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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요한 연못에 내린 비 2 (완결) ㅣ 고요한 연못에 내린 비 2
원주희 지음 / 로코코 / 2017년 11월
평점 :
오랜만에 잔잔한 로맨스 소설을 읽으니 좋네요..자극적인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이어서 식상했는데 동화같이 예쁜 마음속으로 잔잔한 감동이 있는 로맨스 소설이네요.
세상이 예쁜 것으로 가득한 그날, 꽃비가 우수수 내리는 날 처음 만난 두 사람..
글선생과 주인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과정이 너무 예쁘네요.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소설 속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요.
허진사댁 독선생 송정연(고요한 연못)..
외숙모의 구박으로 양반댁 말동무로 보내져 친구 홍주를 만나, 몸이 불편한 홍주를 위해 '홍연랑'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책을 쓰는 그녀..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씩씩하고 강단있는 성격에, 잡초처럼 생생한 생명력을 가진 그녀의 총명함이 사랑스럽다.
복수만을 꿈꾸는 허인우.(어진 비, 내리는 비)..
12년전 친구의 배신으로 부모를 잃고, 자신에 대한 자책과 복수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외로운 남자..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헛헛한 마음만 가지고 살아가는 그가 안타깝다.
자신에게 향한 생기있는 그녀의 눈동자..그녀를 마음에 두지만, 자신의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복수가 자신을 좀 먹는다.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은 처절하고 안타깝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씩씩하고 바른 정연과 복수만으로 가득했던 인우..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사람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이 너무 기쁘고 좋네요..어쩌면 싱거울수도 있는 복수가 없다는 것. 하지만, 복수를 내려놓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든 일이죠..가장 커다란 복수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대신 하늘이 대신 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네요..
제인 에어를 모티브로 쓴 샬롯 브론테를 향한 팬레터라는 작가의 글을 보고, 정말 좋은 팬을 두셨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작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