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2 내 이름은 엘라 2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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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단숨에 한 권을 뚝딱 읽게 만든 책!

그리고 두 배로 ‘엉뚱 발칙 유쾌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그린 책!

교육 강국 핀란드와 독일에서 열광하고, 약 20개국에 소개된 ‘엘라’ 시리즈 제2권이다.


초등 2학년으로 올라가니 신나는 일이 더 많아진 엘라와 아이들. 학교 대표로 올림픽도 나가고, 학교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새로 전학을 온다. 아이들은 전학생이 외계인인 게 분명하다며 학교를 지키기 위한 작전을 짜는데, 과연 학교는 무사할까? 더 엉뚱해지고 사랑스러워진 엘라네 반 아이들과 이들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장 「학교 올림픽」 은 시에서 열리는 학교 올림픽 대회에 엘라와 페카가 대표로 뽑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첫 종목인 자루 뛰기부터 쉽지 않다. 교장 선생님은 낮게 뛰라고 하고, 담임 선생님은 높게 뛰라고 하더니 엘라와 페카의 자루를 빼앗아 경주하기 시작한다. 뒤이어 열리는 요리, 시 낭송 종목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2장 「람보」에서는 엘라네 반에 람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람보는 걸핏하면 이유도 없이 아이들을 때리는데, 엘라와 친구들은 람보가 지구인을 잡아먹기 위해 내려온 외계인이라 확신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3장 「학교 야영」에서는 학교에서 야영을 하려는 아이들과 하지 않으려는 담임 선생님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다. 하지만 야영의 단꿈에 빠진 아이들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드디어 다가온 야영 날, 또 어떤 소동이 벌어졌기에 학교 관리인부터 경찰, 소방관까지 모두 출동한 걸까? 


한 교실에서 종일 함께 부대끼다 보면 친구들끼리 정도 쌓이지만 갈등도 생기게 마련이다.

엘라네 반도 그렇다.

전학생 람보가 페카만 빼고 다른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괴롭히자 반 아이들은 페카가 외계인 람보와 동맹을 맺었다고 생각하고 둘을 따돌린다.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른의 방식으로 원인을 찾고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그렇지만 ‘엘라’ 시리즈의 작가 티모 파르벨라는 아이들의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간다.

담임 선생님까지 외계인과 동맹을 맺었다고 오해를 받자 선생님은 자신이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아이들을 잡아먹지는 않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책을 읽으면서 교훈을 찾는 일에 지친 독자들은 아이들의 방식대로 갈등이 자연스레 해결되는 과정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 

핀란드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량을 자랑한다.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자기 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베드타임 리딩’을 하는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서가 습관화된 나라이다. 핀란드에서 ‘엘라’ 시리즈가 20년이 넘도록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읽기 좋은 책이라는 방증이다. 작가가 곳곳에 심어 놓은 유머는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어른 독자까지 사로잡을 만큼 유쾌하고,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은 컬러링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는 국내 작가 이영림 화가가 엘라 캐릭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는데, 엘라와 친구들이 펼치는 맹활약이 더욱 생생하고 아기자기하게 살아났다. 이 그림들은 어린이 독자가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만 그려져 있어서 원하는 색깔로 ‘나만의 엘라 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초5,초3이라.. 엘라보다는 선배이지만.. 이 책을 재밌게 그리고 한번에 다 읽어내려갔다.

그만큼 아이들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또 재밌다는 얘기다.


간간히 그림도 삽입되어 있고.. 페이지는 많지만, 글씨가 크다보니 눈의 피로감도 덜 한 듯 하다.

무엇보다 또래들이.. 한번쯤 경험했을 수도 있는.. 그런.. 사건들.. 그리고.. 학교라는.. 지극히 익숙한 공간들이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중간중간.. 궁금한 내용은 1권을 참고하라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미 1권도 다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조금 더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 초등 중학년 정도부터라면 딱 읽기 좋을 듯 하다.


특히나.. 엘라의 1인칭 관점에서 써 내려간 글로 인해.. 마치 내가 엘라인 듯한 착각도 들어..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마치 책 속 주인공이 된 양...


딸들은 벌써 3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엘라가 3학년??^^




@ 목차


1장 학교 올림픽
새 학년 첫날 | 초대 | 페카의 고민 | 예선전 | 교장 선생님 대리 | 선생님 마음대로 | 훈련 첫날 | 두 번째 훈련 | 전반전 | 후반전 | 페카, 시를 쓰다 | 가족사진

2장 람보
전학생 | 주먹과 수학 | 축구 연습 | 대책 회의 | 만남 | 위기 | 성숙 검사 | 꿍꿍이 | 결전의 날

3장 학교 야영
선생님과 ‘세상이 끝나는 날’ | 모금 | 소시지수프 | 작별 인사 | 무서운 이야기 | 대대적인 수색 작전 | 더 무서운 이야기 |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밤




@ 책 속에서


- 내 이름은 엘라이고 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1학년 때 우리 반이었던 친구들과 이번에도 같은 반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도 같은 분이고 페카는 여전히 이상한 질문을 한다.

