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 안의 우주 - 칼 세이건, 뉴턴, 아인슈타인과 떠나는 꿈 같은 천문학 여행
소니아 페르난데스 비달 외 지음, 필라린 바예스 그림, 권상미 옮김, 이강환 감수 / 찰리북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칼 세이건, 에라토스테네스, 갈릴레오, 닐 암스트롱, 핼리, 뉴턴, 프라운호퍼, 아인슈타인 최고의 과학자 8명에게 배우는 쉽고 재미있는 천문학 그림책이다. 

평소에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고, 더 나아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이 책에서 에바는 우주의 탄생에 대해 배우고, 나아가 우리가 탄생하고 살아가게 된 데에는 지구, 태양, 달, 수많은 별들, 더 나아가 블랙홀까지 도움을 주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 최근에 탄생한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라는 존재와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우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다. 페기 윗슨처럼 우주 최고의 장소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이와 함께 천문학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과학자이자 작가 소니아 페르난데스-비달이 쓴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천문학 책이다.

 
어느 날, 주인공 에바의 할아버지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다.

할아버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우주란’을 타고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에바는 로봇 카시니와 함께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최고의 과학자 여덟 명과 천문학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에바의 천문학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우주에 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국민 작가 필라린 바예스의 세밀하고도 편안한 그림은 멀고 아름다운 우주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큰 사이즈의 그림책인데도 불구하고, 9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컬러풀한 그림에 작은 글씨로 가득한... 그리고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런 책이다. 적어도 우주에 관심이 많은... 그런 아이와 부모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에바라는 여자아이가 친구들에게 얘기하듯이 써 내려가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돌연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한 에바의 모험 이야기로...

중간중간 우주와 관련된 용어 설명이 자세하게 곁들여져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망원경, 명왕성, 지구, 태양계의 위성, 천체들의 충돌, 조석 층리, 우주인, 무중력 상태, 달, 공기의 무게 등등...

거기다 본문 글밥도 작은 글씨라, 초등생들까지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무엇보다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천문학을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얘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림에서도 정성이 느껴지고...


책이 워낙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운 어휘들이 많아서..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부담이 있을 듯 하고..

부모가 함께 읽거나, 모르는 어휘들에 대해서는...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내가 읽어도... 어려운 게 많이 있었으니..^^


그래도.. 책은... 절대 지루하거나 심심하지가 않아서.. 초4, 초2 딸들은.. 재밌게 봤던 것 같다..


당장은 100퍼센트 이해가 다 되지는 않겠지만.. 두고두고 몇번씩 반복해서 읽으면... 조금씩 이해되는 걸 아이 스스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1. 우주의 이웃들 12
- 칼 세이건 박사님에게 지구의 소중함에 대해 배우기
- 에라토스테네스 관장님과 지구 둘레 재기

2. 달님, 어디 가? 28
- 갈릴레오 선생님과 달 표면 관찰하기
- 암스트롱 아저씨와 여러 행성에서의 몸무게 계산하기

3. 금을 찾아서 44
- 핼리 아저씨, 뉴턴 선생님과 중력에 대해 알아보기

4. 우리는 별 먼지야 54
- 프라운호퍼 박사님과 태양의 스펙트럼 관찰하기

5. 은하계의 초거대 괴물 64
- 아인슈타인 박사님과 블랙홀 탐구하기

6. 병 속의 편지 78
- 칼 세이건 박사님과 보이저호 레코드판에 대해 알아보기

7. 우주의 달력 84
- 칼 세이건 박사님에게 우주 달력에 대해 배우기  





@ 책 속에서



- 우리의 이야기는 이 작고 푸른 점에서 시작되지.. (지구 그림)



- 나의 모험은 어느 추운 겨울날 시작되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식탁에 막 차려졌을 때였지.

"저녁 다 됐다! 그런데 너의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다니? 에바, 위층에 올라가서 할아버지 좀 불러올래? 서재에 틀어박혀 있는 게 틀림없어."



- 사랑하는 손녀딸 에바에게,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나에게 네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란다.

굉장한 일이, 아니, 어쩌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단다.

내 발명품이 제대로 작동한 거야! '우주란'을 타면 가고 싶은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단다.


~

추신 : 네 임무가 지극히 중요하긴 하지만 부디 모험을 즐기기를! 인생은 기적이란다. 맘껏 누려야 하지 않겠니?



- "수색을 시작하려면 말이지, 우선 네가 있는 곳이 어딘지부터 알아야 해. 여기에 있는 별들의 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렴. 이렇게 수많은 별들의 집단을 '은하'라고 한단다. 이 중 태양과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행성)들의 집단을 '태양계'라고 하고, 태양계가 속한 은하를 '우리 은하'라고 하지.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이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인 태양의 행성인 거야."



- "저는 할아버지를 찾고 있어요. 우주 어딘가에서 사라지셨죠. 할아버지가 관장님을 찾아오신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혹시 저희 할아버지를 만나셨나요?"

~

"레오나르도! 그래, 우린 내가 최근에 관시을 갖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 얘기했단다. 지구와 달 사이의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는 말이지. 레오나르도는 우릴 도와줄 누군가를 보러 간다고 했어. 이름이... '갈릴레오'였던 것 같구나."



- 1969년 7월 21일,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잖아.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일이라 내가 실수를 저질러 버렸네.

아무튼 그 뒤로 다른 우주 비행사 몇 명이 달에 착륙했지. 지금은 어떻게 화성에 갈 수 있을지 연구 중이야.

