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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강경옥님의 특유의 그림체와(초기의 약간 구도에 맞지 않는 인물이나 배경 등등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십여년에 걸쳐 가지는 독특한 것이 있는) 분위기가 압도적인 작품이다.

아주 옛날에 읽었다가 얼마전 다시 읽었을때, 물론 그 그림에 처음에는 약간 멈칫(?)할수밖에 없었지만, 보다보면 내용에 빠져들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강경옥 특유의 분위기 처리와, 대사가 없는 얼마만큼의 템포, 그리고 그가 일부러 그려넣는 여백... 초기의 이 작품에서부터 너무나 좋았던 이점들을 다시 느끼니 반갑고 또한 너무나 좋았다.

특히 이 작품은 BGM이 있다. 빌리 조엘의 '어니스티(정직)'을 하나의 매개체로 삼아 주인공들간의 대화를 풀어나간다. 마치 드라마와도 같다. 실제 영상물을 보는것처럼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중간에 어떤 장면에서는 그 노래가 BGM으로 흘러 나오는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들간에 처음부터 어긋났던 시작과 감정의 전개들을 급하지 않게 천천히 엮어가며, 어느 누구도 서두르지 않고 -어찌 보면 답답할 정도로?- 서로를 알아가는, 요즘 보이는 톡톡 튀고 직설적인 주인공들의 방식이 아닌, 템포의 이 만화는 나의 너무나 아끼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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