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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작가의 전작 <시대의 소음>을 재미있게 읽어 읽게 되었다.
2011년 맨부커 수상작이자 심리 스릴러라 일컬어진다니...과연 그 어떤 '예감'이 틀리지 않는걸까?
생각보다 쉬운 소설은 아니었다.
여주인공 베로니카의 "아직도 감을 못 잡겠니?" 라고 토니에게 하는 말이 군데 군데 나오는데,
속으로 내가 먼저 대답하곤 했다....' 응, 아직도 나도 감 못 잡겠어.' 하고..
사건이 전개해나가면서 일반적으로 생각이 가능한 수준...혹시 그 얘가 베로니카의 아이일까? 혹시 에이드리언은 베로니카의 엄마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라는 등등을 가늠해 보았지만, 마지막의 당황스러운 반전(?) 부분은 정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사실 어쩌면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 않았을까?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이 연인이 되자, 그 배신감에 떨며 악다구니처럼 퍼부었던 토니의 편지..
사실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평범한 분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기억조차 잊고 있었다니..
정말 인간은 자신에게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생물인지도 모르겠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뇌 속의 저 멀리 숨겨둘 수 있는 생물이니..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마지막 토니가 그것을 깨닫고 난 뒤, 회한에 휩싸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듯(?)한 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무기력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상쾌한 결말이 아닌데... 하는 기분이 들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적이고 냉정하게만 보였던 에이드리언의 모습은 내가 잘못 안 것일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오던 것과 진실을 얼마나 다를까?
내가 무심코 했던 어떤 일의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큰 파장을 가져왔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그 결과를 무기력하게 보면서, 회한에 빠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주변 친구와 연인에게 열등감에 빠져있었던, 유유부단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듯한 평범한 토니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으며 찝집함과 어쩔수 없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등등...복잡한 심경을 느끼게 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