"여기 대학 아니에요?"



-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올해도 우리 시에서 개최하는 학교 올림픽에 여러분의 학교를 초대합니다. 초대된 학교는 두 명의 대표 선수를 뽑아 출전해 주세요. 다 함께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쳐 봅시다. 학교 올림픽은 2주 후에 열립니다."

~

"좋아. 그럼 일단 예선 경기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 손 들어 봐."



- 선생님은 일주일 내내 기분이 아주 좋았다. 월요일에는 우리더러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화요일에는 선생님이 지나갈 때마다 허리를 굽히고 이마가 무릎에 닿을 때까지 인사를 하라고 했다.

~

금요일에는 다른 선생님들이 자신에 맞서서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의심했다.



- 페카가 액자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다. 페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두 분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페카 엄마는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페카는 표정을 알 수 없었다. 크림이 얼굴에 잔뜩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생일 케이크가 페카 얼굴 모양으로 움푹 파여 있었다. 양초는 여서 개였는데, 두 개만 멀쩡했다.



- 우리가 케이크 반죽을 오븐에 넣으련ㄴ데 갑자기 콧수염이 달린 아저씨와 수염이 많은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둘 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아저씨는 구슬이 달랑 하나만 달린 가죽끈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우리 선생님이 갖고 있던 것과 똑같았다. 아주머니는 한쪽 팔을 보호대에 걸고 발에도 붕대를 감고 있었다. 꼭 우리 교장 선생님 같았다. 페카와 나는 우연치고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우승은 못 했지만 상은 받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페카가 상을 받았다. 감동적인 시에 대한 상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백만 유로를 받은 건 아니다. 돈은 하나도 못 받고 아름다운 시에 대한 표창장을 액자와 함게 받았다. 그래도 페카는 좋아했다.

~

니도 좋았다. 왜냐하면 페카가 표창장을 나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우리 선생님은 가지고 있던 가죽끈을 나에게 주었다. 구슬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뻤다.



- 갑자기 람보가 아주 남달라 보였다. 외계인은 가까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람보는 외계인치고 꽤 평범하기는 했다.

람보는 키가 별로 크지 않다. 나보도다도 작고 반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중력이 강한 별에서는 생물들이 작다고 한다.

~

사실 람보는 보통 아이로 보인다. 외계에서 온 괴물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속아 넘어갈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장미 화단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밤새 첫서리가 내려 이파리 절반이 떨어진 탓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에 사악한 비밀 동맹이 생겼고 우리가 그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모두 풀이 죽었다. 그렇다. 사실이 그랬고, 그래서 우리는 슬펐다.

"믿을 수가 없어. 선생님이 외계인 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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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네 가마솥 이마주 창작동화
김기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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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초등학교 4,5,6학년이 읽어요라는 글과 함께 가족, 정의, 권선징악의 주제어를 담고 있다.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컬러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페이지도 글밥도 그다지 많지 않다.

음..

내용은.. 글쎄... 아이 혼자 읽는 것보다는 엄마,아빠랑 같이 읽어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책이다.


본문 말미에 작가의 말 페이지가 있는데, 그 제목이 '해피 엔딩을 위하여'이다.

작가는 한때 그 많은 옛이야기와 동화가 왜 해피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현실은 다른데도 말이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동화의 세계에서 선과 악은 언제나 선명하다며.. 동화는 '그리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이든, 꿈이든 동화작가는 지금도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해피 엔딩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우리 세상의 해피 엔딩을 위해서라도 동화가 쓰이고 읽혀야 하는 이유라고 소신있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의 마고할미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아이와 어른 독자까지 든든하게 감싸 안아 준다.

유진이, 교진이 두 남매는 마고할미와 덕구 아저씨 덕분에 다친 마음을 회복하고 잘 살아 나갈 것이다.

자라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마고할미와 덕구 아저씨가 되어 줄 것이다.

악은 벌을 받고, 정의는 승리하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어른들이 있고, 그 어른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이 있는 세계를 언제나 꿈꿀 것이다.


아이는..

