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 김승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세계문학
김승희 지음 / 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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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김승희 지음 / 난다 출판사 / 2021년 01월


https://youtu.be/y5paOQU66hg

(책을 읽을 때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읽었는데...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면 과제로 페이퍼를 많이 내준다. 

내가 다닌 학과는 문예창작과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페이퍼를 자주 써야했다. 

비평 수업도 매 학기마다 있었으므로, 

나는 곧잘 세계문학과 한국문학, 어려운 이름의 철학가와 그들의 이론에 대해 공부하곤 했다.

그렇지만 그 생활이 너무나도 '대충'에 점절되어 있었고,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자주 느끼게 된다.


이 책, '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이 책은 추천사를 빌리자면,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 아니라 네가 아니라 바로 '내'가 일허게 읽었음이 너무도 중요하고 보무도 당당함을 증거로 보여주는 책. 서사라는 단단한 줄거리에 시달리지 않고 다만 사유라는 유연한 이파리에 흔들려도 좋음을 안도하게 하는 책. 그 떨림으로 큼지막한 주제보다 작디작은 단어 하나에 매달려 나만의 어휘 사전을 재편집하게도 만든 책."


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실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었던 나는,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뭐라도 해야겠다. 이대로 더이상 책을 놓을 수는 없다.'같은 위기감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인스타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짤막하게라도 책에 대한 생각을 남겨뒀는데,


김승희 작가님의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도 글을 쓸 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 책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는 글,

책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음에도 '아,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느껴지게 하는 글,

이 목차에 실린 책들을, 읽었던 책마저 다 다시 읽고 이 책을 다시 뒤적이면서

작가의 말에 온전히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여보고 싶게 하는 글.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런 감상을 들게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이 책이 처음 나온 때로부터 30년이 흘렀다고 하지만,

여전히 감탄만이 나온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슬픔 또한 기쁨과 마찬가지로, 절망 또한 희망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역설하고 있다. 눈물과 미소는 분리될 수 없는 신의 선물이므로. - P48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애정’이라는 따스한 심장을 지켜나간다는 점에서도 홀든과 허클베리 핀은 시대의 파수꾼적인 휴머니스트라 부를 수 있겠다. - P61

삶의 길을 묻는 그대들에게 이 문학 속의 인생론을 바치고 싶습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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