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 걸스 큰숲동화 11
정미 지음, 김현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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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 걸스.. 왠지 책 제목만큼이나 까불거리는 이야기가 실려 있을 거 같은 느낌이 확 온다. 그러면서 표지를 살펴보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쫙~ 나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까불까불 까불이 손나래

까불이 걸스 멤버 1 예은

멤버 2 소희

멤버 3 단비

나래의 베프이자 라이벌이 될 진주

장기자랑 심사위원

고지식한 중년의 하마 담임 선생님

비밀이 있는 재봉이

까불이 걸스의 청일점, 태호

노래와 춤을 싫어하는 나래 엄마

얄미우면서도 귀여운 나래 동생

행방을 모를 그리운 나래 아빠..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어떻게 실려 있을지 내 나름대로의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쳤다.

 

  

15개의 주제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로 각 주제별로 하나씩 살짝 파헤쳐 보자.

 

1. 체육 시간마다 내리는 비

 

학창시절 체육을 너무도 싫어했던 나는 체육이 들기 전날 밤이면 내일 제발 비가 내리게 해주세요.. 이 비가 내일까지 그치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면서 자는 날이 많았었다.. 정말 너무나도 싫어했던 체육시간.. 이 책 덕분에 나의 학창시절 추억도 소환해오고.. 우리 큰딸과의 공통점도 찾고.. 우리 큰딸도 나만큼이나 체육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정말 이런 유전자는 어디서 오는건지 이런 공통점을 발견할 때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이 책의 주인공인 손나래는 체육시간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비오는 날을 싫어하는 학생이다. 비오니까 한자쓰기 자습을 해야 해서 싫고.. 비오니까 공부하지 않는 체육시간이 없어져서 싫고..

 

그러면서 우리의 추억의 노래가 나온다..

 

다시 한번 오케이 방금한 건 알지만 또 한 번 예~ 계속 말해 줘 들어도 들어도 듣고 싶어~ 어쩜 이런 일이 꿈인가 싶어 어머나, 좋아서 어쩌나~ 텔미, 텔미, 텔 텔 텔~

 

이 노래를 불러주는 엄마가 신기한 큰딸~

이런 노래가 있어?? 엄마 이런 노래도 알아??

요즘 딸과 노래에서 이렇게 세대차이가 느끼는 나이다.

우리 때는 랩보다는 노래였고 이렇게 많은 그룹들도 없었는데.. 요즘에는 그룹이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나이가 들었는지 가사가 밑에 나오지 않으면 랩도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고..

그런 나에게 전 국민이 따라부르고 전 국민의 몸을 들썩이게 했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다시한번 떠올려보고 흥얼거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 노래가 나오길래 난 아~ 그래서 까불이 걸스구나 했다는~~

 

2. 잘 까부니까 까불이 걸스

 

까불이 걸스는 내가 만들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선생님들은 까분다고 말했다. 내 별명도 까불이고 처음엔 여자애들 셋으로 시작해서 이름을 까불이 걸스라고 지었다. 리더는 까불이 걸스의 유일한 남자인 태호이다. 모든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서 우리는 그 그룹의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이렇게 까불이 걸스를 만든 나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래를 응원해주시는 음악선생님..

자주 싸우시는 부모님.. 이혼 말이 나올 정도로..

그래서 부모님께 소리지르는 나래와 우는 나래 동생..

 

엄마 아빠만 생각하면 불안하고 우울했다. 아빠한테 한 말이 계속 마음을 찔렀다. 무작정 반항하고 싶거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마다 고생하는 엄마 때문에 마음을 다잡았다. 내 스트레스를 날려 줄 까불이 걸스가 없었다면 나는 정말로 가출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서는 한없이 밝고 까불거리는 나래이지만 남들은 알지 못하는 가족사가 있는..

성장동화책이라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나래의 마음을 알고 다독여주고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졌다.

 

3. 내 편을 든 재봉이

 

학교 다닐 때 꼭 한명씩은 있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겼고, 말도 잘 들어서 선생님이 예뻐하는 재봉이.. 이런 재봉이가 선생님께 혼나는 나래 편을 들어주었는데 나래에게는 이상하게 착한 척하는 것 같아 얄미운 재봉이였다.

 

4. 춤추다 넘어져도 안 아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힘들어하지도 아파하지도 않는 나래 이야기..