마고할미가.. 왠지 요술쟁이 같다고 했다. 글쎄.. 난.. 제목에 왜 가마솥이라는 게 들어가 있는지 살짝 의문스럽다. 책 내용하고.. 제목하고.. 살짝..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굳이 데려다가 가짜 보호자 행세를 하며.. 해외로 입양보낸다는 설정이.. 초등 중고학년이 읽기에도 좀 무섭지 않았나 싶다. 제목을 보면.. 왠지.. 전래동화 같은데.. 내용은.. 좀 무서운 사회현실을 꼬집고 있는 듯 해서... 그다지 아이들에게 권해 주고 싶지는 않은 책인 듯 싶다.


무튼.. 살짝 어두운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나쁜 어른들은... 마고할미가 혼내줬으니.. 그걸로 해피엔딩...

그래도.. 뭔가 찜찜한 이 느낌은 뭘까...




@ 책 속에서


- 옛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아주 수상한 할머니 한 분을 맞닥뜨리게 돼. 몸집부터 얼마나 큰지 키가 하늘에 닿는다고 했고, 힘도 엄청 세어서 흙을 모아 둔덕을 만들면 산이 되고 한 움큼 휙 던지면 섬이 된다고 했어. '마고 할미'라고 불렀지.

어디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하는 짓이 이리 어마어마하니, 마고할미는 하루아침에 뭔가를 뚝딱 만들어 내곤 했어.



- 아침에 보니, 자동차는 도서관 앞 느릅나무 세 번째 가지에 걸려 있더래.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 어디에도 부모는 보이지 않았어. 아직 세상을 보지 못한 동생도 마찬기지였어. 누무도 엄마, 아빠와 동생이 어딘가 살아 있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 말 안 해도 알 거 같았거든.

'너희는 고아야!'

남매가 견뎌 내기엔 너무 무서운 일이야. 꿈에도 생각지 않았지만 이미 눈앞에 벌어진 일이었지.

~

남매가 그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어.

~

왜 아니겠어. 단 1초 만에 세상에 둘만 남겨졌잔항.



- 그즈음 이 남매의 불행을 아주 뼈아프게 여기는 듯한 사람이 하나 있었어. 자선 사업가로 알려진 도기 씨였지. 도기 씨는 신문 한 구석에 자그마하게 실린 사연을 읽으며 중얼거렸어. "여기 우리가 돌봐야 할 아이가 또 생겼군."

어린 남매가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기사였지.

~

도기 씨 부부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야. 자선 사업가라고 했잖아. 신문에도 몇번인가 기사가 실릴 정도였지.

'불행한 아이들을 돌보는 착한 부부'

이렇게 말이야.



- 그날 이후, 남매는 도기 씨가 사는 도시로 이사를 왔어. 그곳은 이전에 살던 작은 읍내와는 사뭇 달랐지.

~

"별일은 없니?"

"힘들지 않아?"

그럴 때마다 남매는 같은 대답을 했어.

"예, 지낼 만해요."

~

겉만 본다면 남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했어.

~

한데 말이야.

아니었어.

왜냐고?

도기 씨 부부는 겉보기완 아주 딴판이었거든. 그걸 아는 데는 채 며칠이 걸리지 않았지.



- 마지막으로 가엾은 남매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야.

"살려 주세요."

도기 씨 부부는 남매의 멍 자리에 연고를 발라 주면서 말했어.

"이제부터 학교도 갈 생각 말아라. 이 일을 아무한테도 얘기해선 안 돼!"

그러곤 부부는 아주 훌륭한 일을 했다는 듯이 집을 나섰어.

이날 유진이는 생전 처음 '절망'이란 말을 떠올렸어. 그 어려운 말은 어른들만 쓰는 말이잖아.

~

'아, 죽어 버릴까?'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지.



- 마고할미라고? 순간 유진이는 다시 한 번 아주 오래전 들었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렸어.

'우리한텐 할머니 한 분이 계시지. 아주 힘이 세고 못하는 게 없는 그런 분이야. 네가 힘들 땐 짠! 하고 나타나서 도와주실 거야. 알겠니?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할머니가 있다고 하다니..

~

이윽고 난쟁이 아저씨는 술술 말하기 시작했어. 오랫동안 남매를 찾아다녔다고 했지. 자기 이름은 덕구이며 할머니늘 모시고 있다는 것과 할머니가 손녀, 손자와 같이 살게 될 날이 오기를 얘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 남매는 말문이 막혔어. 이제 겨우 이 집을 탈출할 궁리를 하고 있는데, 당장 떠냐야 하다니.

~

"제기랄, 재판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짐작이나 했겠어? 벌써 저 두 녀석을 팔아 버려야 했는데.."

