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 탐험 - 뉴욕에서 남극까지 그림으로 떠나는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3
마크 마틴 지음, 이요선 옮김, 최재천.이은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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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남극까지는 뉴욕, 파리, 도쿄, 홍콩과 같은 화려한 도시들, 뉴델리, 울란바토르, 앨리스스프링스와 같은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진 도시들, 또 갈라파고스 제도, 아마존 열대 우림, 남극 대륙과 같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들까지 세계를 한 바퀴 두루두루 돌아보는 세계 탐험 그림책으로서 세계 도시를 찬찬히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과 정보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기록하였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이 알아야 할 세계 여러 지역 정보뿐 아니라 아주 흥미로운 정보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며 처음 보는 것투성이일 테지만,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직접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계 도시의 자연, 문화, 역사와 관련된 사실들, 사람들의 생각들, 또 유심히 관찰한 것들을 모아 놓았으며, 어떤 것은 아주 흥미를 끌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어떤 것은 답을 알려 주기보다 우리를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남극 대륙에 현금 자동 입출금기가 단 한 대뿐이라는 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 욘과 안나라는 거,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는 건물마다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그 주인공이 고양이들이라는 거, 모스크바에는 떠돌이 개들이 많고, 도쿄에는 까마귀들이 많다는 거, 그리고 도쿄에는 560만 개의 자동판매기가 있는데, 심지어 바닷가재 자동판매기도 있다는 거 등등. 아울러 도쿄의 신주큐 기차역에는 300여 개의 출구가 있다는 등.. 놀라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더 재밌고 흥미롭게 책을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많이 이용하는 승합차 푸르공, 인도의 다양한 종류의 릭샤, 뉴욕의 노란 택시, 홍콩의 2층 트램 등 도시의 다양한 교통수단과 이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그 외 여러 가지 사실들을 통해서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다니.. 하나의 지리서라기보다는 문화까지 살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림책 곳곳에서 작가의 유머와 재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이자 주인공이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데, 여행 배낭을 맨 빨간 옷을 입은 주인공을 찾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으니.. 정말.. 마치 책을 보면서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사회, 국사, 세계사, 그리고 지리까지..

거의 이쪽 분야에는 전혀 흥미도.. 없었기에.. 점수 또한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 철없던 학창시절..

그래서인지..

적어도 내 두 딸들에게는.. 엄마의 학창시절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이런 종류의 책들을 그동안 자주.. 구입했던 것 같다.


만약...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서울에서 남극까지..라는 책이.. 나왔겠지만..

이 책은..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그런데.. 왜 꼭.. 멜버른이 아닌.. 뉴욕에서부터 남극까지의 내용을 다뤘을까?라는 의문이 살짝 들었다..

무튼..


제목만 봤을 땐.. 세계 지도가 나오고.. 각 대륙마다 도시가 표기되어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사진으로 들어가 있을 듯 하지만..

저자는.. 오롯이 수채화 물감으로 모든 걸 표현해 낸 것 같다. 일체의 연필 스케치가 들어가지 않은... 오롯이.. 둥근 수채화 붓 하나로만 표현해 낸 그림 기법에서... 저자의 오랜 시간 공들인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듯 하다.


작가의 말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이 책에는 지구 곳곳의 사실들, 사람들의 생각들, 또 유심히 관찰한 것들을 모아 놓았다.

어떤 것은 흥미를 끌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답을 알려주는 대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도시부터 시작해서 삼림, 사막, 바다에 이르기가지 새롭게 발견해야 할 것들이 엄쳐나는 책이니,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는... 관심과 호기심만 준비하면 되겠다.


책 말미에는 서울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서울을 탐험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 놓을 수 있도록 페이지를 배려한 게 참.. 인상 깊었다.

Only 우리나라만 겨냥해서 출판된 책이 아니라면, 분명 마지막 공백의 페이지는 출간된 나라마다 다를테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일본, 몽골, 인도, 러시아, 이집트,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갈라파고스 제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한민국까지..