"원하시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순간으로 가 볼 수 있어요."



- "영국 최고의 과학자들과 일해 봤지만 행성들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오늘 이곳 케임브리지까지 뉴턴 선생님을 만나러 온 거란다. 좀 독특하신 분이라고 하더구나. 늘 책 속에 파묻혀 사시다고. 하지만 날 와주실 것 같아. 이제 왔단다."

~ "'중력'이라고 하죠. 이 힘 때문에 행성들이 태양 주변에서 타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거예요."



- "아하, 이제 다 기억났어. 이 선들은 나중에 프라운호퍼선으로 불리게 될 거야. 프라운호퍼 박사님이 태양 광선에서 무지개를 발견한 거잖아? 이 선들은 나트륨, 수소, 철, 금 등 태양을 구성하는 원소를 가리켜. 그리고 프라운호퍼 박사님이 만든ㄴ 이 장치로 우리는 별들이 어떤 원소로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있어. 별이 내는 빛을 분석하는 거지. 이런 기술을 '분광학'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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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 지도책
레이철 윌리엄스 외 지음, 루시 레더랜드 그림, 김보미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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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 할 신비한 동물의 이야기, 대이동 그리고 아주 특별한 행동들!

 

매년 3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케냐의 누 떼에서부터 카산카 국립 공원으로 모여드는 축구장 크기의 과일박쥐들, 풀 덮인 절벽 꼭대기에 굴을 만드는 퍼핀, 대나무 잎을 구하기 위해 가파른 산을 오르는 대왕판다, 해마다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북극제비갈매기까지.

이 책에는 남극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제도, 시베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세계 곳곳의 드넓은 초원과 울창한 정글, 깊은 바닷속을 누비는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동물이 지구 곳곳에서 계절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모험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숲과 바다, 사막, 밀림의 극한 환경에서 수많은 동물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은 그 자체로 놀랍고 신비롭다.
해박한 지식으로 새끼를 지켜내는 어미 동물의 지혜로움과 좌충우돌 귀여운 새끼 동물의 성장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을 더한다.
자연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동물들의 이야기, 언제나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즐거움과 신기함이 가득한 동물의 세계로 떠나게 될 것이다.

8절 사이즈의 큰 판형의 책인데다가 선명한 주황색 바탕에 세계 동물들이 잔뜩 그려진 표지 덕분에 이 책은...
금방 눈에 띠는 것 같다.
특히나 동물 친구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은 큰 선물이 되리라 싶다.
대신 사이즈가 큰 데다가 모서리가 80페이자 넘는 책이라 무겁기까지 해서, 아이들이 혼자 보기엔 살짝 위험할 수 있겠다. 모서리도 뾰족해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자연을 탐허하면서 가장 용감한 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일곱 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극대륙)의 지도들을 살펴보고, 그곳에 살면서 계절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생존하는 동물들을 발견하게 되고, 먹이를 찾아 빙하를 헤치고 위험천만한 여행을 하는 외뿔고래와 보르네오섬에서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그리고 산을 타는 중국의 대왕판다 등등 지구촌 곳곳의 모험심 강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각 동물들 찾아보기와, 찾아보기 페이지까지 있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인 듯 하다.

무엇보다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서, 세계 지도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초등생들까지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4,초2 두 딸들도 아주 재밌게 이 책을 봤다.
굳이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중간 대륙별로 찾아서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평소 볼 수 없었던 동물들도 만나게 되고, 또 새롭게 좋아하는 동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각 동물들의 실제 사진이 하나 정도 삽입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현실감을 위해~^^





@ 목차


동물들과의 모험을 시작해 보아요

아프리카
달리는 누, 케냐
함께 어울리는 과일박쥐들, 잠비아
싸우는 하마들, 보츠와나
수영하는 정어리들, 남아프리카
알 깨고 나오는 푸른바다거북, 서아프리카

유럽
탐험하는 북극곰들, 그린란드
둥지 짓는 퍼핀, 아이슬란드
집을 옮기는 꿀벌, 영국
야간 비행하는 원숭이올빼미들, 프랑스

아시아 & 중동
먹이를 쫓는 시베리아호랑이, 러시아
뽐내며 걷는 공작들, 인도
함께 모여 있는 코끼리들, 스리랑카
산을 타는 대왕판다, 중국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오스트랄라시아 & 오세아니아
춤추는 극락조들, 뉴기니
건축 대장 바우어새, 뉴기니 & 오스트레일리아
다이빙하는 오리너구리, 오스트레일리아
킥복싱 하는 붉은캥거루들,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상류를 거슬러 오르는 홍연어, 알래스카
북쪽으로 향하는 외뿔고래, 캐나다
떼로 이동하는 카리부, 캐나다
나무 타는 흑곰, 미국

중앙 & 남아메리카
공중 곡예를 펼치는 벌새들, 코스타리카
변신하는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제도
곰팡이를 기르는 가위개미, 볼리비아
점심을 즐기는 아나콘다, 브라질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 칠레
범고래를 재빨리 피하는 바다사자, 아르헨티나

남극 대륙
먼 길을 날아가는 북극제비갈매기, 웨들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황제펭귄들, 섀클턴 빙붕
깊은 바닷속을 잠수하는 웨들바다표범, 로스해

어디에 있을까요?
찾아보기



@ 책 속에서

- 달리는 누, 케냐

7월부터 9월까지 수천 마리의 누와 얼룩말 그리고 가젤들이 세렝게티의 황폐하고 메마른 초원을 떠나 우기로 접어든 북쪽 마사이 마라의 푸른 땅으로 이동한답니다.