 

 

5. 노래방 가는 선생님

 

 

노래가 좋아 , 춤이 좋아 공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보는 것이 고지식한 나로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이들의 이런 열정과 우정이 가슴으로는 이해가 되는 장면이였다. 또한 이렇게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아본 나에게 넌 왜 한 번도 일탈을 꿈꿔보지 않았니 하는 의문도 들고.. 딸에게 일탈을 권했으나 누가 내 딸이 아니랄까봐 이런 쪽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창피하게 우리반에도 이러고 노는 무리가 있단다..

딸아.. 살면서 이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단다.. 한번 쯤 일탈을 꿈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6. 아빠의 얼굴

 

어느 집에서나 있는 동생과의 차별..

그리고 어느 집에서나 있는 엄마의 조건부..

 

어젯밤 꿈속에 나는 나는 날개 달고~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엄마와 싸움 후 어느 날 사라진 아빠에 대한 나래의 그리움이 이 노래만으로 가슴 뭉클함을 전해주었다.

 

7. 환상의 커플

 

나래와 재봉이가 짝꿍이 된 이야기..

 

8. 재봉이의 비밀

 

흰 얼굴에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공부하는 모습이 똑똑해 보이는 재봉이가 밥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나래 이야기..

 

9. 고전무용은 지루해

 

나래의 잃어버린 엠피스리대신 꽃바구니에서 재봉이의 엠피스리를 몰래 가져간 나래 이야기..

 

10. 재봉이의 엠피스리

 

남 보증 서서 이혼당해 재산을 다 날리고 온 담임선생님 이야기와 담임선생님 동생이 비보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나래 이야기..

 

11. 재봉이가 노래를?

 

아영을 밤을 위해 담임선생님 동생에게 직접 춤을 배우게 된 까불이 걸스와 아이들..

 

12. 내 자리에 재봉이가

 

재봉이가 입양아란 사실을 알게 된 나래..

까불이 걸스에 들어오고 싶어하고 자신의 엠피스리를 나래가 가져간 것을 알고 있는 재봉이..

재봉이가 자신이 엠피스리를 훔쳐 간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말 할까봐 아프다면서 재봉이를 자신의 포지션에 넣어주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나래..

결국 나래 자리에 재봉이가 들어간 까불이 걸스가 되는데..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리는 상황..

이런 나래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재봉이와 함께 까불이 걸스 공연을 했다면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책을 읽으면서 같이 해~ 같이 해~ 하며 응원도 보냈건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이 미성숙의 아이들이지 싶다.. 또 그만큼 아프고.. 그만큼 이겨내고.. 그만큼 성장하는게 우리 아이들이 커 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니깐..

 

13. 아빠의 비밀

 

재봉이의 엠피스리를 훔친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나래를 혼내고..

다른 가수인 척 행세하다가 감옥에 가게 된 아빠의 이야기를 알게 된 나래..

 

14. 야영의 밤

 

결국 나래는 까불이 걸스에서 빠져 공연을 못하고 그 자리에 들어간 재봉이와 까불이 걸스는 신나는 공연을 하게 되는데..

 

이 챕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의 추억을 소환하였다.

정말 반별로 공연도 하고..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아이들은 나가서 무대를 장악하고..그랬었는데..

그 시절 우리와 함께였던 듀스와 HOT도 생각나고..

그들을 재현했던 나의 친구들도 생각나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의 즐거웠던 나의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에 빠져 있을 수 있었다는..

 

15. 아빠의 노래

 

야영의 밤에 가수로 온 나래의 아빠이야기..

아빠를 용서하고 한가족으로 다시 만난 나래가족이야기..

 

이 책을 초등학생아이의 현실적 성장동화라 했던가요..

큰 딸은 까부는 친구 때문에 속상해하는 조용한 아이인데 내일부터는 친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보면서 다른 모습을 찾아보려고 한답니다.. 추상적인 해결책 같지만 다시 보면 진정한 해결책인 듯 싶습니다..

막연하게 건축설계사의 꿈을 꾸고 있는 우리 딸이 말하기를 나래처럼 자신은 열정적이지 않아서 좀 걱정이긴 하답니다.. 그래도 꿈을 꾼다는 자체 만으로 너를 응원하는 가족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답니다..

학교, 친구, 이혼, 입양..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많은 주제를 다루었던 동화..

주변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그래서 까불이 걸스는..

아이에게는 현실적 성장동화였고 엄마에게는 추억소환의 동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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