각 나라에 대한 대표적 그림과 함께 간단한 설명.. 즉, 위치, 인구, 특징 곁들인 배려까지 참.. 감사했다.


정말..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꼭 두 눈으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 여행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 그런 책이다.

분명... 각 도시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한 아이들에게는 유용한 그림책이 될 듯 싶다.


더 많은.. 국가와 도시가 나오지 않아서, 살짝 서운했지만..

그리고.. 작가의 고른 도시가 어떤 기준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롯이 작가의 관심도시인지.. 아니면.. 알려줄 게 많아서 선정한 도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나름.. 각 도시에 대한 상식은 많이 생긴 듯 하다.


초4,초2 딸들은.. 일본.. 작년에 오키나와를 다녀와서 그런지.. 도쿄만 나오고 오키나와가 안 나온 걸 서운해 했다.

그리고 애들 아빠가 자주 출장 다니는 독일과 영국, 핀란드 등의 도시가 나오지 않아서도 서운해 했고..

무튼.. 그래도 남극 대륙의 다양한 고래와 펭귄들은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그래도 재밌는 책이었다... 나도..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엉ㅅ보다..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 책 속에서


- 남극대륙 : 지구의 가장 남쪽에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대륙이예요.

.. 고래.. 어른 남자의 크기와 고래의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 남방긴수염고래, 긴수염고래, 밍크고래, 대왕고래, 범고래, 향유고래, 흑등고래

.. 펭귄.. 2000만 쌍의 펭귄들이 새끼를 낳고 살아요. : 아델리펭퀸, 턱끈펭귄, 황제펭귄, 젠투펭귄



- 앨리스스프링스와 주변 지역 :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도시예요.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과 드넓은 붉은 사막으로 유명해요.

.. 붉은 캥거루 : 8~9미터를 단번에 건너뛰고, 2~3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어요.

.. 울루루 : 높이 3.6킬로미터, 둘레가 9.4킬로미터의 거대한 모래 바위예요.

.. 그레이 노마드 : 은퇴한 뒤, 여러 지역을 캠핑하며 여행하는 노인들이예요.



- 모스크바 : 러시아의 수도로, 인구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도시예요. 옛날 건물들과 현대 건물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요.

.. 억만장자 : 대략 84명의 억만장자가 모스크바에 살아요.

.. 마트로시카 인형 : 러시아 전통 장난감이예요.

.. 떠돌이 개 : 어림잡아 3만 5000마리의 떠돌이 개들이 살아요. 먹이를 얻기 위해 기차를 타기도 해요.



- 파리 : 프랑스의 수도이며, 세계적인 도시예요. 다양한 예술, 요리, 문화가 가득하지요.

.. 루브르 박물관 : 7만여 점의 예술 작품과 2000명의 직원들이 있고, 1년 동안 88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요.

.. 개 : 약 2만 마리가 살아요.

.. 빵집 : 약 1800개의 빵집이 있어요.

.. 치즈 : 상온에서 먹을 때 가장 맛이 좋아요. 까망베르, 마르아유, 슈브로, 브리, 보퍼트, 라귀올, 로크포르, 발랑세, 콩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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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박물관
이자벨 시믈레르 지음, 배형은 옮김, 이정모 감수 / 찰리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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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두가 떠난 텅 빈 박물관에서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 한 마리가 팔랑 날아오른다.

그리고 다른 나비들과 함께 박물관 곳곳에서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물, 광물, 물건 들을 깨우러 다닌다.
잠에서 깨어난 박물관 식구들은 엉뚱한 물건들을 뒤지기고 하고, 둥글게 모여 춤을 추기도 하며 밤새도록 신나는 축제를 벌인다.

