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 삶을 파괴하는 말들에 지지 않기
아라이 유키 지음, 배형은 옮김 / ㅁ(미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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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이라는 신간소개를

sns에서 보았을때 우리가 가진 언어의 개체수가

적어서 감정을, 현실을 조금 더 또렷하게 표현할

말들을 배우지 못해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저 깊은 바다 밑에 잠겨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통이 짓누르고 몸이 아픈데

그것을 고작 표현할 방법이

'아프다.' '힘들다.' '지친다.' 때로 죽고싶다.(아니 미치도록 안 아프고 살고 싶어서) 라고 신음을 토해내는 것 밖에 할 줄 모른다.

신이 아마 눈물을 주신것은 그 모든 언어들로는

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표현할 방법이 없기에

그렇게 울수밖에 없기에 눈물을 준것은 아닐까

싶었다.

문학가인 저자 아라이 유키는 일본작가이다.

사회의 부조리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공감되는게 있을까? 싶어 읽었는데

생각보다. 조남진 작가와 김초엽 작가의 글이 일본에

번역되어 화제를 일으켰다는 서문을 보며

사회문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국가를 뛰어넘는 공통된 문제이구나, 인권에 관한

목소리에 조금 더 귀기울여 보고 싶었다.

오래전에 내 블로그에 읽고 리뷰해 둔 사회학자

오찬호 저자님께서 추천도 한 책이었다.

문학가의 일이

"피억압자의 자기 표현법." 혹독한 상황에 처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연구하는 일을 한다는 저자는

p.24

그 일들이 왜 필요하고 도움이 절실한 그들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이야기 하고 있다.

나역시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다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고통받는 한 사람에게

언어는 혹은 시 한편, 글 한편은 응급수술대에 오른

환자에게 마취제 같은 역할을 할수는 있다

생각하는 것이다.

살아갈 의욕을 만드는 말, 그런 사회를 다음세대에 물려주고 싶다는 저자를 통해

은연중에 사회는 그만 입 다물고 살라며 그런 문제들은 네가 관여할게 아니며 오지랖을 떨어서

무엇하냐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더욱더 압력이 높아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 코로나로 모든 세계인구가 쓰나미같이

죽어나갈때 조차 병든 사람을 향한 죽음을 맞이했던

그들에게 얼마나 냉정하고 무관심이었는지

다만 입을 다물고 두려움과 외로움에 우리는

굶주려 있었다. 아직 우리에게는 그 모든 시간을

견딘 곳곳에 사람들에게 위로의 언어가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것'이 쓸모 없는 사람을 찾아내 비난하는 것을 뜻한다면 나는 절대로 어떤 쓸모도 있고 싶지 않다.p.102

쓸모 있음은 누가 정하는 걸까? 만약 내 곁에 누군가가 있고 그가 내게 있는 이유가 함께 있는 이유말고 다른 어떤 명확한 쓸모가 있어야만 같이 지낸다면

과연 나는 그 대상에게 계속 쓸모있는 사람으로

있을만큼 쓸모로 가득찬 사람이란 말인가.

말장난 같지만, 사람이 곁에 있는다는 것은

'사랑." 그 외에는 없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있는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하도록 이끈다.

쓸모없는 사람에게 애당초란?

인정받으려고 하지마라?

등등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있다는 것을 충만히 느끼고

지금 여기를 사는 세상을 원하는 작가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때

말할 수 있는 법, 그것이 나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는 사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설령 어떤 부분이 자기 책임으로 인식되는 것일지라도 자기책임으로만 모든 어려움과 부당한 대우가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면 안된다는 것!

"사람을 고립시키지 않는 말." 을 찾고 싶다는

문학가의 표현이 참 좋다.

지금 화난사람, 분노하는 사람, 억울한 사람을 고립시키지 않는 일부터 하고 싶다. 라는 작가의 헤아림

이 참 좋다. 휼륭하고, 옳고, 쓸모있는 존재는 무엇인지 그 당연한 이치에서 오는 상대방을 향한 은연중 비난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수치화 되어버리는 간단하지 않은데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모든 선입견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모호한 말들이 소리를 내는 세상에게 조금 더

다가간 것 같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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