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도둑맞았어 마주별 중학년 동화 3
최은영 지음, 김선배 그림 / 마주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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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별 중학년 동화 3

엄마를

도둑맞았어

최은영 / 김선배 그림



중학년 동화?

우리 때는 초등 학년을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하는게 다였는데,

지금은 중학년(3,4학년)이라는 개념도 생겼군요.

교과 구성이 바뀌고 복잡해진 것 때문이겠죠..


우리 딸은 2학년, 아직 저학년이지만

요런 글밥이 좀 있는 동화책을 요즘 즐겨 읽어요.

스토리가 탄탄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딸아이가 저를 엄청 좋아하고

또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엄마의 죽음 또는 엄마와의 이별을 소재로 한

책이나 영화를 보면

코가 빨개지도록 펑펑 울어요.

엄마랑 영원히 같이 살고 싶은데

엄마랑 헤어질까 봐 너무너무 무섭대요.

 

 

이 책도 제목부터가 엄마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해서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책을 집어든 딸이예요.


저도 엄마를 도둑 맞았다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할까 궁금하면서도

전혀 무슨 내용일지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책표지 속 엄마는 카리스마 철철 인상파인데!

강해보이기만 한데!

누군가 납치를 한다?!

음...그건 아닌 것 같았죠


알쏭달쏭한 제목부터

독자의 시선을 확 끄는 책!

제가 읽어 보니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와 의미를 다 갖춘 동화였어요.


중학년 동화지만 부모님도 읽어 보면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육아를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책이예요.

 

 

엄마를

도둑맞았어

 

동화 속에 상반되는 모습의 두 가정이 있어요.

콕 집어 말하자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엄마의 모습이죠.

전업주부로 다정하기 그지없는 재석 엄마,

매일 일에 바빠 아들에게 무관심한 준서 엄마.

멋진 조끼도 손수 만들어주고

하교 후에 함께 떡볶이 먹으러 가 주는

다정한 재석 엄마를 보노라면

준서는 심사가 뒤틀릴 정도로 질투가 나지요.

비가 와도 우산을 들고 데리러 오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 돌보미 아주머니.

준서는 생각해요.

엄마를 도둑맞았다고.

 

 

"나는 엄마를 도둑맞았다.

누가 훔쳐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p.29)

 

 

 

그런데 알고 보니

재석이도 다정한 엄마가 힘들 때가 있대요.

일기장을 몰래 볼 정도로 지나치게 간섭한다나요.

준서가 완벽한 엄마는 없음을 깨닫자

재석을 향한 질투가 사라지고

둘은 비밀을 공유하는 베프가 되지요.


다양한 가정환경 속 부모-자녀 관계,

그리고 또래 관계를 다루고 있는

마주별 중학년 동화

엄마를

도둑맞았어


책을 읽고서 저 자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봤어요. 

'나는 어떤 엄마인가?'

'내 아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부모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하지요.

다만, 그것이 자식이 원하는 방식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나친 관심은 간섭이 되어

아이의 주체성을 흔들고,

무관심은 아이를 외롭게 하지요.


허나 우리 부모들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있나요...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도

아이 나이 아홉 살이면

부모 나이도 아홉이지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기를 쓰지 않더라도

나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괜찮은 부모 아닌가요!^^


아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아이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것,

힘들지만 오늘도 시도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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