고생대에 살았던 삼엽충, 중생대에 살았던 카마라사우루스, 현대에 살고 있는 기린…… 모두가 친구가 되어 꿈같은 밤을 보내고, 해가 떠오르자 동물, 광물, 물건 들은 원래 자기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 어느새 사람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운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이 이야기를 더욱 빛내 주는 것은 이자벨 시믈레르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콩플뤼앙스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부터 화석, 여러 종류의 곤충과 나비, 포유동물, 새, 광물, 운석 등을 박물관에 있는 표본들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 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다른 시대, 장소에서 온 동물, 광물, 물건 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벌이는 부분이다. 가로 650mm, 세로 230mm의 넓은 화면에 펼쳐지는 축제 모습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황홀하다. 마치 한밤의 박물관에서 함께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책 속에는...

박물관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갖가지 것들이 나온다.


불가사리, 바다나리, 암모나이트, 삼엽충, 다판류, 고둥, 백합, 개오지, 가시고둥, 국화조개 등의 화석을 시작으로..

길앞잡이, 하늘소, 바구미, 꽃무지, 하늘소, 거저리, 비단벌레, 딱정벌레, 골리앗왕꽃무지, 여치, 제비나비, 박각시, 꽃매미, 모르포나비, 네팔나비,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 등의 곤충과

모사사우르스, 바다거북, 카마라사우르스 렌투스, 홍학, 도도 등의 뼈 모형과

기린, 다람쥐원숭이, 얼룩말, 콜로부스, 침팬지, 호반새, 긴꼬리꿩 등의 포유류와 조류가 등장한다.

많이 낯설기도 한 이름도 많이 보여서, 아이들이 조금 더 재밌게 책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그림이 워낙 정교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더 기분 좋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거기에 평상시 접하기 힘든 광물들까지...

무엇보다.. 나비..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박물관에 있는 친구들을 깨우러 다니면서, 결국은.. 자신은 어디에 숨어 있는건지...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영화를 딸들이 아직 보기 전이라.. 이 영화도 챙겨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 책 속에서



- 박물관은 밤마다 강물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듭니다.

마지막 관람객이 집으로 돌아가자 경비원이 문을 닫습니다. 박물관에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 빛은 사라졌지만 딱정벌레 등딱지는 여전히 번쩍이네요.

알록달록 나비들의 날개가 서로 스치더니...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가 팔랑 날아오릅니다.



- 한 점 노란빛이 어두컴쿰한 뼈의 밤을 가로질러, 14미터나 되는 카마라사우르스 렌투스의 등뼈 위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팔랑 날아오릅니다.



- 알록달록 나비들이 털끝도 까딱 않는 포유동물들 사이로 흩어지더니, 소리 없는 새들 사이를 맴돕니다.



- 푸른 남동석, 노란 자연황, 보랏빛 자수정, 광물들도 반짝반짝 불타오릅니다. 운석에는 별빛이 희미하게 남아 있군요.



- 둥글게 둥글게 밤새도록 춤을 추려나 봐요.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온 동물, 광물, 물건 등이 시끌벅적 뒤죽박죽 축제를 벌입니다.



- 새벽이 밝아 옵니다. 지쳐 잠든 동물들도 해돋이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동물들도 있네요..



- 자, 이제 다시 모일 시간입니다. 시대, 층, 종류, 전시실, 이름표..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 박물관 직원들은 아침 일찍 옵니다. 그 전에 돌아가야 해요. 아르마딜로, 개미핥기, 오리너구리, 흑멧돼지, 얼른 서둘러요!



- 태즈메이니아 늑대와 도도 새는 아슬아슬했어요.



-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와 박물관을 가득 채웁니다.

그런데 나비가 아직...  이러다 노란 그림자를 들키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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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토니 스피어스 시리즈 1
닐 레이튼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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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관한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게 할 판타지 과학동화 시리즈의 첫 권인 이 책은 천하무적 우주선은 토니와 천하무적호의 첫 만남과 첫 우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토니 스피어스의 집 주방이 우주선으로 변신하게 되고, 얼떨결에 떠난 우주여행에서 토니는 낯선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우주 모험이 시작된다는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토니 스피어스의 집 주방이 우주선으로 변신한다.

