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일까 사랑일까
유희완 지음 / 토실이하늘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덮고, 한참 뚫어지게 표지를 쳐다보았다.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애틋함과 그 아련함
그리움과 사랑이라는 언어가 주는 가슴저림..
내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몇번이나 이별했을까..
또 그리워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미 헤어져 버렸고, 이제는 꼭 꼭
숨겨두어 잊었다고 해도 무방했을
사랑했던 기억들을 떠오르게 해 주었다.
17년전 첫사랑의 아련했던 그 기억들을..
그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섬세하게...사랑이었던
기억들로 재생시켜 주는 힘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놓여있다.
헤어진 그녀를...그를 그리워하며
남자이야기, 여자이야기 둘로 나뉘어 고백하듯 담담하게.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가 어떻게 생각하며
또 사랑하고 있는지를 솔직담백하게 때로는 사물에 빗대어
마주잡은 손의 그 온기에 대해...
읽는 내내 무엇보다 그와 그녀는..모든 시간속에서를
서로를 탓하거나 서로의 잘못을 끄집어 내거나
모든 기억에는,서로를 사랑하는 그 감정만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헤어지는데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것보다도 그 이유보다도 서로를 사랑하는 그그리움의
저편까지 넘어가 버린 사람들의 공통점의 특징은
내가 못해줬던 기억만이 더 아프고 절절해져 미안해 진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읽었다.
때로 이십대 시절..한아이의 엄마가 되기 이전에는
사랑하는 그 한사람의 기억으로 온통 도배가 되고
그가 했던 말 한마디,
건네줬던 선물들..
함께했던 장소,
그 사람이 싫어하고 좋아한 그 모든 것이 내 삶을 움직였던 풋풋했던 시간들..그 책 속에..그녀는 그때 그 시절에
느꼈던 나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사랑했던 모든 기억들이 그리움이 되고,
또 잊으려고 할수록...반지를 빼려고 할수록 더욱
조여오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은
정말 사랑했던 이는 그렇게...
잊으려고 한 순간 고개를 돌려버릴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함께 잊혀져 가는 것이라는 아니, 간직한 채
흘러보내는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떤 사랑이든..누구든 마음한켠에 간직되어..있을..그 사랑의 조각들을...책을 통해 건져올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의 한편에서 몽글몽글
그 사람에 대한 감사가..그리움에 더욱 사무쳐질지도
모를일이다. 헤어진 기억은 모두 다르겠지만,
우리는 한 때 정말 사랑했고, 서로에게 오롯하게
붙들려있었던 하나였음을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에 대해...그리움에..대해 ..각색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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