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은 아씨들 2 ㅣ 비룡소 클래식 4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시 윌콕스 스미스 외 그림,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평점 :
'작은 아씨들' 2권은 3년 후 메그의 결혼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의 작은 신혼집은 이제 꿈결 같은 별장이 아니라 진짜 집으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이것을 더 나은 변화로 받아들였다.'
1권에서 네 자매의 청소년 시절의 성장을 다뤘다면, 2권에서는 어른이 된 후, 결혼과 일, 꿈, 사랑과 이별 등 더 풍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려움과 갈등도 있었지만 마치 가의 네 자매는 행복을 찾았다.
메그는 존과의 결혼으로 쌍둥이 자녀를 얻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자녀 돌봄에 온 힘을 쏟아서 남편과 살림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육아는 한계에 다다랐고, 남편과의 관계도 소홀해져 있을 때 어머니의 조언으로 남편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집안일을 함께 하며 서로 돕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간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남편이 아내를 존중해야 지켜지는 거니까. 너 자신을 돌아보고, 둘 다 잘못했어도 네가 먼저 사과하렴. 사소한 다툼이나 오해, 성급한 말은 항상 조심하고, 슬픔과 후회로 가슴을 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조는 작가로서 출판사에서 원하는 자극적인 글과 자신의 소신 사이에 방황하게 된다. 거기에 오랜 친구였던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면서 관계가 깨어질 위기에 처하고 사랑하는 동생 베스의 죽음까지 겪으며 슬픔에 빠진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힘을 얻는다. 바에르 교수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조는 많은 나이 차이와 가난이라는 어려움에도 결혼을 결심한다. 마치 고모할머니의 저택을 상속받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집처럼 훌륭하고 행복한 학교를 건립한다.
'조의 글들은 밖으로 나가 스스로 친구를 만들고 작가에게도 친구를 만들어 주었으며, 겸손한 방랑자들에게 자비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다.'
베스는 성홍열을 크게 앓은 후유증으로 몸이 계속 약해졌고 자기 죽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건 사랑밖에 없어. 사랑이 있다면 쉽게 떠날 수 있지.'
에이미는 남을 배려하며 점점 마음이 넓어졌고 고모님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접하며 즐겁게 지냈다. 방황하는 로리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면서 점점 사랑에 빠진다. 더 부자인 프레드의 청혼을 거절하고 사랑하는 로리를 선택하며 결혼하여 물질적인 부와 그보다 더 나은 사랑과 자존감 행복까지 얻게 된다. 그 후 로리와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산다.
'그 사람들이 비열하게 나온다고 나까지 비열하게 굴 필요는 없어. 난 그런 거 싫어. 내가 억울한 일은 당한 건 분명하지만 속상할 걸 티내고 싶지는 않아. 그 사람들은 내가 화를 내거나 토라진 행동을 한 것보다 더 느끼는 게 많을거야.'
책을 읽으며 여러 의문이 들었다. 제일 처음 든 의문은 '왜 조를 결혼시켰을까?'이다. 조라면 혼자서도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조가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말도 했는데 왜 결혼시킨 걸까? 조를 자기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 한 작가님도 결혼하지 않으셨는데.
작품 해설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원래 작가님을 조를 독신으로 남겨두시려고 했는데 독자들이 간절히 조의 결혼을 바라서 결혼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신을 환영하지 않던 당시의 사회 통념도 조를 결혼시키는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대신 모두 바라던 로리가 아닌 바에르 교수와 결혼시킴으로 소심한 복수를 하신 것 같다. 여기서 두 번째 의문이었던 '왜 로리와 결혼시키지 않았을까?'의 의문도 풀린 거 같다.
다음으로 든 의문은 '왜 남학생 학교였을까?'하는 것이었다. '여학생 학교'를 세울 순 없었을까? 조가 남자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겼고, 남자처럼 행동하기도 했지만 왜 굳이 '남학생 학교'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여자보다 남자를 학교에 보낼 확률이 더 높았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조의 성향을 보면 얌전하게 여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함께 뒹굴고 뛰노는 남학생들과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아무튼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작은 아씨들'을 어렸을 때 읽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에이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내 기억 속의 에이미는 새침데기고 욕심쟁이에 잘난척하는 아이였다. 조의 작품을 불태우고 조가 갈 유럽 여행도 대신 가고, 심지어 언니를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에이미는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불이익을 당해도 참고,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고, 따끔한 충고도 할 줄 아는 성숙한 여인이었다. 거기에 어른들을 다정하고 싹싹하게 모시고, 아픈 자녀를 돌보는 헌신적인 모습까지. 다시 만난 에이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우리의 미래는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암울하지만은 않다. 마음속에 의지할 것을 둔다면 그럭저럭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작은아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