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 특별한 아이와 진실한 친구 이야기, 2015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미래그래픽노블 1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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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전성시대다.

정말이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싶은 작품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국 2020년에는 뉴베리 메달을 그래픽 노블 [뉴키드]가 가져가기도 했다.

(콧대 높은 뉴베리가!!!!)

그 물꼬를 튼 작품이 바로 시시벨의 그래픽 노블 [엘 데포]다.

출판된지 꽤 됐기 때문에 이미 읽은 책인데

이번에 슈퍼파워 에디션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래픽노블 덕후인 내가 가만 있을 순 없지 않겠나.

[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였고,

100년 뉴베리 역사상 최초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그래픽 노블이었다.

[엘 데포] 이후로 그래픽 노블이 쏟아져 나왔었다.

시시는 뇌수막염을 앓고 난 뒤 청력을 잃게 된다.

난청으로 보청기를 끼게 된 시시.

하지만 시시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청각장애인의 삶이지만 시종일관 유쾌하다.

(시시의 생각처럼 청각장애를 가지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청각장애를 가진 시시가 주인공이지만

주된 이야기는 사랑과 우정,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행복한 아이지만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아이...

[엘 데포] 슈퍼 에디션의 가장 큰 선물은

40쪽 분량의 엘 데포 뒷 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거다.

(원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다는 뒷 이야기 말이다^^)

보는 건 쉽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은 늘 힘겹다.

[엘 데포]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더라.

블로그에 쓴 글이 시작이돼 탄생한 그래픽 노블 [엘 데포]

아마 첫 글을 쓸 때 작가 시시벨 또한 자신의 이야기가 뉴베리상의 역사를 바꾸게 될 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이래서 인생은 모르는 거다)

대브 필키한테 편지도 받았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대브 필키!

그의 [공룡시리즈] 그림책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엘 데포]의 저자이면서 주인공이기도 한 시시 벨이다.

[엘 데포]는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다.

시시 벨이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서 기쁘고

그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위로를 줘 더 기쁘다.

그냥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생각나는구나...

그래픽 노블이지만 마냥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초등학교 3-4학년은 돼야 [엘 데포]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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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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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엔 하루키를 좋아했었다.

(거의 모든 20대가 그렇듯이)

무심한 듯 시크한 말투, 담배 연기 자욱한 재즈바,

특이하고 개성넘치는 주인공들....

모든 게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한국에 나온 하루키 책은 안 읽은 게 없을 정도였다.

그토록 사랑하던 하루키가 30대가 되니 불편해졌다.

"노르웨이의 숲"은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여성 비하와 폭력이 지나쳐 눈쌀을 찌푸리게 되더라.

(신경질이 나서 책도 버렸네)

내가 그 시절 왜 그리 하루키를 사랑했을까 고민까지 했었다.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작가라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웃거리며 궁금해했다.

꼭 헤어진 전남친이 아직도 잘 살고 있나 염탐하는 것처럼^^


이제 40대가 되고 보니 다시 하루키가 그리웠다.

20대의 열정은 하루키를 사랑했지만

살아내야하는 게 현실이 돼 버린 30대에는 하루키가 힘에 겨웠던 듯싶다.

그래서 참 오랜 시간 하루키를 멀리 하며 살았는데

다른 무엇도 아닌 하루키의 감성이 묻어 있는 수필집이라는 말에

[고양이를 버리다]를 너무 읽고 싶어 졌다.

[고양이를 버리다]는 아버지 이야기다.

그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하루키의 아버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가의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은데,

오히려 하루키와 그의 아버지는 노년이 돼서야 화해를 하고 대화를 나눌 정도로 서먹한 사이였단다.

(어째서, 왜! 남자들은 아버지랑 다들 그렇게 친하지 않은지 모르겠네)

어쨌든 하루키가 아버지로부터 많은 걸 받은 건 사실이더라.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글 쓰기를 좋아했다는 것,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했다는 것.

서로 애정이 넘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감수성만은 닮아 있었던 부자였던 게다.