"어쨌든 저 아이들 부모 재산은 이제 우리 차지가 됐잖우."



- 맞아. 세상 사람들이 이 도기 씨 부부를 조금만 살폈더라면 이들이 알려진 것처럼 자선 사업가가 아니란 것쯤은 금방 알았을 텐데. 공무원들은 서류만 보고 이 불쌍한 아이를 아무에게나 맡겼고, 신문 기자들은 앉아서 흥밋거리 기사 쓰기에만 바빴으며, 판사들은 남의 일처럼 판결을 내렸지. 그게 문제야.

번지르르한 껍데기만 살짝 들춰 봐도, 이 부부는 아주 단순하고 비열한 사람들이야. 그 사이 아홉 명의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로 만든 다음, 먼 나라로 팔아 버렸으니까. 세상 사람들은 그걸 입앙이라고도 부르지만, 도기 씨에게 공짜란 없지.

~

"어서 도망쳐야 해. 지금 당장."



- 잠시 뒤, 유진이가 잠자는 아파트 9층 방 안에서는 묘한 광경이 펼쳐졌어. 이제 1학년 짜리 사내아이가 바지춤을 내리고 방바닥에 오줌을 싸 버렸거든.

~

"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맞아. 낯선 아저씨가 나타나 할머니가 찾는다고 한 것부터 믿을 일은 아니었어. 엉뚱한 씨앗을 준 것부터 더 황당한 일이잖아.

~

엄지손톱만한 씨앗에서 순식간에 움이 트지 않겠어. 아니, 먼저 갈색 뿌리가 사방으로 뻗쳐나왔어.



- 아까 아저씨가 뭐라 했더라. 씨앗을 주면서 마지막에 뭐라고 말했는데..

이런 세상에! 유진이는 그제야 아저씨가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 떠올랐어. 그와 동시에 머리카락이 쭈뼛거렸지.

'힘들 땐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 "아이구! 잘 왔구나. 그 험한 길을 잘도 찾아왔구먼. 내가 업고 왔으면 다 될 일을."

~

"여기가 할머니 집 맞아요?"

~

"마고할미야! 애덜이 왔수! 얼렁 나와 보시우!"

~

이윽고 부엌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어. 거기서 웬 할미가 헐레벌떡 달려 나왔찌.



- 마고할미는 남매를 품에 감싸 않았어.

~ 지난 아흔아홉 밤낮 동안 이 가엾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훤히 들여다보았어. 그러니 그날 밤 남매는 굳이 길고 지나간 이야기를 따로 힐 필요가 없었던 거야.

~

"할머니가 진짜 우리 할머니 맞아요?"

~

"그렇지. 요놈! 넌 내 손주가 맞지. 암, 네 고추 옆에 점도 내가 다 찍어준 거다."



- "아저씨랑 아줌마는요?"

그 순간 인자한 모습이던 마고할미가 확 변했지. 눈초리가 삐죽 올라가더니, 쪼글쪼글한 주름은 송곳처럼 쫙 펴졌고, 굽은 허리가 벌떡 하고 곧추섰어.

~

도저히 글로 옮겨 쓸 수 없을 만큼 험악했지. 욕을 다 마쳤는지, 마고할미는 식식대며 말을 이었어.

"그런 천하에 배은망덕한 연놈은 내가 쌍욕으로 상판대기에 서말가웃 처바른 다음, 덕구가 왼새끼로 꼰 새끼줄로 스물한 번 칭칭 감아서 공중에 일흔일곱 번 휘휘 돌려서 멀리 던져 버렸단다."



- "여보게, 마을 사람들 다 모셔와야겠어. 이 맛난 곰탕 다 먹으려면 며칠은 걸릴 테야." 그날 남매는 아주 오랜만에 배물리 먹었어. 그러다가 마루에 앉아서 햇볕을 쪼이다가는 까무룩 졸았는데, 깜빡 꿈을 꾸었나 봐. 유진이가 한 말 그대로 그날의 꿈을 옮겨 보면 이래.

'발가벗은 어른 둘이 숯과 모래로 온몸을 씽ㅆ어요. 고루고루 바르고 때를 벗겨요. 덩실거리며 가마솥에 들어가요. ~ 자기들이 솥뚜껑을 꽝 닫지 뭐예요. 곧 불이 지펴지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요. 사흘 밤낮 그렇게 고았나 봐요. 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가마솥 둘레를 빙글빙글 돌면서 강강술래를 해요.'

남매는 이게 뭘 뜻하는지 궁금하진 않았어.

그냥 꿈이었으니까.