얼떨결에 떠난 우주여행에서 토니는 낯선 생명체와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주인님이 된 토니와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 보면, 정말로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를 경험하며 지구를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히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유일한 우주가 아니고 다른 우주와 온갖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우주 관련 영화나 책들은.. 사실.. 많이 지루하고, 어렵고, 무겁지만..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우주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200페이지가 넘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11파트로 나눠져 있어서 책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우주에 관심이 많고, 또 우주인이 꿈인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더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다.

특히나 책 속 주인공 토니 스피어스처럼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 여행에 대해.. 한번쯤 꿈 꿔 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초4 큰 딸은.. 이 책을 보고 나서, 우리집도 우주선으로 변해서 우주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햇다.

사실 나도..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영화 세대라 그런지..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도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인 닐 레이튼에게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덧붙여서 재밌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


- 만약 가톨릴라 같은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어떻게 돌봐 줄 수 있을까요?

- 우주에 갈 때 꼭 필요한 거 한 가지가 있다면 뭘까요?

- 이제 토니는 어떻게 될까요?





@ 책 속에서


- 토니는 엄마와 살고 있는데, 얼마 전 엄마는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직장을 옮겼어요.

그래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새 학교로 전학을 가고, 교복도 새로 맞추었어요. 그야말로 온통 새로운 것 투성이네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토니는 새로운 것이 너무 많아서 불만인가 봅니다.



-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토니의 눈앞에는 이전에 있던 부엌은 온데간데없고 은은한 빛이 나는 하얀 공간이 펼쳐졌어요.

~

토니가 앞에 놓인 테이블 위로 손을 뻗자 스크린이 깜빡거리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안녕하세요, 스피어스 주인님. 오늘의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까요?"



- "스피어스 주인님. 달은 지구에서 384,400km 떨어져 있지만, 그것은 전체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착륙도 이륙만큼 매끄러웠어요. 잔뜩 속도를 올렸던 천하무적호는 착륙을 위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달 표면 상공을 맴돌다가 흙먼지 자욱한 달 분화구 표면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 "어떻게 이렇게 멀쩡할 수 있지? 소행성과 충돌했다면, 최소한 사망하는 거 아냐?"

"주인님께서 타고 계신 우주선의 이름이 '천하무적호'라는 사실을 잊으셨군요. 그런 이름이 붙은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죠.  이 전체는 그 어떤 충돌이나 열기 또는 폭발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습니다."



- "네가 생각한 게 맞아, 토니. 우리는 말을 할 때 입을 움직이지 않아. 사실, 우리는 소리를 전혀 내지 않아. 우리는 인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하거든. 네가 보다시피 우리는 텔레파시를 이용해서 말을 해. 마음과 마음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거야."



- 시무룩해진 토니는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 토니는 자신의 행동이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했어요. 스쿠어글들은 토니를 가토릴라의 공격에서 구해주었고, 자신들이 사는 지하 세계도 보여 주었는데, 토니는 그런 스쿠어글들에게 은혜를 갚기는커녕 그들으르 위험에 빠뜨리고 말았으니까요.



- 토니는 어지럽게 널브러진 상자들 사이를 요리조리 지나 거실로 돌아와 쇼파 위로 올라갔어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다리를 뻗고 누웠지요.

~

"안녕, 토이. 엄마 왔다! 미안, 엄마가 좀 늦었네."



- 그날 밤 토니는 침댕 누워 오늘 있었던 사건들을 곰곰히 되짚어 봤어요. 모든 일들이 너무 빨리 벌어져서 미처 생각해 볼 틈이 없었거든요.

