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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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오로시 호은의 입장만을 두둔하며 세상을 향해 주먹질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열다섯 승지의 마음일지도. 이제와 이 나이에 이 책을 읽은것에 감사하다. 호은과 승지, 윤선과 헌영 그리고 민경까지 각자의 사정과 마음이 하나씩 이해되는 나이가 되니 그들의 순탄치 않은 삶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이야기라는 생각, 삶이 원래 그런거라고.
두번 세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주옥같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다.


“사람이란 관계 속에서 가장 사람답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누구나, 일 년에 한달쯤은 완전히 혼자 지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여행을 가라는 게 아니야.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하면서 가능한 한 지인을 만나지 않고 묵묵히 홀로 생활을 해보는 거야. 자신의 원형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이곳과 자신을 만끽하면서.”


이 책의 가장 나이 어린 승지에게서 삶의 전환점을 찾은 기분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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