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도둑을 찾아라 - 자존감을 키워 주는 성장 동화
페드로 리에라 지음, 에리카 살세도 그림, 성초림 옮김 / 상수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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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워 주는 성장 동화!

책 속 주인공 페리코는 평범한 열 살짜리 남자아이이다.

부모님은 이혼해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다.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덜렁대며 공상하기를 좋아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지만, 엄마는 페리코가 무척 걱정스럽다.

심리상담 선생님은 페리코의 풍요로운 내적 세계를 칭찬하며 시간이 지나면 현실 세계에도 관심을 가질 거라고 위로하지만 엄마는 페리코 걱정뿐이다.


그런 페리코에게 점점 변화가 찾아온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집 앞을 지나치다가 어느 낯선 학교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아주 예쁘게 생긴 소녀가 페리코를 잘 안다는 듯이 다가와 볼에 뽀뽀를 하기까지 하는데, 이때부터 페리코는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얼굴을 복제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한 것이다.

세상일에 관심 없던 아이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멋진 아이가 되고 싶어 그 방법까지 연구한다. 멋진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두 글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이름을 “피프”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평소 무서워 피하기만 하던 상대에게는 처음으로 맞서기도 하죠. 페리코는 친구들의 짓궂은 놀림도 이겨 내면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바라본다. 

페리코의 이런 변화는 베아트리스 선생님과 선생님의 딸 무지 덕분이기도 하다. 무지는 어릴 적 사고로 손가락에 장애를 입었지만, 손가락을 공개하며 무지라는 이름으로 불린 사연을 소개하는 무지의 당당한 모습에서 페리코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 깨달음은 페리코가 자신의 얼굴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해 준다. 다른 사람들과 닮은 꼴 복제 얼굴이라는 사실도 더 이상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고백하게 만드는 용기도 가져다준다. 비로소 페리코는 얼굴 도둑을 찾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진 얼굴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된다. 이 얼굴들 덕분에 페리코는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게 만약 나에게 생긴 일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페리코는 자신의 얼굴을 복제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페리코는 어쩌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거.. 너무나 당연한 일인 듯 하면서도, 사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신경쓰게 되는 일이 인지상정이라는 걸 뒤로 하고서라도.. 페리코의 변화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책은... 표지도 본문 그림도 참 사랑스럽다. 그림이랑 색감조차도...

본문에 앞서 작가의 말 페이지 대신 추천사 페이지가 나와 있다.

100여 페이지 정도 되지만,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컬러 그림이 중간중간 삽입돠어 있고, 각 장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끊어서 읽기도 무난하다. 책은 초등 고학년까지 읽어도 괜찮을 듯 싶다.

본문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는 나의 좋은 얼굴과 나의 싫은 얼굴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여, 책에 대한 집중도와 재미를 높인 것 같다. 중학


개인적으로.. 번역이 잘 된 덕분인지 책이 술술 읽히는 게 좋았다. 각 장마다 붙인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주인공 페리코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빠 그리고 상담선생님까지 모두 다 현실적인 듯 하고, 또 캐릭터가 확실해서 책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역시... 번역의 힘이란...^^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읽어도 괜찮다 싶은 책이다.





@ 책 속에서



- 엉뚱한 아이 페리코


페리코의 본래 이름은 페드로 이글레시아스. 태어날 때부터 닮은 꼴 복제 얼굴은 아니었다. 커 가면서 조금씩 그렇게 변해 갔다.

~

엄마는 친구들과 모이면 걱정 반, 우스갯소리 반으로 페리코가 겪었던 엉뚱한 경험 수십 가지를 늘 화제에 올리곤 했다.

~

"내적 세계가 아주 풍요로운 아이랍ㄹ니다. 그 세계에 이끌리는 게 당연해요. 지금으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너무 압박하지 말고 물 흐륻ㅅ이 두어야 해요. 외부 세계가 더 궁금해지면 금세 좋아질 거예요. 제가 확신합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페리코는 외부 세계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는 닮은 꼴 복제 얼굴이 되기까지 했으니!