누들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 그래서 이동할 때 다른 동물들을 심하게 상처 입힐 수도 있어요!


- 탐험하는 북극곰들, 그린란드

암컷 북극곰은 겨울이면 눈 속에 깊은 굴을 파고, 그곳에 새끼를 낳아요. 어미의 체온은 새끼를 따뜻하게 감싸고, 풍부한 젖은 새끼가 잘 자라게 해 줍니다.

아기 곰은 두 살이나 세 살 때까지 어미 곁에 머무르면서 바다표범 잡는 법을 배워요.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잡기 위해 얼음판 가장자리에 숨어 있어요. 먹잇감이 표면에 나타나면, 커다란 발톱을 사용해 재빨리 얼음판 위로 낚아채죠.


- 뽐내며 걷는 공작들, 인도

인도공작처럼 정성스럽게 구애 행동을 하는 새는 거의 없어요. '피콕'으로 알려진 수컷 공작은 인도의 국가 새이기도 하죠. 수컷은 자신의 힘을 보여 주고 암컷에게 매력을 뽐내기 위해 연한 청록색의 꽁지덮깃을 자랑해요.

수컷 공작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꼬리깃털은 크리스털처럼 화려하게 반짝여요.
암컷 공작들은 대개 깃털이 짧으며 흐릿한 갈색이나 회색이에요.


-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오랑우탄은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이 사람만큼 강한 동물이에요. 보르네오섬은 이 사랑 넘치는 유인원들이 야생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장소 중 하나랍니다.

오랑우탄은 사람과 무려 96퍼센트의 유전자가 같다고 해요.
보르네오섬 정글에서 구름무늬표범은 오랑우탄의 가장 큰 적이에요.
오랑우탄은 유인원과에 속해요.
유인원과에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인간도 포함된답니다.
유인원들은 간지럼을 타는 유일한 동물이예요!


- 떼로 이동하는 카리부, 캐나다

카리부(북미산 순록) 떼는 늘 이동해요. ~ 매년 봄이면, 북아메리카의 카리부들은 북쪽으로 위험천만한 여행에 나서요. 북극 툰드라의 드넓은 초원을 향해서 말이에요.

다른 사슴 종들과 달리, 카리부는 수컷과 암컷 모두가 뿔을 가지고 있어요.
암컷들은 며칠 간격을 두고 새끼들을 낳아요. 이렇게 조정해야 포식자들에게 잡힐 위험이 낮아져 새끼 카리부의 생존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새끼 카리부들은 태어난 지 몇 시간 안에 달리는 법을 배워요.
단 하루 만에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어요!


-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 칠레

고래들은 지구의 가장 놀라운 동물 중 하나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일 뿐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이동을 하는 동물이거든요.
~ 혹등고래의 이동은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긴 이주로 기록되어 있는데, 때로 1년에 1만6천 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기도 해요. 지구 둘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거리죠!

혹등고래의 심장은 무게가 거의 200킬로그램이나 돼요. 성인 남자 세사람과 맞먹는 무게죠.
혹등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하지만, 45분 동안은 물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답니다.
새끼 혹등고래들은 열 살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성장해요! 완전히 자란 고래는 길이가 19미터까지 될 수 있어요.


-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황제펭귄들, 섀클턴 빙붕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에 온 것을 환영해요! 남극대륙은 7월이 되어도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눈보라는 시속 160킬로미터의 속도로 몰아친답니다.
~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으로, 수컷은 키가 1미터가 넘는답니다.
알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은 수컷의 몫이에요. 암컷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 있죠.

5월 또는 6월에 암컷은 1개의 알을 낳아요. 수컷은 알을 자신의 발 위에 올려놓고 아랫배로 따뜻하게 한답니다.
새끼 펭귄들은 8월에 부화해요. 돌아온 암컷 펭귄들이 먹이를 뱉어낸 뒤, 새끼 펭귄들에게 먹여요.
수컷이 바다에 가서 먹이를 먹는 동안, 이제 암컷이 새끼를 돌봐요. 수컷이 돌아오면, 부모 펭귄들은 교대로 새끼를 돌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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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학교 생각쑥쑥문고 15
유강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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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확 눈에 들어오는 그런 책!!

70페이지가 좀 넘긴 하지만, 컬러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단락이 나눠져 있어서 중간 중간 끊어서 읽기도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한번에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거기에다 또래 친구들이 등장하는 얘기라서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사실... 가면이라는 게 조금은 무서워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가면은.. 위인이나 유명인 등이어서 딸들이 재밌어 했다.
예를 들면, 파바로티, 에디슨, 박인비, 헤밍웨이, 빵, 발레 슈즈, 할아버지 가면 등등....까지..

어쩌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 한번쯤.. 일어났어도 재밌을 그런 모험 같은 이야기...

가면이 벗겨지지 않아서, 결국은 가면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체험도.. 하고.. 결국은.. 그 가면이 벗겨지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그런 책!!!!!!



@ 책 속에서


- "오늘의 마지막 수업은..."
"가면 수업이요!"
선생님이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각자 준비해 온 가면을 쓰세요."


- "너희들 정말 성생님 말 안 듣고 이럴래!"
선생님이 드디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씩이나 말했건만 아이들은 누구 하나 가면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아, 성생님. 선생님을 놀리는 게 아녜요. 진짜예요!"


