는 아벨.

낯설고 두려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아내 아만다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래도 꿋꿋이 살아간다.

등장인물은 아벨 달랑 1명인데 이게 그렇게 재미있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벨이 무척 멋진 쥐였던 것같지만 아니다.

아벨은 부자 아빠를 만나서 무위도식하던 위인이었다.

할 수 있는 일도 당연히 없었고.

그랬던 아벨이 섬에서 혼자 집을 짓고, 가족들 조각상을 만들고,

겨울이 오자 스스로 옷을 만들어입기도 한다.

(토목, 미술, 의상...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아벨이었던 거다)

이런 캐릭터의 아벨이 용기라고 있었을까?

하지만 섬에서 살아가면서 아벨은 적에 대항해 싸우는 용기도 배웠다.

그렇게 아벨의 삶은 표류 전과 후로 나뉘게 됐다.

가워라는 개구리 친구가 생기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건 아벨 자신이어야만 했다.

분명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동화일 텐데,

읽는 내내 우리내 삶을 보는 듯해서 위안도 됐다 용기도 얻었다 한다.

태어난 김에 살았던 아벨은 앞으로 절대 과거처럼 살게 되지는 않을 거다.

섬에서 발견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며 살겠지.

이 부분을 읽고 짐작 가능했다.

'아...윌리엄 스타이그같은 위대한 작가도 와이프에게는 이런 대우를 받았을 수 있겠구나.'

"겉멋만 잔뜩 든, 심각한 상황에서도 진지해질 줄 모르는 속물"

어쩌면 이게 아내가 윌리엄 스타이그에게 쏟아부었던 비난이 아닐까 싶더라.

너무 생활 용어들이잖아^^

작은 생쥐 한 마리의 표류기를 통해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위대한 동화 [아벨의 섬]

이런 책은 성인 도서로 나와야하는 거 아닌가?

비룡소에서 나와서 정작 읽어야할 어른들은 또 못읽는 게 아닌가 걱정일쎄.

출판 관계자도 아닌데 매번 책 안팔리면 어쩌나하는 걱정^^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윌리엄 스타이그 책이니까 그냥 읽는 거다!

도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과찬이야? 라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이 보았던 "슈렉"의 원작자라는 말 정도는 해줄 수 있다~

그럼 이만, 뿅!

초등 사회는 노래로 배우자 [백점 사회 4-2]

백점 초등 사회 4-2 (2020년) - 강의가 더해진, 교과서 맞춤 학습 ㅣ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6월

사회를 아이들이 왜 어려워할까 싶지만

우리 학교 다니면서 사회 시험 쳐보면 모르는 용어 투성이다.

"난 아니던데?" 하는 분들!

경제가 사회에 포함돼 있다.

경제 용어 정확히 설명하실 수 없지 않나?

그만큼 사회는 성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어려운 과목이다.

동아출판에서 나온 백점 시리즈 [사회 4-2학기] 다.

개념서, 시험대비북, 해설북으로 구성돼 있다.

내가 사랑하는 백점 시리즈 최고 장점!

무료 스마트 러닝이 된다는 거다.

동아출판 홈페이지나 QR코드를 찍으면 이렇게 영상 리스트가 나온다.

보통의 문제집들은 문제 풀이 동영상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점은 통 크게 개념 동영상 강의까지 다 무료다.

물론 문제 풀이 동영상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또 하나의 무료 인강이 있는데...

중독성 강한 "사회용어송"이다.

서평 때문에 무심코 틀었다가 끝까지 보고 따라불렀네.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과나" 노래랑도 비슷하고.

하여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다.

지루하고 권위적일 거라 생각했던 출판 그룹에서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 신박한 생각을 했지?

칭찬해!

교과서 개념 설명 파트다.

개념 동영상이 있어서 인강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

개념 확인 문제로 뭘 빠트렸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서술형평가는 문제풀이 영상까지 있다.

이렇게 선생님이 친절하게 문제 풀이를 해주신다.

사회용어책자와 사회용어송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사회를 조금 더 친숙하게 만든 노력이 마음에 든다.

이런 시도를 보면 사회 과목이

결코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목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아이들이 사회 용어를 어려워한다면 백점 시리즈 "사회" 강추다!

초등국어문제집추천-백점 국어 4-2학기

백점 초등 국어 4-2 (2020년) ㅣ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엮음 / 동아출판 / 2020년 6월

동아출판은 내가 공부할 때부터 전과로 유명했던 출판 그룹이다.

그래서 아이 문제집 선택할 때

괜히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출판사이기도 하고.

3학년 때는 실제 동아전과로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요즘 문제집들은 전부 다 이 구성이다.

개념서, 시험대비북, 해설북

백점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무료 스마트러닝이다.

다른 문제집들은 문제 풀이 동영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점 시리즈는 통 크게 개념 동영상 강의까지 준비돼 있다.

이건 정말 강점 중에 최고 강점!!!!

4학년 2학기 국어 1단원이다.

개념 설명 부분인데 동영상 강의도 함께 제공된다.

이러니 학교 안 가도 애들도 문제집만 있으면 공부를 할 수가 있다.

그래도 안 하나는 건 공부 하기가 싫은 거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교과서 어휘" 코너에서는 그 단원에 나오는 어휘를

한자어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해 두었다.

한자 문화권이라 한자를 모르면 우리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난 아이에게 단어 뜻을 설명해줄 때 꼭 한자어를 함께 알려줬었다.

이런 어휘 공부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

요즘은 독해 문제집도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백점 국어는 "독해" 코너가 따로 있다.

책만 많이 읽는다면 독해는 이 정도 수준만 해도 충분하지 싶다.

요즘 성인들 중에도 맞춤법, 문법 틀리는 사람들 너무너무너무 많다.

