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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ㅣ 그림책 다락방 4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글.그림, 문지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한겨레아이들 ‘그림책 다락방’ 시리즈 네 번째 책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은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어 가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아끼며 지켜 주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다. 맑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림책 작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의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출간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노부부의 진한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의 추천을 받기도 해서 더 이슈가 되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니, 이렇게 치매에 걸린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 얘기가 등장하는 책을 가끔 접하게 되는 거 같다. 그만큼 치매라는 병이 그다지 멀지 않은 우리 이웃들 내지는 가족들 중에도 앓을 수 있을만큼 흔하지 않은 병임을 입증하는 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든 제목에서처럼 할머니의 기억을 까치가 물고 갔다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표지만 봐도 할머니의 상태가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화분이 아닌 고양이에게 물을 주는 할머니..
그리고 신발을 짝짝이로 신은 할머니의 모습..
하지만 곱디 고운 모습을 한 할머니와 그 할머니를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짠함과 또 왠지 모를 감동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책장을 넘기기가 아까워서 천천히 보았습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는 거꾸로 한 장 한 장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물들의 표정과 소품과 귀여운 대화까지 어루만지듯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긜고 잠시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마침표를 향해 함께 걷는 노부부의 값진 사랑을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결코.. 다른 나라 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나의 친적,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할머니를 향한 그 위대한 사랑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게 된 거 같다.
9살 울 딸은.. 책 보고 나니까 마음이 슬퍼졌다고 했다...
참~ 그림도 참 따뜻하고 포근했다.... 참 아름다우신 노부부!!! 인상깊은 책이다.
@ 책 속에서
- 할머니는 몹시 곤란해졌어요.
할아버지에게 까치가 자동차 열쇠를 훔쳐 갔다고 말해 봐야 믿지 않을 게 뻔하니까요.
하지만 할머니는 다름 사람들도 도둑 까치한테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얘기를 벌써 많이 들었는걸요.
- 할머니는 언젠가 새처럼 날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새처럼 난다면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 할머니는 가끔 땅바닥을 보면서 왼쪽 오른쪽을 두루 살폈어요. 혹시 도둑 까치가 자동차 열쇠를 내버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 할머니는 수요일 오후에 만날 손주들과 함께 도둑 까치가 모아 둔 보물을, 그것도 우연히 찾는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어요.
- 할머니가 집에 다 왔을 때는 날이 어두컴컴해졌습니다. 경찰관이 대문 앞에서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 돌아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여보, 알다시피 난 좀 걱정이 된다오.
- 할아버지는 한밤중에도 자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아내가 깊이 잠든 모습을 바라봅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점점 가벼워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아마도 할머니는 한 마리 나비가 된 꿈을 꾸는 모양이에요.
- 할머니도 때때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머리속이 점점 뿌예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정신이 완전히 나가 버리면 이런 느낌도 사라질지 할머니는 궁금합니다.
-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에서 곤히 자고 있어요. 할머니는 한결 마음이 놓여요. 아마도 할아버지는 다음 번 휴가 때 할머니랑 놀러 가는 꿈을 꾸는 모양이에요.
- 마침내 어느 날 저녁, 할아버지가 오두막에서 나왔어요. 양팔 가득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고서요.
자, 여보. 내가 당신을 위해 뭘 좀 만들어 봤소.
- 상자 안에는 기가 막힌 옷이 한 벌 들어 있었습니다.
하늘이랑 새들이랑 창문들로 가득 채운, 정말 아름다운 드레스예요. 할머니는 창문을 조심스레 열어 봅니다.
창문 안쪽에는 사진이랑 기념품이랑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아버지가 하나씩 꿰매서 붙여 두었지요.
- 여보, 그런데 이 옷만큼은 절대 잃어버리기 없기예요.
약속할게요, 믿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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