제목이 [고양이를 버리다]여서 고양이 이야기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고양이는 그저 아버지와 하루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정도다.

아마도 하루키는 인류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던 거 같다.

전범 국가 출신의 작가.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는 20대 시절 중일전쟁에 참전했던 일본군이었다.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에도 하루키는 아버지의 20대 시절을 들춰보기 두려워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아버렸다.

내가 늙는 동안 하루키도 늙어버렸구나.

내가 사랑했던 열정넘치던(막무가내에 폭력적이며 여성을 비하하던) 하루키는

때때로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함부로 단정짓지 않으며,

60대가 돼서야 화해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돼버렸더라.

아버지의 이야기는 하루키에게 부끄러운 역사지만

하루키는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것이 작가로서의 의무라고 여긴 듯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로 넌지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넨다.

하루키가 늙어가고 있어서 섭섭했고,

동시에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알게 돼 기뻤다.

이제부터 나오는 하루키 신간은 찬찬히 찾아 읽어봐야겠다.

사랑하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늙어버려 마음이 괜히 시큰하네....

-한줄평: 하루키의 고백과 대만 출신 작가의 따뜻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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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오랑우탄 클럽 25
이혜령 지음, 이윤희 그림 / 비룡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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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 *

나는 도서관을 사랑한다.

사랑해도 너무너무 사랑한다.

하루의 시간이 있다면 종일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보낼래?라고 물으면

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도서관을 사랑한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 시름을 다 잊게 돼 너무너무 좋다.

나에게 아주 특화된 책이 나왔다.

어린이 도서다.

비룡소에서 출판된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이다.

소율이는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다.

혜수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해 피하는 곳이 학교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는 머리가 하얀 "백발마녀"라 불리는 사서가 있다.

이 수상한 도서관에서 결국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옥상에 있는 느티나무에 물을 주라는 사서 선생님 부탁에 옥상에 올라온 소율이는

그곳에서 마녀 "치치"를 만난다.

인간 세상의 책을 사랑하는 치치와 책을 사랑하는 소율이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치치와 소율이의 몸이 바뀌게 되고,

그때 혜수가 오면서 혜수는 책으로 변해버린다.

혜수를 인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소율이는 마법 세상으로 가게 되고....

대마녀, 흑마법, 소환술 등등 온갖 마법 용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또래 소녀들이 읽으면 정말 신이 날법한 책이다.

왜, 어릴 때는 한 번쯤 그런 생각들 다 하지 않나?

마법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그 마음을 무척 잘 대변하는 책이다.

소율이의 착한 마음이 결국 마녀의 흑마법을 물리치고 다시 도서관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는

계몽적이고 착한 결말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너무 예상한대로 이야기가 흘러가 심심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마법, 마녀 등 판타지를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얼마 전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었는데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이 살짝 초딩판 [보건교사 안은영]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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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초등 과학 4-2 (2020년)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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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정도 되니 이제 과학도 수준이 꽤 높아졌다.

생물, 화학, 지구과학까지 아주 알차게 한 학기가 꾸려져 있더라.

당연히 교과 문제집 있어야 될 듯해서

꼼꼼하게 따져보고 찾은 초등과학문제집!

오늘은 동아출판의 [백점 과학 4-2]다.

백점 시리즈는 전과목 교과 문제집이 나온다.

우리 아이는 지난 학기에도 백점 시리즈로 한 학기를 잘 보냈었다.

백점 과학 4-2는 문제집, 시험대비북, 해설북으로 나눠져 있다.

백점 시리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무료 스마트러닝 때문이다.

문제 풀이 영상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점 시리즈는 개념, 실험동영상, 문제풀이 동영상 전부를 제공한다.

이건 정말 너무너무너무 큰 혜택이다!

12주 계획표가 첫 장에 들어 있다.

방학 때 예습 할 거면 이걸로 계획 짜서 동영상 강의 보면서 하면 딱 좋을 듯!

백점 시리즈, 사회나 과학은 부록이 들어 있는데 이 부록들이 참으로 좋다.

