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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과연 <신들이 노는 정원>은 어떤 곳일까?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곳과는 얼마나 다른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책 표지에는 다람쥐, 물고기, 늑대 등의 동물과 온갖 꽃과 푸른 잎사귀와 열매가 가득있다.
아~ 자연이 함께 하는 곳이구나. 동물과 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작가 미야시타 나츠 가족들의 1년동안의 산촌 유학 체험기이다.
아이누 말로 '꽃이 많은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산을 조금 올라간 곳에 위치한 '도무라우시' 마을.
그곳은 10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리는 곳.
한 겨울의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고 한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끼는 곳이다.
그곳은 곰과 북방여우, 훗카이도 사슴이 출몰하는 곳.
똥 냄새, 땀 냄새로 어떤 동물인지 느낄 수 있고, 하얀 설원에서 훗카이도 사슴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딱 일년만 살아보기'로 한다.
왠지 콧소리를 부르며 신나는 듯한 남편의 모습과 아이들의 기대가득한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학교에서 클럽활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아이들의 말에 남편이 하는 말.
"앞으로의 생활자체가 클럽활동이야."
초, 중학교 모두 10명 내외, 한 학년에 1~2명 혹은 없는 경우도 있어 복합 학년의 반으로 수업을 유지하는 학교. 고등학교는 폐교가 되어 고등학생이 되면 다른 도시로 유학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교복 대신 츄리닝을 입고, 숙제도 없고, 낚시와 등산, 캠프 등 실제로 야외 현장학습하고,
운동회, 학부모 모임 등 모든 학교 활동들을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한다.
학교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한다.
온 마을 사람들이 등산에 참여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달리기로 트레이닝을 하는 학부모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주는 최고의 조리사가 학교에 있다.
그들이 일년 동안 살았던 도무라우시 마을은 정말 동화같아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그곳은 '풍경이 신이야'라는 말처럼,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따뜻하고 신비했다.
어쩌면 자연속에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그것이 아닐까?
그곳에서의 삶은 정말 말그대로 '신들이 노는 정원'에서 놀고 있는 것만 같다.
생각만해도 두근두근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하고, 미소가 지어질 것만 같은 '도무라우시'마을..
그러나 그곳은 만나고 떠나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곳이다.
산촌 유학을 온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생활하고, 떠날때에는 아쉬움을 남기며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서로가 어울려 생활하는 곳.
이곳이 바로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도무라우시' 마을이다.
1년 동안의 도무라우시 마을의 산촌 생활을 글로 보여주는 이 글은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사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잠시 놓고 산촌으로 떠나기도 힘들고, 그곳에서의 낯선 생활도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곳을 떠나 다시 돌아온 후의 삶 또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러나 그런 과정들을 긍정적이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힘껏 받아들이는 그녀의 가족들이 사랑스러웠고,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함께 적응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참 따뜻했다.
나도 언젠가 '신들이 노는 정원'으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곰의 뒷모습도 보고 싶고, 집으로 날아드는 산새와 설원속에서 춤추는 두 마리 사슴도 함께 보고 싶다.
그곳에서 삶을 한 번 꿈꿔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