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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데미안,서른일곱인,내가,데미안을 읽는다.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일러스트 표지 그림 만큼이나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시절로 나를 훌쩍 데리고 갔고, 그 아련한
기억들과 함께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행복한 가정, 따뜻하고 평안한 가정, 그 울타리안에서 싱클레어는 평범한 막내 사랑받는 아이였지만 본인 스스로 마치 죄를 짓거나 잘못하는 일들이 본인을 그들보다 우월하다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려고,으시대려다가 사과밭에서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하고서 그건 사실이라고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까지 한다
그렇게 밝고 사랑받으며 부모의 보호아래 살던
싱클레어에게 거짓말이 낳은 결과는 자신을
어둠으로 끌고가면서 본인 스스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가족으로부터 차단되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진리를 탐구해나가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의 세계로 들어가서 자신을 진정으로 찾는 마치 미로속으로 빠져 들어가듯 내면세계로 빠져든다 순수함에 젖어 살았던 그 보호가 오히려 두려움을 더 키우는 올가미가 된 셈이다.그 거짓말이 만든 그 덫을 빠져나오도록 도와준 데미안과의 사귐
데미안은 당연한 진리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것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질문들을 해놓아
싱클레어의 삶을 흐트러 놓아버리고,
모든 마음속안에 데미안이
또아리 틀고 데미안을 미워하면서도 그의 삶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대화하고 싶도록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의 삶은 어느덧 부모의 기대에서 벗어나
방탕하게 되고 일탈을 하며 제법 나쁜녀석들과 어울리며 그럭저럭 살아가려고 한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어떤 한사람이 안내한 세계로 이끄는 것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방향이 전혀 다른방향으로 흘러
어둠속에 갇히게도 생각조차 바꿔 지배당하며 살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대학생이 되어 끊임없이 데미안을 무의식속에 찾고 있었음을 그림을 그리다가 누군가 닮았다고 생각한 그가 데미안인것을 알아차리고 데미안을 찾는다.
그토록 찾아 헤매었어도 실제 만났을때조차도 그 오랜 가다림과 내면에 갈망들을 한껏말하지도 못하고 주변인처럼 그냥 흘러
보내버리는 싱클레어를 보며
우리는 참으로 거짓과 진실앞에 거짓으로 일관하며 진실을 대하는 힘이 부족하고 어딘가 우주의 광활한 힘에 지배당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다.
바꾸고자 하는 강한 갈망들이 일으킨 전쟁속에서 살고 죽음의 갈림길조차
정당성이 만들어지고 오묘하게 가려버리는 내면의 소리를 절대 못 듣도록 만드는 세상의
거짓의 힘
데미안을 통해 그 실체를 마주대하며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흘러가고 일어나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중할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찾아 참 빛 순수한 태초의 그 빛을 발견하자고 신음하듯 토해내고 있다.
마치 그대들 내면속 절대적 데미안은 누구인가
찾았는가?반문하는 것이다.
늦기전에 귀를 기울이자.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고전문학 다시 읽으면 불변하는 진리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쩌면 그 실체에서 벗어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가 혹 이미 어른이 되었고,설령 노인일지라도 말이다. 역시 헤르만헤세의 작품은 다시 읽어도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그 여정으로 이끌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