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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우체부 슈발은 어느 날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다. 그의 발에 걸린 것은 돌이었다. 모양이 신기한 돌이었다. 슈발은 이 돌을 손수건에 곱게 싸서 집에 가져왔고 그때부터 돌을 모아 궁전을 짓기 시작했다.
이 <걸림돌>이 궁전을 만드는 주춧돌이 된 셈이다. 걸려 넘어지게 한 우연한 돌이, 궁전을 만드는 운명의 돌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저 우연히 발에 걸린 신비한 모양의 돌 때문에 궁전을 짓게 된 것은 아니었다. 슈발은 오래전부터 신비한 궁전을 짓는 꿈을 꾸었고, 그의 놀라운 영감과 상상력은 끊임없이 궁전을 짓게 했다.
슈발이 이상 궁전을 짓게 만든 원동력은 그의 꿈과 상상력뿐 아니라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사람들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때도 아내와 딸은 슈발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다. 그 사랑의 힘이 이상 궁전을 완성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상 궁전에는 슈발의 슬픔이 서려 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사랑했던 첫째 아들과 아내 로잘리를 떠나보냈다. 항상 응원해 주던 사랑스러운 딸 알리스도 하늘나라로 갔고, 둘째 아들 시리유 마저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좌절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다시 그를 일으킨 것은 사랑의 기억 때문이었다.
슈발의 이상 궁전은 꿈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서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을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고, 건축에 관한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장비의 힘도 빌리지 않고 오직 두 손으로 지어진 동서양이 어우러진 요정의 세계 같은 <이상 궁전>. 슈발은 많은 사람이 궁전을 보기를 원했고 함께 꿈을 꾸고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찾고 사랑하나 보다.
『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33년 동안 <이상 궁전>을 지은 우체부 슈발의 이야기를 전기 형식으로 쓴 논픽션이다. 공문서와 인터뷰, 슈발의 일기 등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 있어서 딱딱할 것 같지만, 요정의 세계를 만든 슈발의 이야기여서인지 너무 재미있고 환상적이었다.
어려움과 아픔 속에서도, 33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꿈을 펼친 슈발에게 감동했다. 누가 비판하든 그의 궁전은 걸작임이 틀림없다.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아 마음은 아프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방문해서 환상적인 <이상 궁전>을 보고 그의 요정의 세계를 함께 느껴보고 싶다.
'그대의 이상. 그대의 궁전.
이건 예술이자 꿈이자 에너지이고,
아름다운 꿈의 황홀경이자 노력의 대가이다.
현실 속에 그대는 마법을 새겼고,
어떻게 홀로 강할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 이 글은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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