먼저, 토니는 전학 간 첫날부터 힘든 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 집으로 돌아왔고, 부엌 바닥에 숨겨져 있던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우주선을 타고 달에도 갔어요. 그리고 난생처음 Xo49p라는 별에도 갈 수 있었어요. 그 별에서는 토니의 생명을 구해 준 털복숭이 스쿠어글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

토니는 스쿠어글들에게 뭔가 보답할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어두운 옷장 구석, 토니의 교복 사이로 삐죽이 나와 있는 복슬복슬하고 커다란 귀가 보였어요. 잠시 어리둥절한 채 서 있던 토니도 이제야 알아보았어요.

바로 분홍색 털복숭이 플럼피였어요. 플럼피도 놀랐는지 큰 눈이 더욱 둥그래져서 토리를 쳐다보며 말을 했어요. 아니, 텔레파시로 말을 했어요.



- 엄마 차를 타고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토니의 마음은 한없이 행복했어요.



-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이 우주에는 Xo49p 별 말고도 사람이 살 수 있는 별이 아주 많이 있다고 해요. 그 수가 무려 20억 개나 된다고 추정하지요!

토니는 또 어떤 별로 어행을 떠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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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
폴케 테게트호프 지음, 예라 코코브니크 그림, 장혜경 옮김, 소피 테게트호프 의학 자문 / 찰리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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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플 때 우리 몸속이 얼마나 왁자왁자지껄한지, 또 아픈 것을 낫게 하기 위해 우리 몸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열여덟 편의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낸 책이다. ‘기침 곰’, ‘귀벌레’, ‘상처 소방대’, ‘구토 난쟁이’, ‘편도 자매’ 등,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빨간약 요정’에게 들려준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이후 동화가 좋아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며 41개 나라에서 4200번 넘게 동화 구연과 낭독을 한 저자가 쓰고, 소아청소년 전문의인 저자의 딸이 의학적인 내용을 자문하고, 오스트리아 소아청소년과학회 부회장이 추천한 ‘어린이를 위한 의학 동화’다.


 "엄마 아빠, 내가 아플 때 이 책을 읽어 주세요~"라는 멘트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

울 아이들도... 수시로 아플 때가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옛날엔.. 소독약을 다 빨간약이라고 불렀더랬다.

울 딸들도 빨간약이라고 하면 그게 뭐냐고 물을 정도니..

무튼...

빨간약을 상징한 듯한 빨간 표지와 장난끼 가득한 불을 뿜는 드래곤?이 그려져 있다. 그 용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은...

분명...

부모가 읽어주는 게 딱인 그런 동화책!!


색색깔 다양한 컬러 그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컬러가 들어가 있어서 재밌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수시로 앓았던 감기, 독감, 설사, 구토 등..의 증세에 대한 이야기에... 처방전까지.. 제시해 주는 책이라..

미취학 아동이 있는 집이라면, 더 재밌게 그리고 더 유용한 책이 될 듯 싶다.



 


@ 목차



추천의 글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 주는 어린이를 위한 의학 동화 3
이 책을 펼친 어린이 독자들에게 7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엄마 아빠께 11