- 생애 첫 뽀뽀


페리코가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깨닫게 된 것은 늘 그랫듯이 바로 그 한눈파는 버릇 때문이었다.

~

하지만 그날은 늦게 들어온 잡지들을 정리하느라 아저씨가 페리코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금발머리 아이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라고 손짓했지만 페리코는 움직이지 않았다.

~

"좋아.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쌀쌀맞게 굴어. 어쨌든 네가 헤딩슛을 성공시키면 내가 볼에 뽀뽀해 주기로 약속했으니, 그 약속은 지킬게. 그렇지만 두 번째 뽀뽀를 받고 싶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내게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해."

~

그리고는 페리코가 대꾸를 하기도 전에 페리코의 볼에 뽀뽀를 했다.



- 엄마를 걱정시킬 순 없어


그날 밤 저녁식사 중에도 페리코는 금발머리 소녀와의 만남이 머릿속에 맴돌아 밥을 먹기는커녕 포크를 가지고 생선 크로켓 안에 있던 콩알을 굴리고만 있었다.

~

"엄마, 엄마도 복제인간이 있어?"

~

"애들이 하는 말을 다 믿지 말라고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니? 복제인간이니 뭐니 하는 건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야. 걔가 널 놀리려고 그렇게 말한 거야. 이제 정신 좀 차려야지. 순진하게 남의 말을 다 믿으면 안 되는 나이야.~"

~

페리코는 말없이 침대로 돌아왔다. 정신을 팔고 다니는 바람에 이미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데다가 심리상담으로 돈도 많이 들었는데 복제인간 이야기로 또다시 엄마를 걱정시킬 수는 없었다.




- 아빠의 충고


"아빠 도움이 필요해.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않는다고 약속해 줘!"

~

페리코는 금발머리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무슨 소리야. 아빠한테 너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아무리 바빠도 말이야. 넌 내 아들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기다릴 사람은 네가 아니라 우리 대장이야."

~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줄지 알고 싶은 거구나? 그렇지?"

~

"아들! 아빠가 널 도와주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게 아니야. 아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지? 이제 더 이상 구름 속을 걸어 다닐 나이가 아니라구. 네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 네가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면 너는 이제 더 이상 구름 위를 걸어 다니지 않을 거야. 네 머리를 써 봐, 알겠니? 아들? 그게 바로 비법이야. 네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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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7
오카다 준 지음, 다나카 로쿠다이 그림, 김미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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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일상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만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이 들려주는 일곱 가지 비밀 이야기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굉장해!
작은 물고기로 체육관보다 큰 물고기를 잡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초콜릿도 받고, 신문도 그냥 가져오는 법이 없지.
구름 위에서 만난 할머니는 사실 번개 아가씨라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재미있고 엉뚱한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
이 책은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능청스레 들려주는 할아버지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마는 손자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는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은 일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고, 소통이 부재한 우리 가정의 조손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내 웃음을 자아낸다. 일곱 편의 이야기를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로 읽어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고 귀여운 삽화까지! 끝나지 않는 독특한 상상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겪었던 일화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구름 위로 올라가는 재미있는 비법과 할머니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 준다.
[날마다 모험] 신문을 가지러 우편함까지 갔다가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담았다.
[커다란 물고기]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할아버지만의 놀라운 비법을 알려 준다.
[할아버지의 콩 주머니 던지기] 남다른 할아버지의 재주와 끈기를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은혜 갚은 눈] 골목대장으로부터 눈을 지켜 준 할아버지에게 생긴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초콜릿이 하나 가득]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전 세계 소녀에게 초콜릿을 받았다던 할아버지의 화려한 경험담이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할아버지가 알려 준 소원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장소는 무엇일까?


