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가브리엘레 클리마 지음, 자코모 아그넬로 모디카 그림, 유지연 옮김 / 그린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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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른 아이들.

형제,자매,쌍둥이라 할지라도

다른 기질과 특성을 지니고 있어요.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반응하고 훈육하는 것,

육아할 때 엄마들이 주의해야할 부분이지요.


아이들의 서로 다른 특성을

다양한 동물에 빗대어 표현한

기발한 그림책이 있어요.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아이들의 다양한 내면을 이해하고

함께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처법까지 알려 주는 그림책.

 

책표지 그림이 참 인상적이예요.

사자처럼 포효하는 아이의 표정,

야생에 가까운 그 표정이 넘 강렬해서

약해보이고 순해보이기만 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이 책이 더 끌리는 이유입니다.


그린이 자코모 아그넬로 모디카

쓰고 그린 책으로 《아니카 왕국》이 있어요.


지은이 가브리엘레 클리마

이탈리아 밀라노 출생으로,

다양성이나 소수자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대표 작품으로

《우리 선생님은 뱀파이어》

이야기 나무》

계속 걷기》

흑인 소년》 등이 있으며,

2017년 손가락 사이의 태양으로

이탈리아 최고 청소년 문학상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고 해요.

 

 

기어다닐 때부터 온 집안을 뒤지고 엎고

에너지가 넘쳤던 딸 아이,

아이가 스스로 pick한 동물은 토끼예요.

 

 

언제나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녀서

어른들을 정신없게 하지만

토끼 아이는 멈추기가 힘들어요.

아이 눈에는 세상이 느리게 보인다나요?

이런 토끼 아이를 행복하게 하려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래요.


아, 정말 우리 첫째랑 많이 닮았네요ㅎㅎ

실은,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거침없이 돌진하는 황소 아이의 모습,

우리 딸 유아기의 모습과 많이 닮았는데,

자라면서 토끼 아이의 모습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성장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부분도 있는 듯.


   좀 흥미로운 건 원숭이 아이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원숭이 특성과 다르네요.

그림책 속 원숭이 아이는

엄마한테 꼭 붙어 있길 좋아하는

엄마와의 애착에 집착하는 모습의 아이.

저는 원숭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까불까불 개구쟁이 또는 재주꾼이거든요.

 

 

이렇게 같은 동물이라도

다른 이미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구요,

또 책에 등장하지 않는

또 다른 동물의 특성을 찾아보는 활동도

아이와 함께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 놀이 활동으로

온 가족이 동물 가면을 만들어 쓰고

동물의 특성을 살려 놀이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구요.

아마도, 동물의 왕국이 되지 않을까..^^

 

 

책 표지도 인상적이었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도 역시나 인상적이예요.

교실의 수많은 아이들이

모두 다른 동물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선생님만 사람이네요ㅎㅎ

선생님처럼 우리 어른도

가면을 벗고 잘 들여다 보면

어떤 동물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고유한 특성을 가진 아이의 모습,

삐뚤삐뚤해 보이거나 거칠어 보이고

소심해 보이거나 답답해 보여도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고 기다려 주어야함을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책이예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찬찬히 넘기다보면,

아이 스스로도, 그리고 부모들도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그림책,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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