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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엮음,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 김세희 옮김, 호메로스 원작 / 파랑새 / 2026년 8월
평점 :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가 귀향하는 이야기이다. 그리스 영웅들의 이야기는 전쟁, 승리, 명성과 영광으로 끝나지만, '오디세이아'는 전쟁 승리 후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긴 여행 중 가장 좋은 순간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긴 여행도 그런데 힘든 전쟁을 끝낸 후의 오디세우스는 얼마나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까?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을 것이다. 승전가를 부르며 위풍당당하게 금의환향하여 환영받아야 마땅했지만, 그의 귀향은 영광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신들의 방해와 오디세우스의 자만심 때문에, 그와 부하들은 수많은 위협과 유혹 속에 험난한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결국 부하를 모두 잃고 칼립소의 유혹에 빠져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거기다 고향 이타케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생각한 구혼자들이 왕궁을 차지하고 페넬로페를 압박하고 텔레마코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이쯤이 되니 도대체 왜 그렇게 고향에 돌아오려고 애쓰는지 궁금하다. 칼립소와 함께 영원의 삶을 살 수도 있었다. 목숨을 건 모험이 아닌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모두 물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왕좌를 되찾았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다. 가끔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답답했지만, 끝까지 집을 찾아가는 오디세우스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페넬로페.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구혼자들의 위협과 방종을 견디며 오디세우스를 기다려 온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한 사람을 그렇게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페넬로페가 있었기에 오디세우스도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오디세이아'는 영웅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같다. 그래서 '오디세이아'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읽히나 보다. 살아가면서 겪는 시련과 유혹과 방황들이 오디세우스의 모험 안에 다 들어있다. 우리가 살아왔고 살고 살아갈 모든 날이 각자의 영웅의 시간이 아닐까? 오늘도 거친 파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온 모든 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책이 너무 이쁘다. 표지에 금박도 있고, 중간중간 삽화가 있어서 책을 읽는데도 도움이 되고 좋았다.
※ 이 글은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파랑새 #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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