어느 날, 아주 달디 단 낮잠 같은 단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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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정원 생각하는 숲 21
로런 톰프슨 지음, 크리스티 헤일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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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쟁으로 생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

어른들이 만든 증오와 분노의 세계를 두 아이가 따뜻한 세계로 만들어 내고 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나뉜 두 마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한 소년이 던진 돌을 맞고 반대푠 마을에 사는 소녀가 쓰러지자,

서로를 향한 두 마을의 분오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그리고 어느 날, 물에 비친 자신의 흉터를 본 소녀는 복수가 아닌 다른 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 책은 가깝고도 먼 자신과 이웃에게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책이다.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책에 등장하는 이름에 관하여 일러두기처럼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산스크리트어에서 가져왔고, 산스크리트어는 힌두교, 불교 그 밖의 여러 종교에서 남긴 성스러운 기록들에 쓰인 고대어다.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의 많은 언어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 바얌 : 우리

.. 감테 : '그들의 마을'이라는 뜻의 그라아마 타요에서 ㅂ롯

.. 사마 : '용서'라는 뜻의 크사마에서 비롯

.. 카룬 : '친절'이라는 뜻의 카룬야에서 비롯



책은.. 그림도 색감도 참 예쁘다.

특히나 마지막 페이지 그림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두 주인공이 무슨 얘기를 했을지 상상하게 만들어.. 아이들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옮긴이의 말과 함께 책에 대한 내용을 덧붙이는 배려심도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대신..

레바논 전쟁에 대해 실사가 삽입된 설명이 있었다면 더 감동이 있지 않을까 싶다.




@ 책 속에서


-계곡이 있었습니다. 계곡 사이로는 개울이 흘렀습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바얌 마을이, 다른 한쪽이는 감테 마을이 있었습니다.

계곡에서는 평화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감테 마을 소년 카룬이 커다란 돌을 집어 개울 건너편으로 던졌습니다. 돌이 떨어진 자리에는 바얌 마을 소녀 사마가 서 있었습니다. 사마는 머리에 돌을 세게 맞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 바얌 마을 사람들이 사마 주위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돌을 피하지 않은 사마의 용기에 감탄하면서 감테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할 계획을 꾸몄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마의 아픔은 점차 줄어들었으나, 증오심이 커져 갔습니다.



- 어느 날, 사마는 괴롭고 화나는 마음을 달래려고 개울을 따라 걸었습니다.

물결이 잔잔한 곳에 이른 사마는 물을 마시려고 몸을 숙였습니다. 사마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보기 싫은 흉터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더 눈에 띈 것은 어둡고, 우울하고, 찌푸리고 있는 자기 얼굴이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화가 나고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그 순간 사마의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사마는 생각했습니다.

'저 아이들도 우리와 똑같아.'



- 사마는 바얌 마을 사람들 한 명 한 명, 감테 마을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쳐다보았습니다.

분노와 두려움, 미움으로 딱딱하게 굳은 그들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과 똑같았습니다.

그 순간, 사마는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라ㅏㅇ또랑한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싫어요! 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저 아이를 보내 주세요!"



- 사마가 다시 말했습니다.

"대신 정원을 만들어요."

바암 마을 사람들과 감테 마을 사람들 모두 웅성했습니다.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어떤 정원 말이냐?"

사마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용서의 정원이요."



- 두 마을 사람들이 돌을 하나씩 둘씩 쌓아서 정원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문득 사람들은 궁금해졌습니다.

~

"용서하면 이때껏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잊어야 하니?"

~

"뭐가 옳은지 찾을 수 있도록 정원이 도와줄 거에요."



- 바얌 마을의 사마와 감테 마을의 카룬은 함께 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둘은 나무 아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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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광장의 자유 - 2017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34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지음, R.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 김서정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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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도 실제로 존재하는 ‘콩고 광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노예들이 일요일 반나절만큼은 콩고 광장에 모여 시름을 잊었다는 실화를 통해, ‘자유’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수상 내역을 보자면..


★ 2017 칼데콧 아너 상
★ 2017 빼어난 어린이 책을 만든 흑인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코레타 스콧 킹 일러스트레이터 아너 상
★ 2017 빼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샬롯 졸로토 상
★ 2017 미국 도서관 협회 주니어 라이브러리 길드 선정 도서
★ 2016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
★ 2016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최고의 논픽션 책
★ 2016 커커스 리뷰 최고의 그림책
★ 2016 뉴욕 공립 도서관 최고의 그림책
★ 2016 북리스트 편집자들이 뽑은 아동·청소년 논픽션 책
★ 2016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아동·청소년 책


으로 선정되었기에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할 책 같았다.

