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 까치발 문고 1
아네테 블라이 지음, 이동준 옮김 / 예림당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갈매기처럼 날고 싶은 펭귄이 아무리 노력해도 날 수가 없어 낙담하지만, 바다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만족한다는 이야기. 어떤 엄마가 이 책에 대해 '차라리 판타지의 힘을 빌어 날 수 있게 하지 왜 현실로 회귀하느냐'고 비판했던데 동감한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발상의 전환, 자신이 가진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 뭐 이런 것들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현재에 만족하라'는  지극히 어른스러운 교훈으로 이야기가 끝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아이에게 물어봤다. 
 

"어때, 펭귄이 노력하면 날 수 있을까?"
"응."

아이는 펭귄이 날기를 원했고 또 그럴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결국 펭귄이 그래도 바다에서는 날 수 있다는 현실만족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는 말했다.

"거봐, 내가 날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

아이의 이 말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확인이 아니라, '펭귄이 날았으면' 하는 자신의 희망을 그런 식으로라도 확인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다.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 그림책이지만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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