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 리 1 ㅣ 비룡소 클래식 25
쥘 베른 지음, 드 뇌빌 외 그림, 윤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속도가 빠르고 인광을 발하는 거대하고 신비한 괴물 때문에 배들이 피해를 당하자, 괴물을 사냥하기 위한 원정대가 결성된다. 해양 생물학자인 아로낙스 박사는 이 원정대에 합류하게 되어 '에이브러헴 링컨' 호에 승선한다. 괴물을 찾던 중 공격을 받아 아로낙스 박사와 충직한 하인 콩세유, 작살잡이 네드 랜드는 바다에 빠진다.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서 세 사람을 구한 것은 괴물인 줄 알았던 '노틸러스' 호라는 잠수함이었다. '노틸러스' 호의 네모 선장은 세 사람을 살려주는 대신 비밀을 지키기 위해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 후 그들은 바다를 항해하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해저 2만 리 1』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소설인지 과학 서적인지, 아니면 생물학 서적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만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쥘 베른의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해저 2만 리』가 쓰였던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쥘 베른의 상상들이 지금은 현실로 실현된 걸 보면 그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해저 2만 리』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아무래도 네모 선장일 것 같다. 라틴어로 '아무도 아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네모 선장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람이다. 처음 등장할 때는 강압적이고 무자비한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갈수록 그의 박식함에 놀라고, '노틸러스' 호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재력을 소유한 사람인 것에 놀랐다.
  자기 이야기하는 걸 꺼리고, 웬만한 일에는 흥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가졌다.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했던 선원을 살릴 수 없을 때 절망하고 죽었을 때 슬퍼하며 서럽게 울던 네모 선장의 모습은 자기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네모 선장에게 바다는 도피처이자 안식처다. 그가 왜 스스로를 바다에 고립시키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삶을 선택했는지, 그의 사연이 궁금하다. 네모 선장과 선원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노틸러스' 호 객실 창을 통해 바닷속을 보는 장면은 환상적이다. 눈앞에서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운 형태의 물고기들과 온갖 바다 생물들을 보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물론 요즘은 수족관에서도 볼 수는 있지만, 실제 자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바다 생물들을 본다는 건 숨 막히게 압도적일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부캉이에 환호하는 것도 유리 수조 속에 갇혀있는 상어가 아닌 자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상어를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은 원래 자연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아있을 때 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 같다.

  또 인상적인 부분은 바닷속 산호초들을 지나가던 장면이다. 꽃이 핀 것처럼 형형색색의 산호초들이 아름다워서이기도 했지만, 그 길을 지나 사랑하는 선원을 묻고 장례를 치르는 묘지가 있어서 아름다우면서 아리게 슬펐다. 신호초를 지나가는 아름다운 장면이 슬픔을 더욱 슬프게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격에서 벗어나 잠드는 평안함도 느껴져서 먹먹했다.

  '그곳은 바로 수백 미터 해저에 있는 우리의 평화로운 묘지입니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고 있습니다.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모험과상상의고전 #해저2만리 #쥘베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