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 가면 시간을 걷는 이야기 1
황보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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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개의 궁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던..

그래서 이게 바로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보낸 어린 시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 한번 가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우리 가족이 너무 많아서..그래서였을까.. 동네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다 였는데..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참 많이 변해 어느덧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에는 내가 자란 어린 시절과는 참 많이 다르다..

개근상이 최고이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은 개근상의 존재도 없을뿐더러 1년에 20일을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학교 결석을 해도 된다.. 그래서 평일에도 여행을 갈 수 있다..

또한 가족여행이 예전만큼 특별하지 않다.. 국내로 국외로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 보내지 않는가..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놀이공원으로 놀러갈 생각만 하였지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들을 갈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게 참 많이 반성할 일인 것이다.

그래도 이제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라도 아이들과 궁 투어 계획을 세워 함께 해 볼 생각이다. 역사책에 나왔던 그곳을 직접 가보고 그곳의 역사 이야기에 한번 빠져보기로~~!!

<창경궁에 가면>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창경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표지에는 이렇게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이 딱 그려져 있다.

문 뒤로 보이는 분홍꽃나무가 이 궁을 더 아름답게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벚꽃 날리는 따뜻한 봄을 그리워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리 두 딸들 눈에는 문 보다는 분홍분홍한 꽃이 더 먼저 보여 , 예쁘다하면서 책에 관심을 보였다는..

 

창경궁을 입구부터 지나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는 이야기인데 글밥은 적고 그림은 가득차게 그려져 있어 책은 금방 훅 볼 수 있다. 그렇게 금방 읽으니 마지막에 작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지음.. 황보 연

 

어느 봄날 문득 창경궁에 가고 싶어졌던 작가가 지금은 곁에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창경궁을 거닐었던 따스한 봄날의 기억에서 탄생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 어린 연이 인 것이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모든 것이 좋았던 그 따스한 봄날의 기억을 이 책에 담았어요.

어른이 된 나는 어린 연이가 되어 또 다시 기억 속을 걸어가 엄마와 함께 창경궁을 거닐었습니다. 엄마가 연이와 창경궁을 함께 걸었듯, 언제나 연이를 지켜보았으면, 언제라도 어디라도 함께 걸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연이도 엄마의 흔적 안에서 단단하게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나도 그럴 테니까요.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그래서 이 책이 단순히 창경궁을 소개하는 글이 아닌 가슴 따뜻한 감정을 전해주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어 내려갔다. 따듯한 감정을 느끼며 천천히..

 

그럼.. 어린 연이가 안내해주는 창경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렇게 홍화문이 열리며 창경궁의 안내가 시작된다.

 

옥천교 기둥에 새겨진 도깨비도 보고..

명정전 계단에 새겨진 봉황도 보고..

내가 이 곳의 실제 모습을 아직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림으로 이렇게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그저 대단하고 놀랍기만 하다.

 

 

숭문당..

영조임금이 직접 쓴 현판이 걸린 이 곳은 왕이 성균관 유생들과 경연을 펼친 학문의 장소이다.

 

 

함인정..

사방이 뚫린 정자로, 왕이 쉬거나 신하들을 만나고 경연을 하는 곳으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잠깐 쉬었다 가자는 작가의 글에서 정말 잠깐 쉬어야 할 것 같은..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바람도 쐬며..

우리도 창경궁에 가서 이곳에서 꼭 쉬어보기를 계획한다.

 

경춘전 뜰을 지나 연당도 가보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 보게 될 멋진 풍경을 기대해 본다.

 

 

춘당지..

책장 가득 메운 이 연못은 창경궁 후원에 있는 연못으로 아래쪽의 큰 연못은 원리 왕이 궁궐 안에서 직접 농사를 짓던 논이었고 위쪽의 작은 연못이 원래의 춘당지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개의 각 궁마다 알짜배기 명소가 하나씩 있다고 한다.

경복궁에는 경회루, 덕수궁에는 석조전, 창덕궁에는 비원, 창경궁에는 대온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이 대온실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엄마와의 추억에 이 대온실이 존재하지 않았었나??

이렇게 저 위에 하얗게 그려진 집이 바로 대온실이다.

이 대온실에 대해 살짝 설명을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상방에 유리로 창을 내고 앞마당에는 르네상스풍 분수대와 미로식 정원이 있는 곳이다. 이 대온실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 역사상 가슴 아픈 기억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복 하에 만든 식물원이기 때문이다. 그때 창경궁은 궁으로서의 지위와 위상을 잃고 창경원으로 격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광복 이후 원래의 명칭인 창경궁으로 환원되었다고 한다.

 

 

딸들이 신기하다며 꼭 보고 싶어하는 소나무 백송

진짜 하얀지 꼭 확인하러 가보고 싶다는..

 

 

친절한 작가님이 이렇게 창경궁을 역사와 함께 한 눈에 볼 수 있게 창경궁 이야기를 실어주셨다.

이 지도를 보면서 앞쪽에 나왔던 이야기 장소를 찾아보았다.

정말 머리에 쏙쏙, 눈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창경궁이야기이다.

한번만 보게 되는 책이 아닌..

이리 한번 넘기고 저리 한번 넘겨보면서 몇 번은 더 읽게 되는..

그래서 우리에게 꼭 창경궁에 다녀오라고 손짓하는 책..

 

우리에게 생소한 창경궁에 대해

이렇게 그림책으로 친근하게, 너무도 쉽게 접했으니 이제 우리는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되겠다.

책 속에 나왔던 그곳을 직접 찾아가 책 속 그림과 비교해보니 재미도 쏠쏠하리라 생각되어진다.

역사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 책으로만 글로만 학습을 강요한 것은 아닌가 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반성해본다.

작가와 엄마가 함께 만들었던 추억 속 그곳으로..

그곳에 가야겠다. 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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