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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s' Talk 걸스 토크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이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무척 금기시 한다.
몰래...은밀히...행해져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가부장적 사상이 팽배했던 우리 엄마 세대나 우리 세대의
여자들은 무척 피해를 보고 살았다.
우리는 그랬다 할지라도 우리 딸들은 아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책이 있다.
[Girls' Talk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주지 않은 것들]
부끄럽다고 생각하니까 부모들도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말을 안해준 거지 싶다.
난 우리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가감없이 성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아기가 배에서 나온다는 쓸데없는 소리 따위는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 빨라서 초등3,4학년만 되면 가슴이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의 그 고통은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기억나는 거 보면 아프긴 겁나 아팠던 거다.
이 책은 아이들의 2차 성징에 관해 만화로 설명해놨다.
지나치게 수위가 높고, 부정적인 시각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만화로 기술한 거라 그런 듯하다.
아이들의 외모 컴플렉스에 대해서도 빠지지 않는다.
이 때부터 시작된 외모 컴플렉스가 평생을 따라다니는 거 보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외모지상주의를 없애는 것보다 빠르지 싶다.
그리고 여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생리.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해놔서
생리를 앞둔 아이들에게 두려움만 주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긴 하더라.
옛날 선생들이 생리에 대해 무척 부정적으로 가르쳤던 건 맞다.
(요즘은 부디 그런 선생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첫 생리하는 날
엄마, 아빠가 케이크에 꽃, 빵까지 사와 축하해줬었다.
이제 어른이 되는 거라며....
그래서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누구나 거쳐야할 일아라면 부정적인 느낌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위험해 보이면서도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장이 바로 "성관계"에 관한 장이었다.
위험해 보이는 이유,
주인공 아이가 버젓이 교복을 입고 키스를 하고 성관계 직전까지 가는 것!
(제발 이게 현실이라고 말하지 말았음 좋겠다.)
(부모 노파심에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나도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할까봐서다)
꼭 보여주고 싶은 이유,
딸이건 아들이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성관계란 것이 얼마나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라는 것을.
특히 이 장에 나타난 사내아이 같은 애들은 무조건 거르라고
딸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싫다는 데도 안된다는 데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며 억지로 관계를 조용하는 녀석들,
이런 녀석들은 나이 들어서도 나쁜**니 거르라고 일러주고 싶다.
이런 녀석들이 바로 데이트 폭력범이 되는 거다.
아이들의 우울증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요즘은 가정통신문으로도 정신과 치료가 나쁜 게 아니라고 알려주니
참 세상 좋아졌다.
우리 때는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딴 생각이나 한다"고 면박주기 바빴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할 때도
이 정도 고통 쯤은 그냥 참고 넘길 수 있어야 한다고 몰아부치지도 말았음 싶다.
수위가 높으니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권할 것!
* 시공주니어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