-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아이의 가면을 억지로 벗기려던 체육 선생님이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섰다. 무엇인가가 움직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선생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면에 표정이 있었다.
아니, 분명 살아 있는 얼굴이었다.


- 작가를 꿈꾸며 헤밍웨이의 가면을 썼던 가희의 머리칼은 새하얗게 변했다.
'따르릉, 따르릉...'
"대체 어디서 자꾸 전화가 걸려 오는 거야!"
최고의 발명가가 꿈인 유준이의 휴대폰 가면은 각 버튼이 작동하면서 진짜 휴대포처럼 변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 가면 학교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아이들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얘, 너 지금 뭘 하고 있니?"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치고 있는 영우에게 선생님이 물었다.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싶어서요. 유명한 기업에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중이예요."


- 서연이는 이제 허리가 자연스럽게 돌아갈만큼 골프 샷이 능숙해졌다. 퍼팅 감각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었고 침착하게 대회를 치르는 방법도 익혀 가고 있었다.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아빠는 '미래의 박인비'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서연이는 불과 한 타 차이로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지!"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서연이를 다그치며 무척 화를 냈다.


- "휴, 계속 학교에 안 나갈 수도 없고.."
헤밍웨지 가면의 가희도 침울한 표정이었다.
아직 얼굴에 생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휴대폰 가면의 유준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난... 가면에 지쳤어..."
파바로티 가면을 쓴 파도가 풀 죽은 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 어쩌면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었다.
집에서도 두무지 입을 떼지 않는 통에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이 주위에 하소연하는 일도 많아졌다.
~
아이들이 없는 가면 학교는 쓸쓸해지고 있었다.



- "마지막 수업이리..."
~
선생님이 반 아이들 모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다음 주에 다른 학교로 전근 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꼭 와 줬으면 좋겠네요.~>

문자 메시지 끝에는 휴대폰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꼭 소식을 알려 달라고 써 있었다.


- "가면 수업만 안 했으면 너희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아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서생님의 잘못은 아니었다. 모두가 가면 수업을 원했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가면 수업이 아닌, 진짜 수업을 해보고 싶어.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고."
~
"가면이 너무 부담스러웠지? 너희는 아직 한창 새록새록 자라야 할 어린이인데 가면을 쓰고 어른 노릇 하느라고 힘들었을 거야."


- "맞는 말이야. 너희가 꼭 아인슈타인이나 베토벤이 될 필요는 없단다. 이미 아인슈타인과 베토벤은 있으니까. 우리는 너다운 네가 필요하단다. 이 넓은 세상에서 너는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야.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열정과 경험이 있어서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단다. 우리는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벌써부터 무엇을 위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발견이란다. 그건 가면을 쓰고는 찾을 수 없다는 걸 선생님도 이번에 길이 깨달았단다."


-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집에서는 한바탕 행복한 소동이 벌어졌다.
"엄마, 절대 꿈이 아니라고 말해 줘!"
"아빠, 내얼굴이 돌아온 거 맞지?"
놀랍게도 아이들의 얼굴에 씌워졌던 가면이 하룻밤 새에 사라진 것이다.


- 며칠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었다.
"대체 또 무슨 일이죠?
교장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고는 눈앞에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제각각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를 골려 주기 위해 만든 잔소리쟁이 교장 선생님 가면..
나만 보면 무섭게 짖어 대는 옆집 개를 골려 줄 뼈다귀 가면.
~~


- 아이들의 가면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자신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한 사람들을 골려 주기 위한 가면을 쓰고 환한 얼굴로 교실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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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책이 좋아 3단계 4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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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베트남 전쟁, 원자폭탄, 히피족 같은 묵직한 소재가 등장하는 [수요일의 전쟁]은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작고 큰 웃음을 선사하는 한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지 브라이트와 벅민스터라는 소년Lizzie Bright and the Buckminster Boy》으로 2005년에 뉴베리 아너 상과 마이클 L. 프린츠 상을 동시에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이야기꾼인 게리 슈미트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사회적ㆍ문화적 격동,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춘기 소년의 내적 갈등과 시대를 초월하는 셰익스피어의 지혜를 버무려 보기 드문 성장 소설 하나를 멋지게 빚어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면 방대한 소재만큼이나 두꺼운 분량의 책을 모두 읽어냈다는 쾌감과 동시에, 묵직한 소재들과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어떻게 이리도 재미있고 아름답게 엮을 수 있을까 하며, 이야기꾼 게리 슈미트에게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다.

모든 게 고민인 사춘기 소년 홀링 후드후드의 성장 과정을 셰익스피어와 함께 엮어간 유쾌한 성장통 이야기!

수요일마다 전쟁이다!
카밀로 중학교 아이들은 수요일 오후면 종교 수업을 들으러 성당으로, 유대교 교회로 떠난다. 단 한 명, 홀링 후드후드만 빼고.
하필 자신을 가장 미워하는 베이커 선생님과 남게 된 홀링은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선생님과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선생님이 선택한 것은 ‘셰익스피어 읽기’!!
홀링은 ‘선생님이 자신을 죽도록 지겹도록 만들 작정’으로 건넨 셰익스피어의 책들을 읽으면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이 시대 최고의 유쾌한 성장 소설이라 찬사를 받은 이 책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소년의 시각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어 우리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비롯해 책 읽기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책이 좋아 3단계]는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책 시리즈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었다.