콜록콜록 기침이 날 때 기침 곰이 들려주는 기침 이야기 16
후끈후끈 열이 날 때 열 사령관이 들려주는 열 이야기 28
훌쩍훌쩍 콧물이 날 때 코감기 군이 들려주는 코감기 이야기 36
지끈지끈 독감에 걸렸을 때 꼬마 용이 들려주는 독감 이야기 46
아야아야 귀가 아플 때 귀 벌레가 들려주는 귀의 통증 이야기 58
부글부글 배가 아플 때 배 속 나라에서 들려주는 복통 이야기 68
우르르릉 설사를 할 때 설사 폭풍이 들려주는 설사 이야기 78
으웩으웩 구토를 할 때 구토 난쟁이가 들려주는 구토 이야기 88
따끔따끔 상처가 났을 때 상처 소방대가 들려주는 상처 이야기 100
떼굴떼굴 맹장이 아플 때 맹장 군이 들려주는 맹장염 이야기 110
욱신욱신 편도가 부었을 때 편도 자매들이 들려주는 편도염 이야기 120
화끈화끈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 소방대가 들려주는 화상 이야기 130
찌릿찌릿 치아가 아플 때 치아 학교에서 들려주는 치통 이야기 140
뚝뚝 뼈가 부러졌을 때 뼈 나무가 들려주는 골절 이야기 150
흐릿흐릿 앞이 잘 안 보일 때 안경 군이 들려주는 근시 이야기 160
웅웅 소리가 잘 안 들릴 때 보청기가 들려주는 난청 이야기 174
쉬이 자다가 오줌을 쌌을 때 오줌싸개가 들려주는 야뇨증 이야기 186
더 읽어 볼 이야기: “할아버지, 사랑해요!” 검은 새가 들려주는 알츠하이머병 이야기 202




@ 책 속에서

- "아이들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 엄마 아빠들은 이렇게 말하죠. '또 그놈의 기침이 힘들게 하는구나.' 내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들 나를 싫어한다고요."
~
"내 말 좀 들어 보세요. 며칠 전에는 낮에 깜빡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파란 빛, 빨간 빛, 노란 빛이 번쩍번쩍하는 거예요. 벌떡 일어나서 바지도 입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달려갔죠.
~
콜록,콜록,콜록! 큰 폭발이 세 번 일어나면서 태풍이 불었어요. 그 힘으로 나는 가래를 데리고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답니다. 임무 완수!
~"


- 이럴 때는 얼른 병원으로!

아이의 숨소리가 거칠고 가쁜가요? 심한 기관지염일 수도 있으니까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
아이의 입술이 새파랗나요? 아이가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도드라지고 갈비뼈 아랫부분이 안으로 쑥 들어가나요? 이럴 때도 얼른 병원으로 데려가세요.



- 코감기군 : 무슨 그런 말씀을! 당연히 잘 알죠. 그래서 재채기를 하고 나면 당신과 내가 합쳐서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게 만들잖아요. 그럴 때면 우리는 마음이 아주 척척 맞지요. 당신은 마술을 부려 코술을 자꾸 길어 내고, 나는 콧물이 멋진 강물이 되어 그 자리를 채우게 하고, 그 콧물이 당신의 예쁜 콧구멍을 흐럴 지나가면서 더러운 먼지나 세균을 씻어 내죠.

코양 : 착각하지 마세요, 코감기군. 내가 당신하고 같이 일한다고요? 전부 다 당신이 벌이는 짓이잖아요. 마술은 무슨.. 두뇌 참새들한테 다 얘기할거예요. ~ 위장도 더는 콧물을 들이마시지 않을 거고요. 팔과 다리도 뒹굴뒹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내가 상쾌한 공기 군이랑 더 자주 만나게 할 거예요.


- 독감, 더 알아볼까요?

독감은 보통보다 좀 더 심한 감기가 아니에요.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서로 달라요.
~
몸속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는 자기 기분에 따라서, 몇 시간 만에 일을 시작할 수도 있고 며칠 쉬었다가 일을 시작할 수도 있어요. 일단 독감 바이러스가 일을 시작하면 고열이 나고 오한이 들고 온뭄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나요. 입맛도 뚝 떨어져요. 어휴, 정말 괴롭겠죠?
그래도 독감이 감기보다 나은 점이 있어요.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예방 주사를 만들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몇가지뿐이라 예방 주사를 만들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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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8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콩 어린이 48권인 이 책은 ‘싱어링’이라는 춤을 통해 여자아이들 사이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샬롯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전쟁이든, 여자아이들의 드라마든, 남녀를 불문하고 우정으로 인한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이것 하나인 것 같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더불어 모든 변화는 작은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이 답은 비단 우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평생 우리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이 되는 가장 간단한 해답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름다운 아이』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오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R. J. 팔라시오의 데뷔작으로, 오기가 안면기형이라는 자신의 장애,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친구의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지금껏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이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R. J. 팔라시오는 『아름다운 아이』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형식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더 출간하게 된다. 어거스트를 앞장서서 괴롭히던 못된 아이 줄리안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모범생 샬롯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아름다운 아이』를 사랑한 독자라면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이 작품은 오기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여자아이들의 관점에서 본 비처 사립학교의 우정과 그로 인한 뜻밖의 결과들을 그리고 있다.

