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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3 - 지역사·외부 역사 ㅣ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3
모리스 로사비 외 지음, 미할 비란 외 엮음, 김석환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평점 :
무성한 초목과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지닌, 아시아 중앙 내륙에 있는 몽골. 풍요로운 자연에서 유목민 생활을 하던 몽골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을까?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3'은 몽골이 몽골지역을 넘어 주변국과 멀리 유럽과 중동까지 진출하며 각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몽골은 중국, 아시아, 러시아, 페르시아를 넘어 멀리 유럽과 중동까지 진출하여 유라시아 전역을 연결하며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지정학적, 종족적 대변혁을 일으켰다. 통혼을 통하여 관계를 돈독히 하며 각 나라의 인재, 기술자 등을 유입하여 황후, 궁인, 환관, 군사 지휘관 등 제국의 구성원으로 삼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군사, 민간, 문화 등 제국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라시아 전역으로 파견했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넓은 지역을 통치하게 된 몽골은 도시를 건설하고 무역로를 개척하면서 동서남북 지역의 물자와 문화, 기술뿐 아니라 종교까지 교류하였다. 초원의 유목 문화 외에도 중국 문명, 이슬람 문명, 정교회 문명을 직접 통치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몽골의 소문을 들은 유럽에서는 그 소문을 따라 선교사들이 몽골을 향해 이동하면서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중국에서 화약이 전파되며 유럽에 군사혁명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많은 정복자가 식민지를 약탈하고 파괴했던 것에 비해, 몽골은 새롭게 획득한 속국들을 약탈하기보다 통치했다. 몽골은 속국을 파괴하기보다 세수를 거둬들여 앞으로의 정복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몽골은 평화적으로 항복한 나라는 살려주었지만, 끝까지 저항하는 나라는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잔인하게 파괴했다. 하지만 파괴된 지역을 빠르게 복구하고 황폐해진 지역의 인구를 보충하고 도시를 부흥시키기 위해 수천 명의 농민과 장인을 이주시켜서 영토의 생산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몽골은 복속민들에게 자신의 문화를 강요하지 않았고 제국에 유익이 된다면 종족, 종교, 지위, 성별을 막론하고 외부인들에게 배우려는 실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행정, 군사 기술, 무역, 종교, 수공예, 과학, 예술, 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을 유라시아 전역에서 모으고 또 재분배하였다.
몽골의 폭발적 인적 이동은 제국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과학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만들었다. 복속민들의 문화와 종교, 기술을 인정한 결과 세계적인 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몽골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유산은 몽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라시아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몽골의 유산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세계적이다. 지리, 언어, 상업, 과학, 예술 등 지식의 비약적 발전을 불러일으켰고 문화적, 종교적 상대주의를 촉발한 문화 간 접촉을 촉진했으며, 해상 무역의 발전을 포함해 장거리 상업 및 재정 교류를 장려했다. 또한 종족적, 종교적 변화로 인한 새로운 집단의 형성과 신성한 왕권이 이끄는 보편 제국 개념의 등장 등은 중세에서 근세 세계로의 이행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 세계는 교통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하나가 되었다. 교통의 발달로 우리는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고, 방문하며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무역할 수 있다. SNS로 유행이 하루 만에 전 세계로 퍼지고, 지구 이쪽 끝에서 일어난 일이 지구 저쪽 끝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민과 다문화가정이 일상이 되었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한다. 천여 년 전 이미 몽골이 이뤄낸 세계화의 모습과 닮아있다.
책을 읽으며 새삼 몽골 제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목 생활하는 인구도 많지 않은 나라가 세계를 정복하고 융합하고 재편하는 과정은 놀라웠다. 아마 선입견 없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또 유익이 된다면 편견 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이런 놀라운 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
세계를 변화시키고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몽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다. 우리 역사에 슬프고 아프고 치욕적인-물론 이건 조정의 무능 때문이지만- 기억을 남긴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몽골이 폭력적이고 야만적으로 세계를 제패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고향을 잃고 강제 이송되고, 징용되고 노예로 전락한 사람들의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런데도 몽골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인정한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 사계절 @sakyejul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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