본문에 앞서 콩고 광장에 대한 안내글이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콩고 광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에 있는 루이 암스트롱 공원 한 편에 있다. 이곳에서는 뉴올리언스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구기 종목 시합, 서커스 공연, 불꽃놀이, 경찰 의장대 시범 등 많은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콩고 광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일요일 오후마다 아프리카 노예들이 펼친 음악과 노래와 춤 공연 덕분이었다. 이 아프리카인들은 서아프리카나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잡혀 가족과 헤어진 채 사슬에 묶여 노예선에 태워졌고, 새로운 나라에 가서 누군가의 재산이 되었다. 뉴올리언스의 노예들 중에는 서인도 제도나 미국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했는데, 늪지대를 청소하고,, 길을 닦고, 집을 짓고, 농작물을 키우고, 빨래와 요리와 청소를 하고, 시키는 일은 뭐든 해야 했다. 하지만, '코드 누아르'라는 법 덕분에 일요일은 휴일이었다. 노예들은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콩고 광장은 1993년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고, 1997년 기념 조형물이 세워졌다. 사실 '콩고 광장'이란 명칭은 1800년대 중반부터 비공식적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외에도 공공 지역, 서커스 광장, 콩고 평원, 보우리가드 광장 등 다른 이름들이 많았다.

오늘날 콩고 광장 보존 협회 덕분에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나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콩고 광장에 모일 수 있게 되었고,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본문이 끝난 후에는 작가의 말 페이지를 넣어서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정성까지 보여서 이 책의 더 가치있게 다가왔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루이지애나는 미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다고 한다. 그리고 에스파냐 식민지가 되었고...

그 당시, 일요일에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법이 있어서 노예들도 일요일에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단다. 그리고 미국이 땅을 사들여서 루이지애나주로 만든 뒤에도 그 법은 없어지지 않았다.


1865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콩고 광장에는 음악이 남았고, 19세기 후반에는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인 크리올 음악가들이 관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콩고 광장은 이제 루이 암스트롱 공원의 일부가 되었는데,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위대한 재즈 음악가 루이 암스트롱의 이름을 딴 공원.. 이건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재즈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독창적으로 발생한 예술인데, 콩고 광장에서 살아남은 아프리카 리듬이 발전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콩고 광장은 역사적 장소로 등록된 국가 사적지이며,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탄생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사실..

아이들에게 노예라는 존재는.. 영화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비참하고 잔인하고 끔찍하고.. 하는 것들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완강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책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사실.. 그림에서는.. 많이 함축되어 있긴 하지만..

글만 봐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사뭇 짐작이 가는 것 같다.

잠시도 쉴 틈 없는 노예의 하루라는 표현에서도..

끔찍한 채찍질, 견딜수가 없다라는 글귀에서도..

몇몇 노예가 달아난다. 죽을힘으로 달린다라는 글귀에서도..


그리고.. 그런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며.. 그렇게 콩고 광장에 다다르기까지..의 여정을..

간단한 그림과.. 글로 표현해 낸..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휴식이 허락된 단 하루의 날.. 일요일..

그제서야 노예들은 쉼을 얻고..

일요일.. 모두가 뉴올리언스 콩고 광장에 모여 드디어 노예들은 자유와 만난다.

그렇게 만나서 자유의 염원을 담아낸 아프리카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제서야 노예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보이는..

그런 세심함까지 그림에서 담아내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것만큼 비참한 삶도 없을 듯 싶다.

단지.. 피부색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그런.. 슬픈 현실이 더 이상은 없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이렇게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책 속에서


- 월요일, 돼지 먹일 여물을 나르고, 노새를 훈련시키고, 장작을 팬다.

인정사정없는 노예의 나날.

콩고 광장까지는 엿새 남았다.



- 잠시도 쉴 틈 없는 노예의 하루. 콩고 광장까지는 닷새 남았다.

수요일, 침구를 깨끗이 정리하고, 은그릇을 닦고, 빵을 굽는다.

끔찍한 채찍질, 견딜 수가 없다.

콩고 광장까지는 나흘 남았다.



- 금요일, 곡식을 거둬들이고, 나뭇가지를 치고, 벽을 쌓는다.

몇몇 노예가 달아난다. 죽을힘으로 달린다.

콩고 광장까지는 이틀 남았다.



- 토요일, 콩을 다듬고, 닭 털을 뽑고, 손님들에게 부채질을 해 준다.

자유, 노예들의 간절한 기도. 콩고 광장까지는 하루 남았다.



- 하루가 가고 한 주가 가고,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해야 할 일은 넘치고 넘친다.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잠든 밤중에도 불 안 꺼뜨리며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일요일은 휴식의 날, 주인님은 손님들과 희희낙락한다.



