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 책을 펼쳤지만, 표지가 품고 있던 무채색의 겨울 공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던 묘한 대비가 좋았다.자의적 안락사가 허용된 사회. 삶의 끈을 놓아버린 소년은 죽음을 예약한 채, 졸업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버텨내기 위해 한 수업에 들어가 그곳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난다.처음의 소년은 마치 표지처럼 색은 없고 명도만 존재하는 무채색 같았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다채로운 색채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자신만의 선명한 빛을 찾는다.우리는 저마다 타인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비슷하지 않아도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그 상처를 밖으로 꺼내놓을 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과 연대를 통한 회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들의 삶은 나에게 선물이고, 나의 꿈이 됐어"차가운 무채색 속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생명의 색채를 느끼게 해주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