★ 2008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
★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우수아동도서 ★
★ 미국도서관협회(ALA) 북리스트 편집자 선정 도서 ★
★ 아마존 편집자 선정 2007년 최우수 아동도서 ★
★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선정 100선★
★ [커커스] 리뷰 편집자 선정 2007년 최우수 도서 ★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07년 최우수 도서 ★
★ [워싱턴포스트] 선정 최우수 아동도서 ★
★ 미국 국제자녀교육 출판상(NAPPA) 금상 수상 ★




카밀로 중학교 7학년인 홀링 후드후드는 자신이 정말 불행한 운명의 주인공인 것 같았다.

친구들은 모두 수요일 오후면 자신이 믿는 종교 수업을 듣기 위해 성당이나 유대교 교회로 떠난다.

하지만 홀링은 전교에 한 명뿐인 장로교도로 종교수업을 들으러 갈 교회가 없어, 불행히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임인 베이커 선생님과 수요일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된다.
홀링은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 싫어하는 베이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교실 창문을 닦고, 칠판지우개를 박박 털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홀딩에게 먼지 쌓인 두꺼운 책 한 권을 내민다.
‘셰익스피어.’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진다.

먼지 풀풀 쌓인 표지를 넘기고, 셰익스피어와 함께 수요일의 오후를 보내면서, 소년이었던 아이는 성장한다.

세상 모든 기준이 돈과 권력인 아빠와 그런 아빠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평화와 자유를 부르짖는 히피 누나, 끈적끈적한 우정을 보여주는 친구 녀석들과 얼음 심장을 가진 듯하지만, 가끔은 진심어린 미소를 짓는 베이커 선생님과 함께 지내는 그 시간 동안 홀링은 자신 앞에 놓인, 자신이 만들어 갈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셰익스피어와 홀링 후두후드의 만남은 의외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신나는 것들이 많았다.
마녀, 투명한 귀신들, 혁명, 성난 괴물, 온갖 욕설 …

홀링이 셰익스피어를 흥미 있게 읽는 이유는 바로 그의 책 속 가득한 아름다운 언어(욕설)와 멋진 인물들(마녀와 마법사, 귀신, 욕을 하는 괴물, 살인을 시도하는 사람) 때문이다.

홀링이 아니었다면, 설마 저런 말이 있었으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을 만큼, 현란한 욕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욕을 찾아내어 연습하고 써 먹는 재미에 푹 빠진 철부지 홀링은 점점 셰익스피어와 가까워진다.

자신을 제일 미워한다고 여기는 선생님과 수요일의 오후를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건, 생각보다 멋진 일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말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자, 얼음 심장을 가진 듯한 베이커 선생님은 미소를 짓는다.

이 상황에서 미소를 짓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홀링은 점점 셰익스피어의 세계에 빠져든다. 욕의 세계 말고.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욕설과 귀신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베니스의 상인》《맥베스》《햄릿》《템페스트》《헛소동》《로미오와 줄리엣》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재치 있게 건넨다. 그리고 홀링의 감정 상태와 인물들의 모습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의 구절과 인물들로 잘 표현되고 있다.
홀링의 여자 친구인 메릴 리의 아버지는 홀링의 아버지와 라이벌 건설사를 운영한다. 게다가 홀링의 아버지는 메릴 리의 아버지를 잡아먹지 못해 늘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이 원수 집안의 자식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보며 밸런타인데이를 즐긴다. 어디서 본 듯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이다.
철부지 어린아이였던 7학년 홀링은 수요일 오후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으며 자란다. 돈과 명예과 인생의 목적인 듯 보이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던 홀링은 어느 날 문득, 아빠가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빠를 더욱 미워하고 혐오하기보다는 지금의 이 모습이 과연 아빠가 진정 원하던 모습일지, 아니면 아빠도 운명에 못 이겨 지금처럼 변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셰익스피어를 읽으며 한 뼘 한 뼘 자라나는 홀링은 이제 세상을 이해하고 보는 눈을 얻게 된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언어를 통해...


이 책에 빼곡히 박혀 있는 단어 하나하나마다 홀링의 성장이 묻어 있다.

셰익스피어와 베이커 선생님, 자기 자신을 찾겠다며 집을 나가 버리는 히피 누나, 돈밖에 모르는 아빠, 그런 아빠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는 엄마,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해 가는 친구들을 통해 홀링은 인생과 운명,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홀링은 부모의 사업체를 물려받아 그것을 일구며 살고, 자신들처럼 돈과 명예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기성세대의 주장에 반박하며,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며, 자기 자신이 진정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인생임을 깨달아 간다.
여기, 운명의 개척자가 한 명 더 있다.

사과 주스 단지를 깨뜨림으로써 양조장 냄새 나는 교실을 박차고 야외 수업을 도모하는 베이커 선생님. 셰익스피어를 읽던 중 또 원자 폭탄 대비 연습이 벌어지자 베이커 선생님은 울분을 터뜨린다. 그러고는 껌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책상 아래 웅크리고 있는 의미 없는 훈련을 거부하고, 옷장에 넣어놨던 100년은 넘었음직한 사과 주스 단지를 일부러 깨뜨려 버린다.

그리고 야외 수업을 하러 나간다. 선생님과 함께 ‘지역의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 방문’ 야외 수업에서 홀링은 지키는 것과 파괴시키는 것은 모두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 자신들이 이 세상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세상에 어떤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홀링 후드후드가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 어느 정도 감이 오지 않는가? 아마도 우리의 홀링 후드후드는 자신만이 행복하고,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살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2008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다. 뉴베리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이다.