게시판이나 후기 글 읽다보면 지적해주고 싶은 게 백만가지!

-으로서, -으로써 차이 아는 분?

아마 성인들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거다.

백점 시리즈에는 문법 코너를 따로 마련 이런 걸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나 너무 궁금해서 직접 동영상 시청까지 했다는 거 아닌가!

-으로서는 지위, 신분, 자격을 나타낼 때.

-으로써는 수단이나 도구, 까닭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절대 잊지말고 똑똑하게 사용하는 어른이 돼야지^^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서술형 평가는 문제풀이 영상까지 함께 제공된다.

백점 시리즈 한 권이면 사실 국어 학원, 논술 학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독해, 문법, 서술형 평가까지 동영상 강의도 함께 볼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만 가능한 아이라면 이 한 권으로 충분할 듯싶다.

여러 문제집 봤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문제집 중 하나다.

자기주도학습 가능한 아이들게 추천!

엄마가 아이에게 설명해 줄 때마다 친자확인을 자꾸 하게 되는 학부모에게도 추천!

초등 2학기 문제집은 우공비

신사고 우공비 초등 국사과 세트 4-2 - 전3권 (2020년) ㅣ 초등 우공비 (2020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6월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2학기 등교도 주1회....

학원 다니는 아이들으 학원이라도 의지하는데,

우리 아이처럼 학원 구경도 못해본 아이는 기댈 곳이 문제집 밖에 없다.

그래서 다양한 문제집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데....

오늘의 문제집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아이들 마음 사로잡은 [우공비] 시리즈다.

아이 1학년 때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직접 고르게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표지만 보고 우공비를 고르더라.

그때도 표지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였다.

저학년이면 이건 뭐 100%다.

게다가 "초등은 우공비"라는 메시지가 환청처럼 들려서^^

우공비 시리즈는 모두 기본서/비법풀이책(정답지)/시험비법책(시험대비 문제집) 3권으로 구성돼 있다.

4학년 2학기 우공비 국어로 우공비 문제집을 꼼꼼히 살펴보자.

책을 펴면 공부 계획표가 나온다.

우리 방학 때는 동그란 원 그려서 생활계획표 만들지 않았나?

절대 단 하루도 지키지 않았던 희망사항이 담겼던 생활계획표^^

우공비는 고맙게시리 이렇게 12주 분량의 계획을 미리 짜주더라.

우리 아이 1학년 때 엄청 흥분하게 했던 공부카드도 있다.

문제집 사오자마자 저거 뜯어서 게임하고 야단 났었는데...

지금은 해보자고 하니까 코웃음을 날린다.

4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이어질 장면을 생각해요"다.

"개념 잡는 비법"로 그야말로 그 단원 개념을 설명해준다.

"교과서 잡는 비법"에서는 개념을 잘 이해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핵심 잡는 비법"은 말 그대로 요점 정리다.

마지막으로 "단원평가"다.

단원평가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있는데

저 QR코드를 찍으면 문제 풀이 영상으로 연결된다

요즘 문제집들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러닝이 탑재돼 있다.

우공비도 저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 러닝 페이지로 바로 연결이 된다.

우공비 무료 모바일 러닝은 주로 문제 풀이 영상이다.

기본이 되는 개념서를 찾고 있다면 우공비는 좋은 선택이다.

문제 난이도도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골고루 섞여있어 마음에 들더라.

2학기도 잘 부탁한다 우공비!

고양이가 집사를 선택하는 법 [강남사장님]

강남 사장님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30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0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끝낸 아이들이 주로 읽게 되는 책이

비룡소의 1013시리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클로디아의 비밀[내겐 드레스 백벌이 있어] 같은

주옥같은 책들이 나온 시리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늘 지켜보게 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 이 책, [강남사장님]이다.

[강남사장님]은 매해 열리는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이지음 작가가 글을 쓰고 국민지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

이지음 작가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맛깔스런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국민지 작가의 그림은 일본 그림책 작가들 화풍과 닮아있다.

(국민지 작가의 이후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주인공 지훈이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등학생은 안된다며 거절당하기 일쑤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초등학생만 가능하다는 곳이 있어 찾아갔다가

고양이 집사가 되는 이야기다.

알고 보니 이 고양이가 백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스타였다.

지훈이는 덩달아 집사 일에 유튜브 PD일까지 맡게된다.

지훈이는 사실 강남에서 살던 부잣집 아이였다.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아빠는 가출을 하고,

엄마와 동생, 지훈이 셋이서 원룸을 얻어 생활하게 됐다.

그래서 지훈이는 늘 "내가 강남에 살 때는 말이지~"로

초등용 "라떼" 대화로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어느 날 강남사장님을 데리고 학교에 가게 된 지훈이는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그 고양이가 유튜브 스타라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지훈이가 겸손하다는 생각까지 한다.

아이들의 인정과 관심을 받으면서

지훈이는 그간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사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예상이 가능하다.

강남사장님을 만들었던 장실장이 결국 전재산을 들고 나르는 사건!

예상이 가능한 일이 벌어지는데도 그 일이 일어날 때 화가 난다.

고양이가 불쌍하고, 아르바이트 비용을 못받게 된 지훈이가 안쓰럽다.

사기치고 도망간 그 실장이 죽일만치 밉다.

더 환장할 노릇은 지훈이와 강남고양이가 새로운 채널을 만드니

용서해달라며 찾아온다.

고양이는 장실장을 너그러이 용서한다.

아이고...혈압이야!

지금까지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을 전부 읽었는데,

[강남사장님]은 그 중에 최고작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지훈이와 고양이의 첫 만남에 관한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뒷광고니 사기니 하며 유튜브 때문에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즘 읽기 딱 좋은 책!

우리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가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