‘남자애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샬롯의 단짝인 엘리는 사바나 무리로 들어가 버리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눈먼 노인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서로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다른 샬롯과 서머, 히메나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자선 행사에서 공연할 ‘싱어링’을 연습하는 한편 사라진 노인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아름다운 아이』를 읽은 독자라면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인 모범생 샬롯을 기억할 것이다.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가 남자아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이자 남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유독 비밀이 많아지는 시기인 사춘기.

어찌 보면 당연한 샬롯의 성장통에 독자들은, 특히 여자아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 글밥 많은 책...

하지만.. 이 책은..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재밌고, 또 교훈도 있고 또 감동도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번역자의 번역 또한 수준급이다.

덕분에 책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더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된 벤 다이어그램.. 들여다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고..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처럼 생각이 되었는지, 초4 큰 애는 이 책을 아주 재밌게 봤다.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우르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 속 주인공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참 바르고, 착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신뢰와 감사가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친구사이를..

우리 두 딸들도 부디.. 안전하고, 건전하고, 신뢰하며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대화 내용이 많이 신기했다.

울 딸들의 대화는 Only 트와이스... 기승전트와이스라...ㅎㅎ



좋은 책에 감사를 표하며..

초2 막내도..

읽게 될 날이 오겠지...






@ 책 속에서




- 그 당시 언니는 여덟 살이었다. 내가 비처 사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첫 해, 즉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니까.



-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그중에서도 줄리안과 그 무리) 특히 학년 초에 오기를 못 살게 굴었다. 작정하고 못되게 굴려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오기 얼굴 때문에 좀 무섭고 불편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은 뒤에서 멍텅구리 같은 말들을 해 댔다. 오기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 보다시피, 엘리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첫날,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우리 둘을 같은 책상에 앉혔을 때부터 친구였다.

~

어느새 우리는 둘이 함께 책상 위로 8자 모양을 그리며 손가락 스케이틀를 타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내 자리를 지키며 마야와 이야기하고, 언젠가 사바나가 나를 인기 식탁으로 불러 줄 날이 오기를 희망하는 것뿐.

그러는 사이 나는 벤 다이어그램을 그린다. 그리고 도트 놀이를 하고 또 한다.



- 히메나가 빙긋 웃으며 서머에게 말했다.

"네가 그 괴물하고 친구라는 거 깜박했어. 친구로 지내보니까 어때?"

일부러 나쁜 말을 할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많은 애들이 무의식적으로 오기 풀먼을 그렇게 불렀다.

나는 서머를 쳐다보았다. 속으로 빌었다.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하지만 가만히 있을 서머가 아니었다.



- 비아냥거림 가은 건 조금도 없엇다. 히메나는 웃고 있었다.

"있잖아, 아까 말이야. 난 널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어. 오기 얘기했을 때. 네가 선생님들 앞에서만 오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 아닌 거 나도 알아. 그런 말 해서 미안해."



- "맞아. 하지만 마야, 어렸을 때 같이 논 건 중요하지 않아. 그 중 절반은 엄마들이 만들어 준 자리였잖아. 지금은 누구랑 놀지 결정하는 건 바로 우리야. 그리고 사바나는 우리와 함께 놀지 않는 쪽을 선택했고, 엘리 역시 같은 선택을 한 거야. 어떤 애들하고는 같이 놀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건 우리도 똑같아. 대단할 거 없어. 그렇지만 그게 히메나가 친 잘못이 아닌 건 확실해."



