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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발전소 ㅣ 신나는 새싹 130
무카 지음 / 씨드북(주) / 2019년 12월
평점 :
'그림자' 하면 떠오르는 추억들이 있어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그림자 키 재기하며 깔깔거리던 기억,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를 보며 벌써 어른이 된 냥 신나하다가
짜리몽땅 그림자를 볼 때면 괜히 못마땅하고 속상해하던
그 때 모습이 생각나 피식 한 번 웃어봅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무엇에 그리 바쁜지
그림자의 존재를 잊고 살았네요.
늘 곁에 있지만 소중한 줄 모르고
가끔은 존재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것,
그러나 꼭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것,
그림자와 같은 것이 여러분에게도 있나요?
/ 무카 지음 / 씨드북

그림자 발전소?
화력, 수력, 풍력, 원자력 발전소도 아니고
그림자 발전소라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공장? 아니면,
그림자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곳?
만약 후자라면 그림자로 어떤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까?
제목에서부터 물음표가 가득한 책이네요.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아도
세상에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있지요.
믿음과 사랑, 우정, 배려 같은 것들이요.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모든 것이
그림자처럼 항상 함께하길 바랍니다."
지은이의 말.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느끼며
책장을 넘겨 봅니다.

그림자 발전소 / 무카 지음 / 씨드북
세상 끝에 있는 몬스터 마을, 유령 마을.
몬스터와 유령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하다가
결국, 유령 따로 몬스터 따로 나뉘어 살게 되요.
두 마을 사이에는 몬스터 모그 씨의 빵집이 있었는데,
모그 씨의 게으름 탓에
손님들이 빵을 사러 왔다가 허탕을 치곤 했어요.
어느 날, 모그 씨 부인은 입곱 쌍둥이를 갖게 되고
모그 씨는 기쁜 한편, 생활비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그런데 모그 씨의 옛 친구 아구 씨가
부자가 되어 나타났어요.
글쎄. 그림자를 팔고 행운을 얻어 부자가 되었대요!
모그 씨는 가족을 위해 그림자를 팔기로 결심해요.
1년간 발전기를 돌리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령마을 발전소장의 제의를 거절하고
당장의 행운을 좇아 그림자를 팔아버리지요.
이후 모그 씨네 빵집은 대박이 나고
일곱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나는 등
모그 씨에게는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어요.
모그 씨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냥 포기하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았을지,
그림자를 찾으러 발전소로 갔을지..
어떻게 하면 그림자를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그림자 발전소 / 무카 지음 / 씨드북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블로거 분들이라면 아마도
블로그 대여,판매에 관한 연락들 받아보셨을 텐데요,
아주 잠깐이라도 고민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최근에 저도 이게 뭐지? 했다가
솔직히 솔깃하기도 했답니다.
순간의 행운, 순간의 달콤함,
그러나 그 대가는, 부작용은 어떨지.
모그 씨의 그림자처럼,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시간이 필요할지 몰라요.
선택은 자유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 몫이지요!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내 자리에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내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
잠깐의 큰 행운보다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너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오늘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후회를 덜 남기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