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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셋 도시락 셋 그림책이 참 좋아 55
국지승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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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불러만 봐도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이름.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

새벽마다 8개씩 도시락을 싸던 모습이다. 

급식도 토요 휴무 없었던 8-90년대, 

우리 엄마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시락 8개를 쌌었다.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는 자식들을 챙겨보내느라 

아침마다 분주했던 우리 엄마....

그래서 압력밭솥 추 돌아가는 소리와 밥 냄새는 

금세 나를 그 시절, 그 부엌으로 데리고 간다.   

 


책 읽는 곰에서 [엄마 셋 도시락 셋]이라는 그림책이 나왔다. 

급식도 있고, 식당도 많아져 아이들이 도시락 싸는 일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소풍 날이면 도시락은 어김없이 엄마들 몫이다.  



샛별 유치원에 다니는 세 아이의 엄마들.

탄탄 건설 이차장님 지선씨.

프리랜서 이작가님 다영씨.

별이 엄마 달이 엄마 미영씨.

이 세 사람의 하루가 이 책 내용의 전부다. 


워킹맘, 프리랜서, 전업주부. 

아마 우리네 사정도 이들 세 사람과 비슷하지 않을까?




세 사람은 각자 아이들이 도시락을 챙겨 소풍을 보낸다. 

그리고 분주히 하루를 보낸다. 

워킹맘으로 프리랜서로 전업주부로. 

누구의 수고도 함부로 가볍다 말할 수 없는 엄마의 자리....

국지승 작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묵묵히 그림에 담아냈다.


아이들의 소풍이 끝나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받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가끔 엄마들은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던데, 

나는 아이를 낳고 오히려 더 계절에 민감해졌다. 

봄에 꽃피면 꽃 구경하러 아이랑 다니고, 

여름엔 산이랑 바다로, 

가을엔 낙엽 밟고, 주우면서,

겨울엔 눈 밟으며 마음껏 계절을 누리며 살았다.  


내 아이가 꽃향기도 여름의 분주함도 

가을의 쓸쓸함도 겨울의 기다림도 

잘 아는 아이가 되길 바래서였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꽃이 펴도 날이 더워도 낙엽이 져도 눈이 와도 행복해한다. 


엄마라는 자리는 힘들다. 

결코 만만하고 쉽지 않다. 

그래도 세상에 "엄마"라는 이름만큼 대단한 이름이 어디 있겠나!

내 평생에 이토록 가슴 절절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 말인가!

아이가 "엄마"라고 불러 줄 때의 희열은

일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에서도 하물며 부모님의 사랑에서도 느끼기 힘든 기분이다. 

내게 "엄마"라는 이름을 준 아이에게 최고의 사람이 돼주고 싶다. 

그래서 난 오늘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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