책은.. 소프트커버에 110여페이지... 중간중간 그림도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본문 글자가 커서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지,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된다. 덕분에 우리 딸들도 책을 뚝딱 읽었고, 읽고 나서 바로 재밌다고 했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을만큼.. 신선한 내용이라.. 이 책이 조금 더 두꺼워도 좋았을 듯 싶다.




@ 책 속에서


-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할아버지는 아빠의 아빠, 지금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나는 거의 매일 할아버지 집에 가고, 할아버지도 늘 우리 집에 와 있다.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함께 사는 게...."
~
"구름에 누군가 살고 있다면, 재미있을 텐데."
~
"그래,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지? 할아버지도 젊었을 때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서 빗속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가 보았지."
~
"아니, 그게 말이다. 구름이 뭉실뭉실하니까 손으로 확 잡거나 발을 힘껏 디디려고 하면 마시멜로처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이렇게, 아래에서 헤엄쳐 가서 구름을 확 부여잡거나 몸을 구름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해도 여기저기 흩어지는 느낌이었다니까."
~
"번개 아가씨가 이렇게 대답했지. '나는 좋아하는 상대가 인간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는 번개가 아닙니다.'하고 말이야. 우하하하하."
~
"같이 살았지. 그 번개 아가씨가 바로 네 할머니란다."
~
"머리카락으로 감춘 거지. 아무도 몰랐겠지만, 할아버지는 가끔 번개 아가씨의 뿔을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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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왕
권재원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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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려서부터 뭔가 모으는 걸 좋아했던 작가가 자신이 ‘수집’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좀 더 많은 아이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한 책이다.  나만의 수집품이 있다는 건 나만의 보물 창고가 생긴 것처럼 신나는 일이다. 수집을 하는 데 꼭 돈이 많이 드는 건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물건이라도 내가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으면 나만의 보물이 될 수 있다.


책에는 곤충 허물을 모으는 아이, 머리카락 수집가, 외계인 연구가 등 다양한 수집을 하는 열두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아이들은 자기의 수집품을 자랑하며 왜 이것들을 모으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나만의 수집품을 갖고 싶어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내용도 참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그림풍이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싸인펜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한.. 색감도.. 원색 같으면서 파스텔톤이라 그 느낌이 조금은 더 특별했다.

마치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아닌, 외국 작가의 작품처럼 살짝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사는 아이들 중 곤충 허물이나 머리카락이나 부엉이 등을 수집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참고로..

초5 큰 딸은 작은 비즈... 같은 걸 모으고 싶어했다. 색색깔깔 예쁜 컬러와 반짝반짝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같은 비즈..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비즈까지...

그에 반해 초3 작은 딸은.. 돌멩이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 다녀온 벌천포 해수욕장에서도 맘에 드는 돌 몇개를 주워와서는 키우고 있는 베타 어항에 하나 넣어주고, 또 구피 어항에도 몇개 넣어줬다.


근데, 놀랍게도 책 속 주인공 중에 보물을 수집하는 아이의 수집템이.. 우리 딸들이랑 겹쳐서 왠지 반가웠다.


생각해 보면.. 그 옛날 나는.. 우산을 수집하는 취미를 갖고 있었다.

나름 특이했던 그 취미가 언제 어디에서부터 사라진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수집하고 있는 게 있다면 색깔펜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인정한.. 없는 게 없는 우리집...이지만, 그래도 엄마의 필통은... 딸들도 엄마의 허락을 받고 써야 하는 건.. 그만큼.. 나의 애착이 크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최근에 새롭게 수집하고 있는 게 있다면, 틴케이스... 쿠키든, 사탕이든, 초콜릿이든, 맥주든.. 그저.. 마음에 드는 틴 케이스가 있다면 그건 꼭 갖고 싶다. 아, 그리고.. 마그넷도.... 결국엔.. 딸들보다 더 수집왕은 내가 아닌가 싶네~~^^

그리고 제일 소중하게 모으는 나의 수집템은.. 바로 아이들의 사진과 그림, 편지, 일기장, 독서록...이다.. 오래오래 기억하고픈... 아이들이 크면, 꼭 선물로 주고픈.. 수집템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수집품 들 중에.. 나랑 겹치는 게 참 많아서, 왠지 더 신기했다는...