-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안 그날." 하고 서머가 말했다.

~

"~할머니가 우시는 거야. 방금 아빠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엄마가 나에게 말해주더라. 아빠는 지금 천국에 계셔. 엄마는 말했어. 우리는 차 안에서 울고 또 울었어. 그치지 않는, 끝없는 눈물처럼. 아무튼 그날이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 우리는 나란히 누운 채 머리 위로 양팔을 쭉 뻗어 동시에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마치 교회에서 기도라도 드리는 것처럼 조용조용,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 믿거나 말거나, 마야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마야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껏 자신을 괴롭혀 온 것들을 마음에서 훌훌 털어냈고, 어차피 인기 그룹 애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 콧방귀도 뀌지 않는 아이도 보니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기다림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우리 셋은 기다리는 내내 손을 꼭 잡고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끼리 계속 말을 주고받았다.



- "얘들아, 너흰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어. 선생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너희가 쏟은 그 모든 시간들은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너희의 에너지, 열정..."



- 하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이 춤과, 이 춤으로 이르게 한 모든 것들이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얼기설기 엮여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와 얽히고설켜 있다.



- "정말 아이러니하네. 두 분 다 참 미남미녀신데.:

~

"너 오기 누나 본 적 있어? 누나도 끝내주게 예뻐. 모델해도 될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예뻐."

"우와! 난 말야, 오ㅙㄴ지 온 식구가 오기처럼 생겼을 줄 알았어."

~

"아니. 그건 네 동생이랑 다르지 않아. 네 동생도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뿐이잖아."



- 히메나도 서머도 아니었다. 뜻밖에도 문자의 주인공은 엘리였다.


안녕, 샬롯. 자고 있겠지만 방금 엄마 아빠 행사가 끝나고 오셨는데, 너희 정말정말 대단했다며? 네가 자랑스러워. 나도 너 춤추는 걸 봤으면 좋았을 걸. 넌 그럴 자격 있어. 다음 주에 학교 끝나고 같이 놀자. 보고 싶어,



-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정말 고마워, 엘리! 너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다음 주에 노는 거 좋아. 나도 보고 싶어. 잘 자.



- 히메나가 앞으로 두 손을 맞잡고 몸을 숙여 마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마야, 그동안 혹시 내가 너를 기분 나쁘게 한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었어. 만약 그랬다면, 절대 의도적인 건 아니었어. 사실 난, 네가 정말 착하고, 참 영리하고, 재밌는 친구인 것 같아.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



- "보기 좋구나. 네가 한 해를 잘 보냈다니 선생님도 참 기쁘다. 넌 그럴 자격이 있다. 넌 학교 곳곳에서 참 기쁨을 주는 존재였고, 선생님은 네가 항상 모든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법이거든."



- "선생님은 그 아이가 매일 단순히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들었단다. 그것도 웃는 얼굴을 하고. 그래서 난 오기한테 올해는 스스로에게 승리의 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싶구나. 오기가 끼친 영향를 꼭 입중해 주고 싶더구나. 있잖니, 자연 휴양림에서 그 끔찍한 서간이 있고 나서 아이들이 오기를 위해 힘을 합치지 않았니? 그건 오기의 힘어었다. 오기가 아이들 안에 있는 친절함을 일깨운 덕분이지."

"교장 선생님 말씀 다 이해해요."

"그리고 선생님은 이 상이 친절함에 관한 상이길 바란단다. 우리가 세상에 내어 주는 친절함."



- 학우 여러분, 제가 내년에 가장 기대하는 한 가지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6학년을 시작하면서, 또 우리가 나이가 들고 현명해질수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는 법을 배우게 되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진정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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