그러니 이 책은 어린이 책이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을 중심 소잴 한 어린이 책이 있었던가.. 그리고 흑인 인권 운동으로 유명한 마틴 루터 킹,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으로 1960년대 미국 사람들의 희망이었던 로버트 케네디, 원자 폭탄, 히피족 같은 묵직한 소재들도 나온다. 결정적으로 셰익스피어가 나온다.


베이커 선생님은 매주 수요일 홀링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게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은 여러 모로 이 책의 이야기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과 홀링의 감정 상태가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구절들로 표현된다.

심지어 홀링과 여자 친구 메릴 리의 관계는 로미오와 쥴리엣의 관계와 비슷하다.

두 아이의 아버지들은 라이벌 관계인 건설사를 운영한다.

이렇게 베트남 전쟁에서 셰익스피어까지, 소재의 폭만 보면 이 책이 정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일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과연 작가는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렇게 판을 크게 벌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작가는 묵직하고 이 방대하고 거대한 소재를 이리 얽고 저리 풀어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인 성장 소설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격동,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춘기 소년의 내적 갈등, 시대를 초월하는 셰익스피어의 지혜가 한데 어우러져 폭과 깊이와 재미를 갖춘 멋진 한 편의 성장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책이라면..

분명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초4 딸도..

이 책 읽기를 꺼려하다가..

결국은.. 완독을 했다.


380여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을..

그림 하나 삽입되어 있지 않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읽은 느낌을 물으니..

재밌다.. 한마디였다.


분명..

아이가 완독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이 책의 스토리가 탄탄하고, 그만큼.. 쉽게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9월부터 시작되어 그 다음해 6월까지로 챕터를 구분해 놓은 책은..

지문과 대화로 본문이 빡빡할만큼 글밥이 많다.

어른이 읽기에도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의 두께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롱아일랜드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원자폭탄 경계경보가 울리면 책상 아래에 웅크리고 앉았고, 베트남 전쟁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들었고, 학교에 있는 벽돌 담에서 지우개를 탁탁 털었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외웠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 미시건 주의 그랜드 래피드즈에 있는 캘빈 대학의 영어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 책은..

어쩌면 오롯이 작가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서두에 옮긴이의 말..만 있어서.. 살짝 아쉬웠다.


대신..

일러두기 페이지에...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줘서 좋았다.

미국은 새학기를 9월에 시작한다는 것,

미국의 학교는 대개 여름 방학이 길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에서 새해 초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만 쉰다는 것,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제도는 주마다 다르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초등 5년-중학 3년-고등 4년이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1학년부터 12학년으로 표현한다는 것.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7학년은 우리나라의 중학교 2학년 정도에 해당하는 학년이라는 것,

미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과목에 따라 과목 선생님들이 있는 교실로 가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


그리고 바로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책을 보는 내내..

나의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은 초등이지만 예전엔 국민학교였던 그 시절...

조금 멀긴 했지만, 어느 해 겨울방학엔가.. 복지관? 같은 게 생겼고.. 그 곳에서 나는 책을 읽으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감감 떠올려보면.. 그림책 작가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당시에..

난.. 계몽사문고 120권짜리에 빠져 있었다. 작은 사이즈의 하드커버에 누런 종이 그리고 간간히 흑백그림이 삽입된...

그리고 같은 출판사의 안데르센과 그림형제 그림책에도.. 두꺼운 하드커버에... A4만큼 큰 사이즈에 흰 종이에 컬러그림이 삽입되고, 어려운 낱말은 *표시로 하단에 뜻풀이까지 해 준...

그 때 읽었던 책들은..

요즘도 간간히 그리워할만큼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듯 하다.

그리고.. 우리집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방판으로 책을 구입했던 거 같은데..

당시.. 작지만 두꺼운 하드커버에 비닐옷까지 입은 셰익스피어 전집도 들여주셨던 게 기억난다.

깨알같은 글씨에 세로로 써 내려간 본문...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하필 셰익스피어였을까와 함께.. 그 때 다 읽지 못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간절히 그리워졌다.

아울러...

중학교 때인가..

한참.. 모파상의 목걸이 등등... 단편에 빠져 있을 무렵, 이모가 건네 준 <좁은 문>이라는 책도.. 오래오래 나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역시나 세로줄 쓰기의 책...


무튼..


기회가 되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도.. 얼른.. 완독하길.. 우리 딸처럼~~






@ 책 속에서


- 카밀로 중학교 7학년 아이들 가운데 베이커 선생님이 태양보다 더 이글이글, 지글지글 미워하는 아이가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나다.

분명히 말하는데, 그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베이커 선생님이 미워하는 아이가 더그 스위텍이라면 말이 된다.

더그 스위텍은 언젠가 '선생님이 나를 미워하도록 만드는 410가지 방법'이라는 목록을 만들었다.



- 부모들은 어떻게 저런 말을 술술 내뱉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걸까? 첫아이가 태어날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유전자가 있어서 갑자기 저런 말이 입 밖으로 그냥 술술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같은 나라의 말을 쓰며,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이 하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듯 하다. 그냥 부모들 몸에는 줄 같은 게 달려 있어서 아이들이 그 줄을 잡아당기면 오래된 레코드판이 돌아가는 것 같다.