책은.. 미취학아동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지 읽어주면 좋을 듯 싶다.

아이 혼자 읽게 하기보다는.. 부모가 같이 읽으면 더 재밌을 것이다. 서로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 책 속에서



- 수집이란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을 말해요. 내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소중하게 모은다면 무엇이건 수집품이 될 수 있어요.

박물관은 어마어마한 수집품이 잔뜩 모인 곳이지요.

이 아이들은 아주 멋진 수집을 하는 수집가들이에요. 대체 뭘 수집하는 걸까요?




- 허물..
 

 처음 모은 허물은 매미 껍질이야. 흙을 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매미가 허물을 벗고 있지 뭐야?

~

허물을 벗는 건 어떤 기분일까?

기지개를 켜는 기분일까?

 허물을 벗고 다른 모습이 되는 건 상상만 해도 엄청 두근두근해.




- 보물..


 내 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사실은 굉장한 힘을 가졌어.

이런 보물을 수집할 수 있는 건 내가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보물을 보는 건 언제나 즐거워. 내가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 들거든."


5대 최고 보물


코끼리 목걸이, 유리구슬, 액자, 마술피리, 돌




- 죄수 수첩..


나의 수집이 공개되면 엄청난 위험에 처하니까 얼굴을 가릴게.

내 죄수 수첩에는 나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의 죄가 모조리 수집되어 있지.

"선생님이 싸움을 하면 반성문을 쓰게 되니까 하는 수 없이 죄수 수첩을 만들었어."




- 머리카락..


난 아무 머리카락이나 모으지 않아.

나랑 친한 사람 머리카락만 모으지.

가끔은 좋아하는 동물의 털이나 깃털도 모아.

음, 말린 잎도 모으고.



- 만화책


우리는 만화책을 함게 모으는데 헌 책방에서 사기도 하고, 버려진 걸 주워 오기도 해.

원래 훨씬 더 많았는데 엄마가 쓰레기라고 버려 버렸어.

엄마는 우리 만화책이 얼마나 귀한 건지 모른다니까.


우리의 책들도 백년 후에는 아주아주 귀해질 거야.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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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9세 5 - 악마의 보건실 미스터리 추리동화
레온 이미지 지음, 김진아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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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7,000만부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리 추리동화 시리즈다.

이 시리즈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도도와 친구들, 그리고 강아지 찰리 9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각 장마다 '추리 퀴즈'가 들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 끊임없이 머리를 써서 사건을 추리하도록 만든다.


특히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전격적으로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올해 7월 중국에서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1, 2권이 동시 출간된 이후 어린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가장 핫한 추리동화로 급부상했다.
역대 가장 많은 33가지 추리 퀴즈가 들어 있는 5권에서는 추리 배지를 획득한 도도 탐험대가 처음으로 사건을 의뢰 받아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숙한 학교 보건실을 배경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고 오싹한 모험이 펼쳐진다. 5권에는 특별히 새로 바뀐 ‘탐정 카드’와 ‘캐릭터 만들기’도 선물로 들어 있다.
학교 악마가 부활했다며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위해 이웃 초등학교에 있는 폐쇄된 보건실 건물로 들어서는 도도 탐험대. 과연 이번에도 ‘악마의 아들’ 루카가 내린 저주를 피하고, ‘악마 의사’ 제이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싹한 모험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책!

탐정 카드로 책 속에 숨어 있는 '추리 퀴즈'를 풀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비물을 파헤쳐 보는 재미가 있는 책!


