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심으로 몰입해서 읽는 책이다. OPP 세상 속 좀비, 바이러스, 재난… 등의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처럼 몰입 후 느껴지는 깊은 여운, 생각을 만드는 건 없었을 것. 좀비나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아 피하는 장르인데 이 책은 그 어느 이야기들 보다 깊은 몰입의 기쁨을 안겨줬다. 술술 가볍게 읽히나 전혀 가볍지 않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나무로 변한 사람들과 나무로 변해 가는 사람들.인간과 비인간…. 경계는.. 과연 무엇을까? “남들 일은 참 쉬워요. 멀리서 보면 너무 간단하죠? 가까이서 보면 아니거든요.” 여운과 정인이 되어 본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 잊고 살아가다 큰 시련을 겪게되면 그제야 제 빛을 발휘하는 것. 우리의 곁에 항상 존재하는 것.칼바람 속 겨울 추위를 버티게 해주는 것.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 #허밍 #최정원 장편소설#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