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마음으로 기억하는 인물 시리즈 1
김이슬 지음, 김소영 그림 / 주니어단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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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이웃이라기엔 역사적, 정치적 이유로

 앙금이 가시지 않는 그 곳, 일본.

(일본인을 향한 적대심은 1도 없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일제강점기라는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광복이 되어도 쉽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책이예요.


주니어단디에서 출간한

마음으로 기억하는 인물시리즈1

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9세, 7세 두 아이는 책제목을 보고

'공주'를 왜 '옹주'로 썼냐면서 궁금해했지요.

'공주'와 '옹주'의 차이는

정실 왕후의 딸은 공주, 후궁의 딸은 옹주.

제목부터 역사 공부가 되는 책^^


덕혜옹주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2년 후 힘든 시기에 태어났어요.

환갑이 넘은 고종의 늦둥이 딸로 태어나

극진한 사랑을 받다가

1919년 고종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1925년 강제로 일본유학을 가게 되어요.

가족과 헤어져 일본의 감시 속에 살아야 했고,

순종이나 어머니 죽음조차 제대로 애도할 수 없었어요.

결혼도 일본이 정해준 일본인과 해야했지요.

일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했던

그녀는 마음의 병으로 정신질환을 갖게 되었어요.

정신병원에서 무려 17년을 살다가

해방이 되었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7년이 지나서야 그리운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해요.

 

 

 

 

 

 1989년 4월 21일 낙선재의 수강재에서

눈을 감은 덕혜옹주.

정신분열증과 실어증으로 눈 감는 순간에도

제대로 된 유언 한마디 남기 못한 그녀가

정신이 맑은 순간에 끄적여 놓은 메모,

가슴이 아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혜옹주 / 주니어단디


지금 우리가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

망국의 옹주에게는 그 평범한 인생마저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소망이었네요.

너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책을 넘기다 보면 중간 중간 나오는

덕혜옹주를 통해 본 한국사/세계사 코너


덕혜옹주의 삶을 따라가면서

조선 말기부터 대한민국 근대에 이르는

이 시기의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알 수 있어요.


덕혜공주를 읽으며 누구나 궁금해할만한

그 시기 역사에 관한 질문과 

깊이 있는 대답을 살펴 보며

저 역시 몰랐던 역사 지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답니다. 


대한제국의 옹주는 왜 일본에서 살아야 했을까요?

일본은 어떻게 우리나라를 침략했을까요?

조선의 왕비는 왜 일본에 의해 죽었을까요?

3.1운동의 무기가 태극기였다고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는 어떤 억압을 받았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일들을 했을까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왕이 있는 나라가 있나요?

대한민국의 광복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은 왜 다시 광장으로 나가야 했을까요?

 

 

 

 내가 덕혜옹주라면 코너는

덕혜옹주가 겪었던 상황을

내 삶과 연관지어 상상해 보는 시간!


왕족으로 태어난다면,

나의 일상생활이 모두 공개된다면,

자유를 빼앗긴다면,

다른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면...


이런 독후활동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수립하고 점검하는 시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딸이 아홉살인데

잠 자리에서 한 권을 내리 다 읽었어요.

삽화가 예뻐서 손에 들었다가 쭉~~~

딱딱한 역사책을 집어들었다면

완독은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해요.

(그간 지켜 본 바에 의하면^^)


역사책인가, 소설책인가 할 정도로

역사적 사실은 살리면서

매끄럽고 유연하게 스토리를 구성했기에

초등 중학년부터 어린이가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덕혜옹주 / 주니어단디


초등,중등 여학생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예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기,

역사책 읽으며 눈물 터뜨릴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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