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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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김규아 지음 / 샘터


'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느낌:

칙칙함, 깜깜함, 무서움, 음산함...

그러나 색연필로 은은하게 표현한 이 책을 보니

고운 빛깔과 편안함을 주는 그림들로

부정적이었던 밤의 이미지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됨을 느꼈어요.


딸아이가 보더니,

"만화책처럼 생겼는데, 그림책 같아요"라고.

딸이 읽은 후에 나도 읽어 보았는데

딸이 말한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우리가 많이 접해 온 흥미위주 만화책과 달리,

그림들이 섬세하고 아름다운데다가

삶의 철학을 담고 있어

찬찬히 곱씹으며 읽어야만 하는 그림책.

마치 액기스만 남긴 성장소설 같아요.


초등고학년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그림책!

 

 

주인공 정우.

내향적 성향으로 섬세하고 차분한 정우는

동물 중에 늑대를 제일 좋아해요.

부모님의 갈등으로 아빠와 함께 살면서

때때로 엄마를 만나는데,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 때문인지

확실하고 정답이 있는 수학을 좋아하지요.

시력이 나빠져서 병원을 찾는데

어쩌면 평생 앞을 못볼 수도 있다고.

'끝없는 밤'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밤의 입구에 선 정우의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부모님도 친구들도 달래주지 못하는데...

 

 

정우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건

새로 온 늑대 선생님!

늑대는 정우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지요.

시력이 나빠 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며

밤을 좋아하는 늑대 선생님에게서

정우는 비슷한 면을 찾고 유대감을 느꼈나봐요.

늑대 선생님의 특별한 음악 수업

'밤의 교실'에  참가하면서

내면의 목소리와 삶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가는

정우의 이야기,


밤의 교실



사춘기 자녀와 부모님 모두가 읽어도 좋을

감성 철학 그림책이예요!

 

 

"달빛을 쬐면서 늘 생각해.

나에겐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걸 사랑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어둠도, 음악도…."

(p.114)

"재즈는 정해진 악보가 없어서 늘 새롭지.

마치 인생 같아.

예상할 수 없는 기쁜 일, 슬픈 일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처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해.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

(p.149)

 

 

성장하면서 누구나 겪는 상실과 아픔,

그리고 불안과 외로움 등 모든 부정적 감정들.

캄캄한 어둠 앞에서 헤매는 정우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예요.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기까지는

수 없이 많은 고민과 함께

삶의 모델이 되어 줄 누군가가 필요할지 몰라요.

정우에겐 늑대 선생님이 있었지요.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책,

말랑말랑 감성과 인생 철학을 담은 그림책,

 

밤의 교실



초등고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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