- 만남의 광장, 시장도 된다. 아프리카 음악도 울려 퍼진다.

탁 트인 광장 환한 햇빛 아래, 수런수런 새로운 소식들이 오간다.

나라별, 언어별, 종족별로 모여, 조상들 숨소리를 북소리로 살려 낸다.

트라이앵글, 종, 조롱박을 두드린다.

반자와 바이올린을 켜고, 피리도 분다.



-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듯, 콩고 광장의 반나절은 절반의 자유로 가득하다.

이 작은 귀퉁이는 아득한 하나의 세계.

콩고 광장은 자유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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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1 - 개정판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루시 호킹. 스티븐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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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스티븐 호킹은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세계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이다.

스티븐 호킹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아인슈타인이라 불릴 만큼 어릴 때부터 수학과 물리학에 남다른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우주론에 관심을 갖고 옥스퍼드 대학원에 진학한 호킹은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손가락 두 개뿐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수식을 계산하며 ‘블랙홀이 사라진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명 ‘호킹 복사’라 불리는 이 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첫 번째 대중과학 책인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 30개국에 수백만 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티븐 호킹의 딸인 루시 호킹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현대어를 공부했고, 영국의 많은 신문에 글을 써 왔다.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아동 도서로, 아버지 스티븐 호킹과 함께 작업한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시리즈를 통해 조지와 애니의 흥미진진한 우주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시리즈는 현대 물리학계의 거장 스티븐 호킹이 과학 이론을 책임지고,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자신의 딸 루시 호킹이 흥미 진진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맡았다. 이 분업만으로도 책의 집필 단계부터 세계의 유수 언론과 출판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첫 권이 출간되자마자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섭렵한 어린이 과학 동화가 탄생했다.”는 격찬이 쏟아지며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는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신의 손자는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과학이 컴퓨터 게임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것임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스티븐 호킹의 바람처럼, 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우주여행 이야기에 스티븐 호킹의 수준 높은 과학적 이론이 탄탄하게 받쳐 주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은 평범한 학생이었던 조지가 이웃집에 이사 온 과학자 에릭과 그의 딸 애니, 그리고 슈퍼컴퓨터 코스모스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주의 문을 여는 코스모스의 도움을 받아 조지는 애니와 함께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조지와 애니는 혜성에 올라타 거대 행성인 목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소행성 폭풍에 갇히는 등 우주에서 갖가지 스릴 넘치는 모험을 겪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동안 밤하늘에서 바라만 보았던 우주를, 조지의 눈을 통해 우주를 보고 조지의 입을 통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렵고 낯선 과학 용어나 우주에 대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스티븐 호킹이 직접 쓴 정보 박스가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입자, 질량, 원자와 분자에 대한 용어 설명이나 화성, 목성, 명왕성, 중성자별에 대한 개념 등 이야기 속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과학적 사실들을 더 깊이 있게 담아 내고,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은하수와 혜성 등 우주의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담은 실감나는 위성 사진이 실려 있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주에 대해 가슴 설레는 꿈을 갖게 한다.


천문학은 물론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 걸친 지식들이 총동원된 과학은 지루하고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 탐험가들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 줄 시리즈이다. 


영리하지만 왜소한 체격과 여린 성격 탓에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인 조지는 열혈 환경 운동가인 부모님 때문에 TV도 컴퓨터도 없는 집에서 산다. 조지의 소원은 컴퓨터를 갖는 것이다. 어느 날 애완 돼지 프레디가 우리를 탈출하여 옆집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프레디를 찾아 옆집에 간 조지는 엉뚱한 천재 과학자 에릭과 발레를 사랑하는 그의 딸 애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 코스모스를 만난다. 이들과 친구가 된 조지는 과학 탐구단에 입단하여 과학과 우주에 대해 알아 간다. 종종 우주로 여행을 간다는 애니의 말을 조지가 믿지 않자, 애니는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보여 주겠다며 코스모스에게 우주로 가는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코스모스가 열어 준 우주의 문을 통해 혜성으로 간 조지와 애니. 우주의 신비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소행성 폭풍에 갇히고 되고...


책은..  200페이지가 넘은 분량이지만,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또 설명과 실사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초3 되는 딸은 아직 못 읽었지만, 올해 5학년 되는 딸은..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본문 전에 등장인물 소개가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도 등장인물 소개가 나와 있어서 아이들도 조금 더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티븐 호킹과 루시 호킹의 인터뷰 내용까지 삽입되어 있어서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커갈수록 이런 류의 책도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재미도 있고, 학습도 되고.. 그런 책...

