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중령을 지켜라 큰숲동화 10
김현욱 지음, 정은선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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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령을 지켜라..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박중령은 어떤 사람일까하는 궁금증과 그 사람을 지키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갈지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박중령을 지켜라 편을 읽고 그 다음편 시식의 법칙을 읽는데 “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편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앞으로 돌아와 차례를 보고 표지의 뒤편을 보고서야 “아.. 이거구나” 했다..

보통 표지의 뒤 편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읽어보고 마련인데 이 책은 책을 읽기 전에 표지의 뒤부터 탐색하고 읽는 것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그랬다.. 이 책은 이 책 한권에 10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있다 보니 8살인 딸아이에게 엄마나 언니가 읽어주기 수월한 부분이 있었고 12살 딸아이가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한편 한편 이렇게 끝나는 게 너무나 아쉽게 술술 잘 읽히는 부분도 있었다. 그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 무지무지 궁금한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희망을 안겨 주고 싶은 작가의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박중령을 지켜라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편.. 박중령을 지켜라

2편.. 시식의 법칙

3편.. 영애

4편.. 이부모

5편.. 양동이 꽃

6편.. 거울도 안보는 여자

7편.. 겨드랑이 속 날개

8편.. 수니따의 하모니카

9편.. 두리반 가족

10편.. 나의 아리따운 숙모에게

이렇게 10편으로 작가의 말처럼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추는 따뜻한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10편들이 아이들의 동화책 철학동화를 보는 듯이 한편한편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중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본다면..

1편.. 박중령을 지켜라는 월남 참전했던 박중령 할아버지가 실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 할아버지를 지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린 이야기이다.

요즘 우리 사회현실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최저시급이 2016년6030원에서 2017년 6470원, 2018년 7530원으로 2017년도에 비해 16.4%가 올랐다.. 2016년에서 2017년 오를 때보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오를 때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지 최저 시급을 받는 사람들의 형편을 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실시한 이 정책이 결국에는 그들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일자리가 없어지고 휴식시간이 없어진 그들의 씁쓸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야박한 사회에서 경비원 아저씨를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작가는 너무도 따뜻하게 풀어놓았다..

 

4편.. 이부모..

이혼한 부모님을 둔 아이들의 모임이라는 이부모..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되어 사회를 봐서 그런가.. 이혼에 대해 예전처럼 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그런가.. 주변에 이혼한 가정을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혼이유에 공감하면서도 한부모아래 자라는 아이들을 만나는 현실은 마음이 아픈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로 잘 풀어내고 있다..

 

5편.. 양동이꽃..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어두운 사회에 희망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해짐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이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면서 아이들의 행동에 무한응원을 보내는 마음인 것이다.

 

8편.. 수니따의 하모니카와 10편.. 나의 아리따운 숙모에게처럼 다문화 가정과 북한 사회까지 풀어내어 다각도로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나에게도 나의 자녀들에게도 전달되어 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가는 왜 제목이 각각 다른 10편의 동화 중에 박중령을 지켜라를 책 제목으로 했을까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이들의 대답이 이 중에 박중령을 제일 지키고 싶어서.. 박중령을 지켜라가 제일 재미있어서 라는 아직은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해맑은 대답이었지만..

나의 대답은 작가의 생각처럼 낮고 어두운 곳에 있는 그들 모두를 박중령이라 칭하면서 그들을 지키고 싶은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눈으로 이렇게 표현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의 낮고 어두운 부분을 동화로 조명해주기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한편 씁슬함이 느껴지는 가슴 뭉클한 그런 이야기인 듯합니다.. 이 추운 겨울 그들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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