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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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을 구하러 다니던 지니아 그레이는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백설 공주의 새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이끌려 간다. 사악한 마녀이며 무자비하게 딸을 죽이는 악당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떻게든 도망치려 했지만, 새어머니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이름도 없이 딸에게 독 사과를 먹여 죽인 죄로 뜨겁게 달궈진 쇠 구두를 신고 고통 속에 죽어가야 할 운명을 가진 백설 공주의 새어머니. 과연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까? 정말 우리가 아는 사악한 마녀가 맞을까? 과연 그녀는 악당일까?

  우리는 동화를 읽으며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얻는다. 결말에 가서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하지만 『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는 우리가 흔히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새어머니를 앞세워 우리의 고정관념을 부숴준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건 악당도 마찬가지다. 물론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파괴하는 진짜 악당도 있지만, 이름도 없던 우리 악당은 무자비한 악당이 아니다. 그저 상처받은 여자이고 자신의 왕좌를 지키고 싶은 여왕이었을 뿐이다. 단지 그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그 결과 쇠 구두를 신어야 하는 비극으로 끝맺음이 될 운명이었다.

  『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의 이바-지니아가 지어준 백설 공주의 새엄마 이름-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어 지니아를 부른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정해진 결말을 향해 가는 이바의 절망감과 슬픔이 느껴졌다. 해결책을 찾아 여러 다중 세계를 여행하던 이바는 결국 다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결국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지니아 그레이도 다른 공주들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차원 여행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시한부로 죽게 될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는 삶이 차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원한 건 그저 힘이었어. (중략) 내가 말하는 힘이란 오직 나를 위한 힘이야.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는 힘. 내가 목적한 바에 도달할 수 있는 힘. (중략) 말하자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결정하는 힘인 거죠.'

  아직도 세상엔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는 억압받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 사회의 약자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 의해 삶을 지배당한 사람들. 그들이 존중받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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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든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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