백점 과학에는 실험관찰 부분만 따로 들어있다.

동아출판 홈페이지에 가면 백점 시리즈 동영상 강의들을 다 찾아볼 수 있다.

실험동영상도 준비 돼 있는데 우리 아이는 실험동영상을 무지 좋아한다.

1단원 식물의 생활이다.

먼저 교과서 개념 설명부분은 문제와 함게 동영상 강의도 들어있다.

이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 강의 사이트로 이동한다.

문제집 중에서 개념부분까지 상세하게 다 설명해주는 동영상 강의는 드물다.

백점은 그런 점에서 자기주도학습 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적합한 문제집이라 할 수 있다.

예습용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업 시간에 잘 이해 안됐던 부분을 복습할 때도 도움이 된다.

서술형 평가나 단원 평가 역시 문제 풀이 동영상이 있다.

왜 틀렸는지 말로 설명을 들으면 더 이해가 잘 되는 걸

우리도 학교 다닐 때 경험하지 않았나.

어려운 문제, 틀리기 쉬운 문제는 동영상 강의로 한 번 더 복습하면

과학 수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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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과학 수업
수잔 섀들리히 지음, 카타리나 J. 하이네스 그림, 전은경 옮김,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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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반인도 바이러스에 대해 공부해야 할 때다.

겨울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가을이 된 지금도 창궐 중이니

이 시대는 실로 바이러스의 시대가 아닐 수가 없다.

초등 아이들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쉽게 설명해줄 만한 책이 없을까 했는데

비룡소에서 [바이러스 과학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됐다.

목차가 거의 세균학과 바이러스학에 버금간다.

세균, 바이러스, 백혈구, 백신, 코로나19까지 광범위한 세균&바이러스에 관한 책이다.

바이러스의 구조를 보다가 발견한 대목.

코로나19 이후로 비누로 손을 씻으라고 말만 들었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여기 답이 나와 있더라.

비누가 바이러스 막의 지방층을 파괴하기 때문이란다.

어머~ 나 이거 하나 알았는데, 완전 유식해진 것 같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감염과정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 장면 읽으면 사람 만나는 것도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문을 여는 것도 겁이 난다.

나 아는 어떤 이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부터

하얀색 장갑을 끼고 대중교통을 타더라.

다수가 만진 어떤 물건도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는 걸 보고

'참 별나고 특이한 사람이다.' 생각했었다.

헌데 이제 마트 가면 비닐 장갑 끼고 장보는 사람들 꽤나 있다.

백신, 항생제 이야기에 이어 예방접종 파트가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페니실린의 발견, 파스퇴르 등이 등장한다.

예방접종 부분에 가서 유일하게 인간이 정복한 전염병인 천연두에 관해 나온다.

에드워드 제너가 제임스라는 소년에게 최초로 예방접종을 해줬다고 나오는데,

이 제임스라는 소년이 누구인지 전혀 설명이 안 돼 있더라.

최초의 임상실험이었을 텐데 왜 이리 설명이 없나 싶어서 더 호기심 폭발!

궁금한 건 또 1도 못참는 성격이라 찾아봤더니

제임스 핍스는 당시 에드워드 제너의 정원사 아들이었다.

8살 밖에 안된 소년의 상처에 천연두균을 바른 거다.

물론 아이의 허락 따위는 없었지 싶다.

정원사인 아버지도 쉽게 반대하지 못했을 거 같고....

이제는 유치원생도 다 알 법한 코로나19 예방법도 나온다.

확실히 마스크 쓰고 손 열심히 씻고 난 뒤로 잔병치례가 줄어든 게 맞다.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더럽게 살았다는 말인지 원.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코로나19에 관한 질문들에 전문가가 친절히 답변도 해놓았다.

바이러스에 관해 정말 쉽고 재미있게 설명이 돼 있다.

그렇다고 대학생들 전공서적같은 수준을 기대하면 안된다.

이건 초등용 과학책이니까~

바이러스학 맛보기 책이라는 설명이 딱 맞겠다.

과학책 질색하는 아이들도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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