세계모험협회로부터 추리 배지를 획득한 도도 탐험대!

드디어 첫 번째 '사건 의뢰'를 받는다.

자신만만해하던 아이들은 '악마의 아들' 루카를 만난 뒤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하자 불안에 떤다.

루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실험실 건물에 드어간 도더 탐험대.

그곳에서 전설 속 '악마 의사' 제이슨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쳐오게 된다.


이 시리즈 책을 처음부터 접했더라면, 더 재밌게 봤을 것 같다.

표지부터 제목이 무서워서 딸들은 선뜻 이 책을 보지 못했다.

보건실 가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악마의 보건실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 그리고 추리퀴즈까지..

살짝 공포스러운 것만 아니라면, 딸들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기회가 된다면, 시리즈이 다른 권들도 읽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그렇지 못했지만, 적어도 딸들은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이 더 좋게 느껴진다.


책 페이지는 240여 페이지 정도지만,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가 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추리 퀴즈가 있어서 책은..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 책 속에서



- 사건 의뢰



위린 초등학교 4학년 2반 교실.

도도는 언제나처럼 하품을 하며 건들건들 교실로 들어왔다.

반장 팅팅은 '문제아 도도' 녀석이 또 밤새도록 게임을 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

"아마도 사건... 의뢰서인 것 같아."

~

사실 도도 탐험대는 최근 위린 초등학교 유명 인사가 되었다.

도도아 친구들이 몇 가지 사건도 잘 해결하고 세계모험협회가 주는 추리 배지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

도도 탐험대의 진정한 대장인 찰리 9세는 그날도 여전히 섬세하게 바느질된 작은 신사 양복을 입고 나왔다. 찰리는 매번 강 건너 불구경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중요한 순간에는 탐험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곤 한다.

~

아주 오래 전, 진예 초등학교 실험실 건물 꼭대기에 보건실이 하나 있었다. 보건실에는 제이슨이라는 이름의 선생님이 있었다.

당시 학생 50명이 그 보건실에 들어갔는데, 그 중 49명은 속이 완전히 파헤쳐진 상태로 표본이 되어 영원히 보건실에 놓였고, 오직 한 아이만 풀려났다. 유일하게 풀려난 아이는 또래와 키는 비슷했지만 몹시 야위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악마 제이슨이 그 아이를 사람들 곁에 남겨 놓고 악마를 부를 수 있는 힘을 주었다는 것이다.

~

그러다가 80년 전, 한 용감한 군인이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그 악마의 보건실을 태워 버렸다.

악마 제이슨은 불에 타 죽으면서 끔찍한 저주를 남겼다.

언젠가 그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학교에 나타날 것이며, '악마의 아들'은 저주받은 학생을 보건실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이다.

그 뒤로 실험실 건물 꼭대기 층은 영원히 들어갈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이 되어 버렸다.




- '악마의 아들' 루카


그곳에는 푸유보다 훨씬 허약해 보이는 아이가 헐렁한 옷을 걸치고 서 있었다. 그 아이는 정말 종이로 만든 빈껍데기 같았고, 반바지 아래로 나온 두 다리는 나무젓가락처럼 가늘었다. 얼굴에는 핏기 하나 없었으며, 새빨간 눈동자 주위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있었다.

~

도도는 도저히 루카가 악마의 아들이라고 여길 수 없었다.

~

루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놀랍게도 루카가 손에 들고 있던 별자리판이 진짜 돌아가기 시작했다.

~

별자리판이 이 저절로 움직이다니! 마술인가, 아니면 마법인가?

~

찰리는 자신의 삼각형 귀를 쫑긋거렸다.

'아무래도 불길해. 이 아이 만만치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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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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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상을 찾아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난 난민 가족의 이야기!


