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모노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대혜자 책이다.

각 단편별로의 감상을 한 줄 평과 왜 그 한 줄 평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려 한다.


1)길티클럽 : 호랑이 만지기


_ 별이라 생각했던 것이 위성이었을 때.


: 이 단편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이 들었던 한 단어는 위성 이었다. 


간혹 별이 밝다하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나에게 누군가가 위성인데? 라고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난 그 기분을 오랫도록 곱씹으며 굳이? 그냥 내비두지 하며 속상해하곤 했었다.

 좋아하면 내비둬야하는거 아닐까? 그게 별이든 위성이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여정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소설인 것 같다.


2)스무드


_ 초코파이를 만든 민족, 불닭볶음면을 만든 민족.


: 참 지궂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요즘 세상에 이 소설을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인 것 같다. 많은 걸 놓치기도, 많을 걸 꼭 붙잡기도 하는 요즘. 이 소설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참 크다.

정과 혀가 아릴 정도의 매콤함을 모두 만들어낸 민족. 그 민족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3)혼모노


_경계안에 사람들, 경계하는 사람들.


: 왜 이 책의 제목일까. 하는 궁금증을 바로 타파시켜버리는 묵직한 소설.

신과 인간. 그 경계안의 이야기. 그 안에서의 강렬함이 이끄는 최고의 몰입.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너무 좋습니다.. 꼭... 꼭 모두 읽어보시길..


4)구의 집 : 갈월동 98번지


_ 집 : 1.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2. 바둑에서, 자기돌로 에워싸 상대편 돌이 들어올 수 없게 한, 바둑판의 빈자리.


: 누군가 들어와서 살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집,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 빈자리도 집.

이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가진 뜻이 소설 제목의 나와있는 '집'과 맞닿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익어가는 듯한 이야기.


 5)우호적 감정


_ 한국말은 끝까지.


: 한 줄 평처럼 무조건 끝까지 차분히 읽어야한다. 뭐야, 술술 풀리네? 라고 맘 놓고 읽었다가는,

후반부에 나처럼 입을 틀어막는 일이 생긴다.

마치 소설인가? 이건 다큐인가? 싶은 맘으로 쭉 읽어가다가, 오 대박 소설이네. 완전 소설이야 하며 혀를 내두르는 이야기.


6)잉태기


_ 자강두천(?)


: 천에 물음표를 붙힌 이유는 천재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무진장 답답한 이야기 속에서 사이다를 갈구하며 달려가는 한 명의 마라토너가 된 느낌.

그 끝 결승선에서 사이다를 마시는지, 아님 양 무릎이 다까지도록 대차게 넘어지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고 느껴주시길..


7)메탈


_ 그 때, 그거 속 '그'란 단어의 추억과 무력함.


: 맨 마지막 작품인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다 읽고 다면 한동안, 하.. 아.. 하며 감상에 젖어들기 쉽상입니다.

부디  이 마지막 작품은 한적할 때, 운치있는 곳에서 함께 해주시길..


기나긴, 감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함께, 혼모노!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받은 가제본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