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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2,300여편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했다. 눈앞에서 영상이 쉬지 않고 펼쳐지는 듯하다.
1. 푸른살이라는 소재가 새로웠다. 사람을 처음에 딱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해 누구나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누구나 할 법한 생각이지만 그걸 소재로 갖다 쓸 생각까지 한 작가의 소재 선택력이 돋보인다.
2. 흔히 SF에선 ‘정체성‘을 논하기 위해 사이보그와 휴머노이드 등등이 지겹게 등장한다. 푸른살에서도 사이보그와 휴머노이드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푸른 살의 모순과 역기능을 드러내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이제 SF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기가 어렵고, 이미 있는 소재를 어떻게 새롭게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늘 생각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리 낯선 소재가 쓰이지 않았음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서인듯하다.
3. 분량이 짧다. 자세한 묘사와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물과 사건에 대해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많은 부분이 독자의 상상의 몫으로 주어진다.
한줄평: 판에 박힌 SF가 지겨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