시리아 작가 니자르 알리 바드르는 돌로 이 모든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는 듯 하다.  그것도 어떤 다른 가공이나 효과를 주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이라니... 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 그곳의 해안 도시 라타키아 해변에서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이고 또 깎여 어느 곳도 모나지 않은 둥근 돌들로 작가는 행복에 젖어 춤추고, 자유롭게 껴안고, 겁에 질려 길을 떠나고, 희망에 차 환호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표현했다. 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해와 달, 꽃과 나무, 새와 닭은 자연이 창조한 그대로 둥글고, 밝고, 자연스러운 돌들로, 억압과 파괴를 상징하는 감옥과 폭탄은 모나고, 어둡고, 날카롭고, 인위적인 돌들을 사용했다. 돌 하나 하나의 크기와 색깔과 위치는 어떤 화가의 붓 터치보다 더 조심스럽고 세심하고 풍부해서, 독자들은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얼굴 표정 없이 형체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마그리트 루어스는 돌로 만들어진 이 이미지 위에 글로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었다. 시리아 소녀 라마의 평화로운 시절의 행복, 전쟁과 피난으로 생긴 혼란과 두려움, 새로운 터전에 대한 안도와 호기심을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고 따뜻하게 덧입혀 독자들의 마음을 헤집고 보듬기를 반복한다.

생각과 생각,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잇는 징검다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징검다리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글을 쓴 캐나다 작가와 아트워크를 한 시리아 작가를 연결해 준 한 장의 사진이 그들에게는 징검다리였지요. 주인공 라마의 가족들이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와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역시 징검다리였다.


난민은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불과 60년 전, 우리도 전쟁을 겪고 집을 떠나 살아야 했으니까..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가 주는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 난민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가지게 해 줄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돌로 전하는 강한 메시지 덕분에 이 책이 그 전의 난민들 이야기보다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치 하나의 미술작품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돌로 전하는 메시지가 강하다..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 색깔의 돌이..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어진다는 게 그저 놀라울 정도다.

본문에 이어 작가의 말 페이지에 작업 중인 니자르 작가?의 모습이 컬러사진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의 말 또한 인상 깊다. "난민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기억해 주세요."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난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 책 속에서



- "라마, 어서 일어나!"

우리가 고향집에서 살 때

아침마다 수탉이 외쳤지요.



- 그다지 오래지 않은 어린 시절,

나는 남동생 사미와 친구들과 함께

쨍쨍 햇볕이 달군 땅에서 놀았어요.

깔깔거리며 새처럼 자유롭게

자갈밭과 모래톱을 달렸지요.



- 그다지 오래지 않는 기억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웠어요.

자유롭게 뛰어놀고, 자유롭게 학교에 갔어요.



- 그런데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에요.



- 그때에도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요.

우리가 참으로 자유롭진 못하다고요.

"우리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우리 춤을 추지 못하고

우리가 고른 기도문으로 기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겠니?"



- 마침내 새들이 노래를 멈췄어요.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띄엄 띄엄, 나중엔 줄줄이 떠났어요.

불타는 해 아래 흙먼지 날리는 들을 건더

어머니와 아버지와 아이들이 꿈을 품고

더 나은 곳,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갔지요.



- 어느 날 할아버지가 동생과 나에게 말했어요.

마침내 때가 왔다고요.

집을 떠나는 물결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가 잘 아는 모든 것들과 작별할 때가 왔다고요.



- 우리는 걸었어요.

우리끼리만 외따로 걸을 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모두들 전쟁을 피해 도망가고

폭탄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이었어요.



- 마침내 우리는 미래에 이르렀어요.


새로운 이웃들이 두 팔 벌리고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그들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무슨 말인지 알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그들의 웃음을 ㅂ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았었어요.

"여기서 지내요!" 하고 말했어요.

"우리와 함께 여기서 지내요. 이곳은 안전해요.

전쟁이 없답니다."



- 그들은 온갖 걸 나눠졌어요.

옷과 음식, 새인형도요





@ 이미지 (출처 :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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