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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육아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서점에 쏟아지는 육아서들.
수많은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엄마예요.
우리 아이가 왜 그럴까?
나는 또 왜 그랬을까...
궁금해서 펼치면,
늘 나는 부족한 엄마이고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은,
자책하고 반성하고 나면
그러나 또 같은 패턴의 연속.
육아서를 펼치는 것은
머리 아프고 하기 싫은 숙제를 마주한 느낌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제가 변하고 있음을 느껴요.
육아서를 기꺼이 펼치고 작가와 공감도 하고
깨달음을 얻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해요.
이제 철이 든 걸까요?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걸까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오늘 육아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읽으면서 줄을 긋고 또 긋고...
제가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
교육에 대한 생각이 유사해서
공감하면서 또 배우면서 열심히 읽은 책이예요.
저자는 남편의 유학으로 미국에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슈타이너 교육철학을 공부했다고 해요.
한국의 '빨리빨리',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고
살아 있는 교육은 리듬과 반복이 있는
일상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해요.
리듬과 반복이 있는, 예측 가능한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나는 할 수 있어!'하는 자신감을 얻고
세상에 대한 신뢰도 키워간다고 해요.

"아이와 내가 동등한 관계임을 인지하는 것이
양육의 첫걸음입니다.
동등한 두 인격체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
그것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행복한 양육의 두 번째 걸음입니다."
(p.74)
태어나서 어느 시기까지는 일방성이 강했던
엄마의 역할이 아이가 자라면서 변화하지요.
엄마의 절대적인 도움이 아닌
양방향적인 소통과 도움이 가능해지는 시기.
엄마가 아이의 발걸음에 맞추며,
아이의 주도성을 격려해주고
지지해주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실수투성이에 눈에 거슬리는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꾸짖고 통제하기보다,
그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려 노력해보고
기다려주는 것.
육아는 끊임없는 기다림의 과정인 것 같아요.

"오늘날 부모들은 아이들이 독서나 학교 공부처럼
성공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는
아이를 성공적으로 이끈다고 입증된
한 가지를 하지 않고 있다.
바로 집안일이다." - 리처드 랑드
(p.105)
이 글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매일 뭐 하며 보낼까?
무얼 하면 아이와 더 신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아이의 성장과 즐거움을
새롭고 특별한 것에서 찾았던 지난 날들.
사실 즐거움과 특별함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었는데 말이예요.
어떻게든 엄마하는 것 따라하고
도와주려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는
무심한 말을 이제 더 이상은 안할래요!
쌀 만지작거리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제 처음으로 쌀을 씻어보게 했더니,
함박 웃음 지으며 좋아하는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요리도, 청소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론 엉망이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조급함과 완벽함을 내려 놓고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겨 보고 싶어요.
가끔 저지레도 같이 하고 말이예요.

있는 그대로 꾸밈 없이 보여주는
아이들은 자연과 닮았아요.
성인인 우리도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더욱더 자연의 품에서
탐험하고 놀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밖에서 실컷 놀리면
(엄마는 실컷이라 하지만, 아이들에겐 늘 모자라지요)
확실히 순해지는 아이들을 보며 느낍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오늘 육아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이 책은 육아서에서 제가 베스트로 꼽을만큼
정말로 정말로 고마운 책이예요.
흔하고 소소하지만 제일 중요한
아이와의 일상에 대해 깨우침을 주었고,
저의 육아관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정립할 수 있게 도와 주었죠.
아이와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책이기에,
많은 부모님께 주저없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