그리고 기회가 되면.. 아이들이 2권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책 속에서


- '돼지가 그냥 사라지지는 않아. 녀석이 하늘로 솟았겠어, 땅으로 꺼졌겠어."

조지는 텅 비어 있는 돼지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게 혹시 끔찍한 광학적 착시 현상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떠 보기도 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다시 보아도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커다란 핑크빛 돼지의 모슶은 여전히 어디에도 없었다.



- 사실 조지가 정말로 원한 것은 컴퓨터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컴퓨터를 사 줄 리 만무하다는 것을 조지는 알고 있었다. 조지의 엄마와 아빠는 현대적인 발명품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웬만한 집에는 다 있는 가전제품들 하나 없이 구식으로 생활하려고 했다. 더 깨끗하고 더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 모든 옷을 손으로 빨았고 자동차도 사지 않았으며 심지어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집에 촛불까지 켜 두었다.



- "그건 내 망원경이란다. 아주 오래된 거지. 400년 전엔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과학자의 물건이었단다. 이탈리아에 살던 사람인데,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지. 그 당시에 사람들은 우리 태양계에 있는 모든 행성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었단다. 심지어 태양조차도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지."

~

"그래, 지금이야 너도 아는 사실이지. 과학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기도 하거든. 네가 그걸 아는 것은 갈릴레오가 오래전에 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 그는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의 모든 행서잉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뭐가 보이니?"



- "나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신비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용감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나는 과학적 지식을 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거나 우리가 사는 이 멋진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만약 이 맹세를 어긴다면, 우주의 아름다움과 경이는 내게 영원히 비밀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 다음 날 학교에 가서도 조지는 에릭의 집에서 보았던 놀라운 일들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구름과 우주와 날아다니는 암석들! 가장 강력한 컴퓨터 코스모스! 게다가 이 모든 일들이 평범한 컴퓨터조차 사 주지 않는 부모를 둔 자신의 옆집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조지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지루한 교실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더더욱 그랬다.



-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생각할 게 많았고, 게다가 혼자 있는 게 기뻤다. 조지의 머릿속은 우주 공간에 있는 구름과 거대한 폭발과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지는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지는 우주 저 멀리 날아갔다. 그러는 바람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까맣게 잊고 말았다.



- "혜성"

조지는 '별의 탄생과 죽음' 끝부분에서 창문을 세차게 내리쳤던 암석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엔 혜성이 우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인 것 같아."

애니가 코스모스의 자판에 '혜성'이라는 단어를 쳤다.

"우주복을 입어, 조지. 얼른!"

애니가 다급하게 말했다.

"금방 추워질 거야."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Enter'라고 표시된 버튼을 눌렀다.



- 조지가 물었다. 조지는 두려움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놀랐다. 몸이 아주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주위로 눈을 돌려 돌멩이오ㅘ 얼음과 눈과 어둠을 보았다. 자신이 마치 누군가와 우주로 던져 놓은 거대한 눈덩이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별들이 곳곳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지구에서 보았던 반짝이는 빛과는 전혀 다르게 활활 타고 있었다.

"우리는 모험을 하고 있는 중이야."



- 조지는 또 다른 달을 보았고, 계속해서 또 다른 달을 보았다. 그리고 토성이 너무 멀어져서 셀 수 없을 정도가 되기까지 총 다섯 개의 커다란 달과 훨씬 더 작은 몇 개의 달을 더 보았다.

'토성은 적어도 다섯 개가 넘는 달을 갖고 있어!' 조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이 달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조지가 토성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동안, 테를 가진 이 거대한 행성은 점점 더 작아져서 마침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하나의 밝은 점이 되었다.



- 조지는 첫 번째 글자인 '지'를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점에 더 가까워지자 혜성이 그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순간, 조지는 애니가 말하려고 했던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지구의 첫 글자인 '지'였다! 조지 앞에 있는 작은 푸른색 점은 지구였다.

지구는 다른 행성들에 비해 굉장히 작고, 또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것은 조지의 행성이자 조지의 집이었다. 지금 당장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조지는 우주 장갑을 낀 손으로 허공에 '코스모스'라고 썼다. 하지만 애니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손가락으로 '안 돼'라고 썼다.



- 조지는 코스모스를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애니도 그리워하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 애를 보지 못하도록 금지된 게 기뻤다. 어쨌든 하고 싶지 않은 어떤 일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벌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얼마 뒤 조지는 그 애의 금발을 어렴풋이나마 보기 위해 밖을 내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너무나 따분했다.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라 밖에서 다른 친구들도 만날 수가 없었고, 집에서는 재미있는 일을 할 만한 게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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