부모가 되면 누구나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 그날 밤, 나는 <보물섬>을 꺼내 다시 읽었다. 자랑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보물섬>을 네 번이나 읽었고 <유괴>와 <검은 화살>도 두 번이나 읽었다(세 작품 모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임 : 옮긴이). 심지어 <아이반호>까지 읽었다. 반쯤 읽다 손을 놓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책을 읽던 중에 <야성의 외침>을 조금 읽어 보았는데, 그 책이 훨씬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 이윽고 선생님이 입을 뗐다.

"너한테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건 의미가 없어. 그럼 너는 내일 수업 시간에 똑같은 얘기를 다시 들을 테니까."

그래서 첫 수요일에 나는 칠판들을 물로 깨끗이 닦았다. 그다음 <손다이크> 사전들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

9월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수요일, 그리고 10월의 첫 수요일도 다를 게 별로 없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야. 진정한 영혼을 가진 사람한테는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책이지. <베니스의 상인>을 펼쳐 봐."

~

그날 오후 집에 가기 전까지 선생님과 나는 두 발을 바닥에서 번쩍 든 채 번갈아 가며 <베니스의 상인>을 읽었다. 글자는 눈이 여럿 달린 벌레나 보라는 것처럼 작았다. 게다가 책 속에 있는 그림은 죄다 얼마나 우스꽝스럽던지.

~

그러나 베이커 선생님의 작전은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생님은 나를 죽도록 지루하게 만들고 싶어 했다. 물론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하지만 그 말도 다 작전의 하나였다. 그러나 <베니스의 상인>은 재미있었다.



- 그날 오후, 베이커 선생님이 내게 <템페스트>의 결말이 행복한지 아닌지 물었다. 조금 전에 행복한 결말을 한 번 맞이한 터라, 나는 결말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칼리반의 경우는 어때? 칼라반이 해피엔딩을 맞을 자격이 있을까?"

"아니요. 그는 괴물이에요. 해피엔딩이라면 마땅히 칼리반이 져야 할 거예요. 고질라가 죽지 않고서 영화 <고질라>를 끝낼 수는 없어요.  <템페스트>를 끝내려면 반드시 칼리반이..."

"칼리반이 어떻게 되어야 할까, 후드후드?"

"칼리반이 이기면 안 돼요."

"그래, 칼리반이 이기면 안 되겠지. 하지만 선생님은 이따금 이런 궁금증이 일더구나. 셰익스피어라면 괴물에게도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는 다른 부분도 있어. 패배를 성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용기도 있지. 이 작품 끝에서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 베이커 선생님은 퇴근하고 없었지만, 문에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후드후드, 1월 첫 수요일까지 <맥베스>를 읽을 것.'

"쯧쯧, 안됐다."

~이튿날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 휴전을 선포했고 폭격은 멈추었다.

드디어 행복한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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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청소년시대 5
토어 세이들러 지음, 조원희 그림, 권자심 옮김 / 논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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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 깊이 새겨 주는 아픔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야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박진감 넘치는 이 장엄한 동물 이야기에서 ‘맏이’란 여러 동물을 가리키는데, 나뭇가지 위에서 “가여운 네발 달린 짐승들”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까치 매기를 말하기도 하고, 매기를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우두머리 늑대 블루보이를 가리키기도 하며, 무리에 대한 책임과 평범하지 않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블루보이의 첫째 아들 라마를 나타내기도 한다.


각 맏이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대변하며, 그 삶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너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말을 평생의 지침 삼아 치열하게 야생의 삶을 살아 내는 매기.

어떤 어려움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전통적인 맏이이며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표상인 블루보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자신에게도 성실하고 상대도 실망시키지 않을 길을 찾아낸 라마.

각 맏이들의 삶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한꺼풀 들춰 보면 매기의 도전 정신과 블루보이의 생존 본능과 라마의 열정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바로 자기 앞의 생에 대한 치열함이다.

우리는 저마다 하늘 아래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문제는, 남과 다르면서도 같아질 수는 없다는 점.

가족을 저버린 매기에게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사회적 기대를 벗어난 라마 역시 별종으로 치부됨을 피할 수는 없다.

당연하게, 블루보이의 헌신에는 누구도 훼손 못 할 권위와 자발적인 복종이 따른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선택에는 응당한 대가가 따르는 냉엄한 현실이 우리 삶이다.

이 책의 저자 토어 세이들러는 '뉴욕 쥐 이야기'나 '못된 마거릿' 같은 작품에서 인간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동물의 세계, 로맨스와 용기와 신념이 가득한 세계로 독자를 이끌었다.

그리고 작가는 광대하고 아름다운 미국의 예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가장 사납고 위험한 동물인 늑대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호기심 많고 까칠한 까치 매기는 자아에 대한 고민으로 가족을 저버리지만 믿음직하고 용맹스러운 블루보이를 만나 서로 의리를 지키며 돕고 가족과도 같은 평생의 친구를 얻는다. 블루보이의 동생 설리는 형을 배신하고 편안한 삶을 선택했다 홀로 떠돌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죽어 가는 순간에 조카를 살리려 한다. 벤 역시 가족을 배반해 평생 불명예스럽게 살 뻔했지만 두 번째 찾아온 기회는 결코 놓치지 않는다. 


책은..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중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이 하나도 없다보니...

아무래도... 많은 글밥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을 듯 싶다.


아니면 본문 앞서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곁들여진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딸들이..


한번 더 이 책을 읽어보고 느끼고, 감동받기를 바란다.






@ 책 속에서



- 엄마가 다정하게 노래하듯 말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까치가 세상에 또 있을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요?"

아빠가 대답했다.

"당신 맘대로 해요, 맥. 당신 공이 크잖소."

"매기 어때요?"

"최고요."



- 험준한 산악 지형도 블루보이한테는 식은 죽 먹기였는데, 그게 다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자랐기 때문이었다. 블루보이는 새끼들 가운데 맏이였다. 알고 보니 늑대들한테는 맏이라는 사실이 대단한 일이었다. 맏이는 젖이 가장 많이 나오는 젖꼭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새끼들에 비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어서 결국 공식 후계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맏이건 막내건 간에 새끼 늑대들의 삶은 새끼 까치들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 같았다. 블루보이의 형제들은 여섯이었는데 첫여름이 끝나 갈 무렵에는 두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 옐로스톤 공원은 대부분 야생 모습 그대로였지만, 가끔 경이로운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는 사람들 무리나 뾰족한 지붕이 달린 통나무집들이 보이기도 했다. 그중 내 눈길을 끈 것은 빈터에 있는 작은 동물 보호소였다. 프릭이 캐나다에서 잡힌 다음에 끌려갔던 곳을 이야기해 준 적이 있는데, 그곳이 프릭의 설명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었다.



- 블루보이는 침을 흘리고는 있었지만 사냥을 생각하기 전에 보금자리부터 찾아야 한다고 고집했다. 레이즈가 지리를 알고 있으므로, 블루보이는 레이즈를 앞장세웠다. 하지만 블루보이가 무턱대고 뒤따라갈 리가 없었다. 큰 강 옆으로 작은 샛강이 갈라지는 곳에 이르자,블루보이가 모두 멈추라고 짖었다. 늑대들은 물 근처에 정착하기를 좋아하는데, 블루보이는 그 샛강의 모양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라마와 리비와 벤도 사냥에 따라나섰다. 라마는 타고난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버지의 훌륭한 사냥 솜씨를 물려받았다 해도 관심은 딴 데 있는 것 같았다.

~

블루보이는 이러한 사소한 실수들을 어린 늑대가 사냥 경험을 넓혀 가는 과정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마가 사냥을 가는 중에 옆으로 새는 습관을 두고는 어떤 이유를 찾았을까? 



-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자, 관광객들과 추위에 약한 새들이 공원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라마한테는 얼어서 솟아오른 땅이나 물결 모양으로 얼어 있는 호수나 코끝이 아프도록 시린 공기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라마는 살집도 꽤 올라서 크기도 레이즈만해졌고, 털도 멋지게 두툼해졌다. 밤에 웅크리고 잘 때 코가 시리면, 그저 꼬리로 덮으면 그만이었다. 라마는 동생들과 순서를 정해서 털이 없는 프릭의 엉덩이 쪽에서 교대로 잠을 잤다.



- 루파가 녀석의 목을 먼저 공격했고 곧바로 라마가 옆구리를 공격했다. 들소가 놀라 비명을 지르더니 머리를 쳐들고 흔들어댔지만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블로보이는 비록 쇠약한 상태였어도 많이 뒤처져 있지는 않았던 터라 이내 다리를 공격했다. 녀석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 나는 설리가 어둠을 틈타 도둑질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밤이 되길 기다렸다. 달무리가 져셔 달핓이 흐릿했지만, 헛간 근처에서 반짝이는 눈빛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려고 아래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건 생쥐나 쥐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집 고양이였다.

아침이 되자 나는 목장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목장 주인이 집에서 나오더니 트럭에 올라탔다. 목장 주인은 트럭을 몰고 가다 말고 말이 가득한 울타리 옆에 멈추더니 울타리 위에 앉아 있는 목동들한테 말을 건넸다. 나는 사람들이 늑대 이야기를 할 때 울타리에 내려앉아 엿들을 수 있었다.



- 방충망 문이 끼익하고 열리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이른 아침어었는데, 금발 머리가 삼각형 집에서 나왔다. 나는 단단한 땅에서 몸을 일으켜 깃털에 묻은 흙을 털어 내고는 금발머리가 차고로 다가오자 허둥지둥 길을 비켜 주었다. 금발 머리가 차고 문을 들어 올리더니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브라이언! 늑대가... 늑대가 죽은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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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이는 아름다운 푸른 털을 피와 다진 고기들로 더럽힌 채로 선홍색 웅덩이에 누워 있었다.

엎어진 그릇에는 블루로이가 와피티사슴의 숨통을 끓을 때 쓰던 영예로운 앞니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곧 털보가 차고로 허둥지둥 달려오자, 나는 엉거주춤 날아 밖으로 나왔다.



- 나는 블루보이의 입이 얼마나 엉망이 됐을지 알고 있었다. 블루보이가 무자비한 철창살을 공격하던 모습과 피 웅덩이 위에 놓여 있던 부러진 이빨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죽지 않은 게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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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술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지금 블루보이한테 필요한 것은 질문이 아니라 도움인 것 같았다. 나는 곧장, 거의 기우뚱거림 없이 바위 언덕으로 날아갔다.



- "그 사랑스러운 새끼한테 정말로 '매기'라는 이름을 지어 줄 거야? 정말 시시한 이름인데."

블루보이가 대라마가 대답했다.

"난 맘에 들어."

라마가 거들었다.

"아름다운 이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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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매기, 네가 몬태나에서, 또 아이다호에서, 그리고 여기 엨로스톤에서 나를 구해 줬잖아. 네가 아니었다면, 우린 아무도 여기에 살아 있지 못했을 거야."

드디어 나는 목까지 멨다. 마치 심장이 너무 부풀어 올라 숨통까지 막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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